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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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집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의

관계에서도 상호작용은 중요하다.


내가 집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집은 정말 내가 정의 내린 공간이 되어버린다.

p.10

이 책 <가끔 집은 내가 되고>는 그의 공간의 가치를 기록한 에세이이다. 그의 유년 시절의 공간부터 자취를 해서 자기만의 공간이 생기고 나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지나온 공간과 자리를 돌아보고, 또 자신만의 취향으로 공간을 구성하며 자아를 확립하는 저자를 만날 수 있다. 집이란 무엇일까, 나의 집이란 내가 생활하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누구보다 둔하지만, 자는 환경은 예민한 편이라 내방이 아닌 곳에서는 쉽게 잠들지도 깊게 잠들지도 못하는 편이다. 집의 모든 공간이 나에게 편한 공간은 아닌가 보다. 또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내방을 꾸미지 못한다. 내 방에 있는 가구들은 온전히 나와 20년 이상을 함께 해오던 것들이다. 서랍의 바퀴가 부서지더라도 버리지 못하는 그런 친구가 되어버린 가구들과 언제쯤 헤어질 수 있을까, 가구를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엄마의 잔소리가 크다. 어서 독립해서 나가서 가구를 구하라고 멀쩡한 가구를 왜 버리냐고 해서 20년 동안 동고동락하고 있는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생과 자주 티격태격을 해서일까 중학교 저학년 때 각자의 방을 갖게 되었다. 유난히 집순이인 나는 집에서 쉬는 날이 되면 방 밖으로 1m 이상도 나가지 않는다. 누가 일주일 동안 방에서 나가지 않고 생활하라고 하면 한 달이고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나는 집에만 오면 방순이가 된다. 내방은 보기에는 정신없어 보이지만 나만의 규칙을 담고 있다. 친구들 눈에는 내방은 도서관이자 문구점 같은 비주얼이라고 말한다. 내가 어떤 취미가 있는지,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내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처럼 저자 슛 뜨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또한 집 또는 방과 같은 우리가 머무르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의 정적이고 섬세한 글들이 이 책에 좀 더 빠져들게 만든다. 집, 과 방이라는 공간에 대한 일을 하다 보니 이 책이 더 재밌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와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 이케아와 다이소에 대한 이야기도 초반 부분에 나와서 그럴 수도 있다. 저자 슛 뜨는 가정환경 때문에 원래의 공간에서 나와 자기만의 공간을 찾아갔지만, 그리고 나 또한 나 자신만의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기대도 되지만 상상이 잘 안 가는 것 같다. 앞으로 살게 될 집이 생긴다면 어떻게 꾸미고 공간을 어떻게 나눌지, 어떤 공간으로 사용하고 어떤 분위기로 만들어낼지 머릿속에 이미 몇 가지의 설계도면이 그려지지만 잘 상상은 안 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가구가 고장 나거나 하면 척척 새것으로 바꾸시곤 했는데 지금은 일을 하면서 가구의 원가를 들을 때마다 놀란다. 이거 하나를 사려면 얼마를 모아야 하고 몇 개월 할부를 해야 할까라고 말이다.

이 책에서도 사회 초년기의 우당탕탕 첫 자취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러한 소재가 재밌었지만, 내가 만약 저자였다면 정말 하루하루가 요란스러운 어쩌다 보니 살아낸 하루였을 것 같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하는 행위는 나에게 일종의 원동력을 줬고, 혼자 사는 사람을 묵묵히 지탱해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자취라는 단어부터 손수 밥을 지어 먹으면서 생활함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당연한 건가 싶기도 했다.

p.43

욕심이 생겼다. 이렇게 예쁜 동네에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공원에서 베베와 산책을 하고, 여름엔 집 앞에 강처럼 흐르는 바닷물을 보며 벤치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매일 저녁 노란 알전구가 가득한 골목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며칠 전까지는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도시인데 하루아침에 마음을 빼앗기다니.

p.55

생각해 보면 나는 공간이든 물건이든 간에 정을 잘 주는 것 같다. 사람에게 정을 퍼주는 것도 모자라 공간과 물건이라니.

이 문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마음을 뺏기게 되는 공간이 나에게 생길 수 있을까, 습관적으로 오늘의 집을 자주 보는데 그곳에서는 자기만의 공간을 자신과 잘 어울리게 꾸미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저분들은 인테리어를 전공하지도 않았을 텐데 감각 있고 개성 있는 공간 구성을 볼 때면 내가 시대에 너무 뒤처져 있는 건가 싶기도 할 때가 있다. 책의 중간중간엔 이 책의 저자 슛뜨가 지내고 있는 공간의 사진들이 나온다.

공간만 보면 안정적이고, 따뜻한 기분이 든다. 수많은 수행 착오를 겪고 만들어낸 공간인 것이 보인다. 그의 일상 이야기와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장들이다.

'내 집 마련'이라는 것은 단순히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 혹은 더 이상 월세가 오를까 걱정하거나 늘 이사를 염두에 두고 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넘어 집안일 중에서 설거지만큼은 끔찍이 싫어하는 내가 드디어 주방에 식기세척기를 둘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p.102

하물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에서 지나치는 디자인도 이렇게나 각자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데,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의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p.117

저자가 처음 인테리어를 하는 것 보았을 때가 엄마가 하는 인테리어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나는 내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사는 이 집에 이사 왔을 때 인테리어를 조금 도와달라고 하신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내 의견을 모두 묵살된 채 이상한 걸레받이 마감과 화장실 줄눈을 보고 경악을 했었지만 생각해 보면 이 집에 제일 오래 머무르는 사람이 디자인하는 것이 제일 맞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마무리하고 나면 저자가 그동안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브이로그를 담은 부분들이 나온다. 큐알코드를 인식하면 그의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그녀의 집 인테리어 질문과 대답을 해주는 부분부터 공사 과정기록까지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나도 빨리 자취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의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 담긴 저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누군가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만 보거나 영상으로만 봐왔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신기했고, 두고두고 다시 펼쳐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출판사' 상상출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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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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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이라는 제목의 이 도서는 도심안의 또다른, 익숙한 곳에서 발견하는 낯선 아름다움에 대해 담았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공공미술이야기 부터 건축이야기, 역사이야기, 관점을 바꾼 새로운 공공미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에 이렇게 다양한 거리 미술관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내가 방문 해보았었던 곳과 이책을 읽고 가고 싶은 곳들을 알게 되었다.

미술을 보기위해 꼭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관이나 발물관이 열렸다 닫혔다 해서 우리는 야외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것들처럼 무심코 지나가서 몰랐었을 법한 거리에 있는 미술작품들을 알게되어서 유용했던 시간이었다.

건축과를 전공해서 그런지 건축물들이나 미술,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 길을 가다가 보게된 어떤 조각 이나 예술품을 마주할때는 잠깐 가던길을 멈추고 감상을 하기도 한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었던 곳들과 관점을 바꾸고 경계를 허물어 광장 속 정원속 예술공간까지 만나볼수 있어서 흐흥미로웠다.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어떤 건축가에게 지어진 건물인지 건물이 의미하는 것은 어떤것인지 알아볼수 있어서 나름의 디자인적 감각에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건물의 이미지와 건축가의 사진이 나온다. 건물에 대한 설명을 이야기해주고 건물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담겼다. 이 건축가가 주는 건물이주는 신선함이 어떤것인지 보여준다. 건축가의 다른 예술작품도 소개하면서 건물에 대해 짧고 굵게 이야기해준다.

이책을 읽고 나중에 건물을 보러갔을 때 이런이유가 담겼고,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음을 알고 보게 된다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그 앞을 지나가는사람들은 이 '샐러리맨' 조각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무심히 지나쳤다. 조각이 너무 높이 솟아 있어서 일까, " 너무 힘들어"하고 외마디를 지르는 듯한 샐러리맨을 형상화한 작품의 생동감 있는 표정을 발견한 이는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이 작품이 구본주 작가의 <지나간 세기를 위한 기녀미>임을 알리는 안내판 역시 보이지 않았다.

p.81

조각은 어디에 , 어떻게 세워져있는가에 따라 맛이 다르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미술관에서 예술의 오라를 풍기며 전시되는 작품도 거리로 나오는 순간 처지가 달라진다. 미술관에서는 모든 환경이 작품을 떠받들어주지만, 거리로 나오는 순간부터 미술 작품은 일상의 풍경과 경쟁해야 한다.

p.82

플라스틱은 박정희가 대통령이었던 시대에 추구했던 개발경제의 산물이다. 1959년의 한 신문에 따르면 20세기의 총아로 떠오른 플라스틱 공업은 국가적 과제로 자리매김한다.

p.99

모형이나 조각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과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되어서 좋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는 건축가부터 건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래도 알고 있었는데 이책에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지금도 자주 가지만, 막 건축물을 짓고있을때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때로는 주변건물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말도 많았던 건물이었는데 전통을 생각하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점은 새로 알게된 사실이었다.

자하하디드의 곡선이 많은 비정형건축물이 유행하던 시기에 건축과들도 비정형 건축물이 유행하기라도 한듯 모든 과제과 비정형 건물과 연관된 과제들이었는데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자하하디드는 곡선의 여왕으로 외장패널4만 5113장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 영국건축혀회 건축학교를 졸업한 건축가인데 그가 지은 건물은 선이 기울어 있거나 액체처럼 흐르다 휘몰아치는 것처럼 보이는 다이나믹한 건축물들이 많다.

또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의 외장패널은 단하나도 똑같이 생긴것이 없다. 독일 업체에서는 이패널을 생산은 할수 있지만 20년이 걸린다고 거절을 했는데, 우리나라의 외장패널제작업체 스틸라이프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건물을 지으면서 조선시대 유구와 동대문 운동장 야간조명탑이 보존 된 사실을 이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마징가제트야." "아니야 태권브이지." <국민일보>에서 궁금한 미술을 연재할 당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대해 쓰겠다고 하자, 주변의 중장년층 사이에서 난데없이 로봇 논쟁이 벌어졌다.

p.187

세운상가는 역발상의 산물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도시 조직은 남쪽을 향하는 궁궐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가지 건축물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물길 따라 동서 방향으로 조성돼 있다. 세운상가는 이런 흐름에 역행해 도심을 길게 횡단하듯 남북방향으로 생겨났다. 한때는 서울을 동서로 나누는 콘크리트 벽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p.199

미술관에 있어야 할 작품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책을 통해 처음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미술관에서는 작품을 보러 찾아가지만 거리로 나온 미술작품들은 우리가 굳이 그 작품을 보기 위해 그곳으로 가지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거리로 나온 미술작품들이 방치되어 있고, 주변환경 때문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이책을 통해 전한다. 공공미술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평범한 일상에 예술을 더할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앞으로 우리가 걷는 공간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어떤 미술, 예술작품이 숨어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다닐것 같다.

*출판사'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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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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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라는 이책의 저자 에리카 산체스는 시인이자 소설가, 페미니스트, 이민자의 딸 그리고 젊은 여성들을 위한 치어리더 이다. 일이노이주 시서로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함께 구사하며 자랐고,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와 뉴멕시코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작가가 다초점 안경에 자수가 잔뜩 놓인 조끼를 입던 괴짜소녀 시절부터 원해 온 유색인종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책은 11개월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였었는데 이민 2세대인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의 의해 영화화가 되었다.

이책의 목차는 하나로 시작해 스물아홉으로 끝난다. 이야기는 훌리아의 언니인 올가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올가의 죽음으로 훌리아와 가족들은 산산조각이 난다. 친언니와 친하지도 않았고 이해하지도 못했던 언니, 둘은 너무나도 달랐지만 가장 가까운 죽음으로 인해 힘든시간을 보낸다.

언니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던 도중 하릴없이 올가의 죽음을 따라가다보니 그녀는 언니올가의 죽음에 의문점을 갖는다. 너무 친언니에게 관심이 없었던게 아니었을까, 올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걸까, 과연 올가는 어떤 사람일까 의문을 갖게 된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저자의 자전적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한다. 이민자의 가정에서 가난한 ,그리고 훌리아처럼 책벌레 였던 그리고 괴짜였던 작가가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 소설의 스토리로 담아내었다.

언니는 화물차에 치여죽었다. 그날 언니가 그 길을 건너지 않았더라면, 언니가 그 버스를 타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후회를 한다. 하지만 올가는 죽었을때도 웃음을 남기고 죽었다. 훌리아는 친언니와 많이 달랐다. 서로를 잘몰랐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훌리아의 언니 올가는 생김새도 행동도 절대 평범한 스물두살이 아니었다. 사춘기인 훌리아에게 언니의 죽음은 혼란 그자체였다. 언니의 죽음을 부정하며 지내던 훌리아의 심적상태가 고스란히 이이야기속에 드러난다.

그리고 그의 괴짜스럽지만 그녀다운 이야기도 나온다. 괴짜였던 그녀가 언니 올가의 죽음으로 인해 무력감에 빠진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인생 또한 자책을 하게 된다. 그녀의 곁에 놓여진 상황, 멕시코 이민자의 동네, 유흥에 빠진 친구들이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더욱 더 혼란과 혼돈을 준다. 훌리아에게 언니는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주변환경과 언니에게 의문점을 품으며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언니가 훌리아가 생각하고 있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는 모습도 있었다. 그렇게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게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라는 책이었다.

언니의 죽음을 가볍게 물어보는 주변사람이들이 야속했을 것 같다. 때로는 궁금함보다 침묵이 더 중요할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사춘기 시절의 상황이었으면 더욱 나쁜길로 빠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훌리아는 이런 다양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싶어한다. 책을 읽고 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 소설속에서 그 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저자의 자전적인이야기라고 해서 뭔가 좀 더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요즘 잠을 못 이룬다. 녹초가 되도록 지쳐도, 몸이 비명을 지르면서 좀 쉬고 싶다고 애원해도, 밤이 되면 몇시간 이고 천장만 멍하니 볼 때도 있다. 그러다가 시계를 보면 이제 곧 학교 갈 준비를 할 시간이다. 세상이 잠에 들거나 깨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p.137

그날 밤 나는 부모님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장 올가의 방으로 간다. 완전 먼지투성이인 것을 보니 아마는 안들어왔었나 보다. 나는 손가락으로 화장대에 내 이름을 썼다가 지운다. 시간을 거슬러 온 것 처럼 이상한 기분이다 .나는 혹시 아마가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서 노트북, 속옷, 란제리, 호텔 키를 자겨 나와서 내방에 숨긴다. 내일 학교가 끝난 뒤에 여벌 열쇠를 맞춰야 겠다.

p.227

어떤 면에서는 아마와 아파, 올가를 위해서 사는 것도 내가 이루려는 것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엄밀히 말해서 내가 세사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세사람이 갖지 못했던 수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고,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p.379

*출판사 '오렌지드'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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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술
쑬딴 지음 / 쑬딴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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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저자 쑬딴은 하루아침에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동네 책방을 차렸다. 그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현재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에서 책방 쑬딴북스카페를 운영하면서 책방 견 탄이와 산책을 하고 책 읽고 글쓰면서 지낸다. 술을 하도 좋아해서 술이야기를 책으로 내었따.

파주헤이리라니, 집에서 가깝고, 자주 갔던 곳에 이책의 저자님의 책방 카페가 있다니 다음기회에 꼭 들려서 책에 싸인을 받으리라 결심했다. 나 또한 술을 굉장히 좋아한다. 물론 이제는 수많은 흑역사를 생성후 한가지 주종으로 결론 냈지만, 다양한 술을 마셔보고 만나보는게 좋았다.

그래서 '개 와 술'이라는 도서는 술과 그의 인생이야기가 담겼다고 해서 흥미로웠다. 책속에서 만난 다양한 술중에서 마음에 드는 술들을 골라보았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가져와 보았다.

제가 구할 수 있는 간 겅간보조제중에 가장 좋은 걸 먹습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제가 보통 저녁에 맥주 1통 정도를 마시는데 간 보조제를 먹으면 맥주 한 통을 더 먹습니다.

p.10

건강하기 위해 먹는 간보조제가 맥주 두통을 위한 워밍업이라니 너무 재치있는 대화가 재밌었다. 저자는 건강관리를 위해 대형견을 키우라고 추천한다.

대형견을 산책시키다보면 저절로 술이깨고 운동도 된다나 뭐라나. 또한 강아지를 키우면 낯선 동네 주민들과 쉽게 친해질수 있다고 한다. 나도 여건이 되면 꼭 대형견을 키우리, 이 다짐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초반에는 예거마이스터, 조니워커 등 위스키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의 먹는 레시피 추천?이 나온다. 그리고 바로 다음장에는 뜬금없는 한국소주 처음처럼을 두바이에서 라니! 중간중간 맥주의 모습이 담긴 그림도 이책을 보는 동안 눈이 즐거울 수 있는 묘미다.

세계 3대맥주가 있다. 그중 하나가 킹피셔이다. 물론 인도사람들만 그렇게 말한다. 일반 맥주보다 훨씬 큰병에 든 킹피셔는 용량부터 킹이다. 무려 640ml . 맥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사이즈이다. 라벨도 다양하다.

인도에는 같은 이름의 킹피셔 항공사도 있다.

p.51

또한 인도는 맥주를 상온에서 즐긴다고 한다. 맥주와 상온이라니, 내가 좋아하는 맥주는 살얼음이 낀 맥주이거나 막 냉장고에서 꺼낸 시원한 맥주의 맛인데 말이다. 인도에서는 빨리취하기 위해서 라는 말도 있지만, 냉장시설이 부족한 곳이 많아 어쩔수 없다고 한다.

나는 93학번이다. 93년생이 아니고, 그렇다. 나이 많다. 내일 모레면 50살에 가까워진다. 그런데 아직 철이 없다. 철들고 싶지 않다. 다만, 남에게 피해는 안끼치는 어른이고 싶다.

p.71


93이라는 숫자가 반가웠다. 왜냐하면 내가 93년생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제 30살이니 이책의 저자님은 50살이시구나, 나도 저자처럼 철이 안들지만 남에게는 피해는 안끼치는 평생 청춘인 어른이고 싶다.


이책에는 맥주 뿐만 아니라 ,막걸리 , 소주,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술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와 함께한 인생의 술과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보면 함께 한잔기울이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어쩌다보니 금주 (?), 절주를 한지 5일차인데 갑자기 이책을 읽으니 맥주가 땡긴다. 내가 좋아하는 맥주의 종류도 나오고, 궁금한 맥주도 생겼다. 한때는 자취하면 로망이 성시경처럼 술냉장고를 사서 매일 나래바 같은 삶을 사는것이었는데 요 근래 몇년동안 술을 먹고 흑역사를 몇개 만들어내니 , 술과는 멀어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철좀 들자 , 적당히 먹으면서 적당히 즐기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고 이책을 읽는 내내 그런 생각을 했다.



*출판사 '쓸단쓰북' , 미디어숲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쓸단쓰북 #개와술 #쑬딴 #그래플 #미디어숲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술 #맥주 #위스키 #와인 #막걸리 #소주 #책스타그램 #도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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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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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기술

<다 내편이 되는 말하기>는 말한마디로 미래의 희망을 보게할 수도 , 삶의 의욕을 한순간에도 겪어버릴수 있다는 것을 불가능 해 보이는 기적을 창조할 수도 ,생명이 지닌 모든 가능성을 무너뜨릴수도 있다는 언어가 가진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우리의 모든 일상생활은 언어를 통해 설득하거나 설득당하는 일로 이루어진다. 때로는 공감과 지지를 얻기도 하고 반감을 사기도 한다. 언어라는 무기를 통해 우리가 주변사람과 좀 더 나은 인간관계를 얻고 부정적인 영향을 억제하며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수 있도록 이책은 도와준다.

말은 씨가 된다, 말로 주고 되로 받기 같은 속담이 있듯이, 나는 말에 대한 영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되고싶어하는 닮고 싶어하는 내가 바라는 이상향은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사람이다.' 책을 많이 읽다보면 문장을 쓰는 어휘력이 높아진다고는 하는데, 말의 어휘력은 아직까지 제자리인것같다. 이책을 통하여 올해에는 좀 더 내생각을, 말을 조리있고 강단있게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있어서 말을 좀 더 잘할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자는 말은 곧 자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 가득한 부정적인 말과 생각을 들여다보게 하는 메타언어를 이책을 통해 소개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등이나 다춤없이 상대를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의사소통 문제를 이로써 해결할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유지할수 있도록 말하는 방식의 변화를 터득하고 싶다.

1.지혜로운 언어 모델로 소통문제를 해결한다.

2. 설득, 공감, 지지를 끌어내는 잠재의식을 활용한 어법

3.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메타언어 모델

4. 다툼 없이 적도 내편으로 만드는 언어의 마술

말은 한자루의 칼과 같아서 자칫하면 사람을 해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 전쟁 시대 때처럼 실제 칼에 찔리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사람의 말에 상처를 입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p.41

최면이라는 말과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는 '트랜스'가 있다. 무언가에 몰두하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거나, 재미있는 영화르 볼 때는 금세 두시간이 지나가 버린다거나 ,옆에 누가 오는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처럼 무언가에 몰입돼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p.49

누군가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적당히 상대방의 말을 반복하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으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와 결과에 대해 한층 더 깊게 접근할수 있고, 대화에 상대방의 흥미를 돋울 수 있으며, 관계를 더 가까게 만들수도 있다.

p.94

총4가지 파트로 황시투안의 언어의 기술,노하우가 담겨있다. 우리의 머리속에 고정되어 있던 관념들을 신념들을 바꿀수 있는 방법을 알수있었고, 관점이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하면 좋을지 노하우를 알수있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언어의 기술이 부족했던 나에게 좋은 참고서가 될것 같았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과 두고두고 참고할수 있는 문장들도 많았다. 적절한 비유와 예시를 통하여 메타언어에 대한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지혜롭게 언어소통을 하는 방식, 설득, 공감을 끌어내는 그의 노하우가 드러난다. 직관적인 설명으로 바로 실전에서 사용할수 있는 언어의 기술을 얻어가는것 같다. 대화를 할때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수있도록 도와주었던 도서였다.

*출판사 '미디어숲'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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