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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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라는 이책의 저자 에리카 산체스는 시인이자 소설가, 페미니스트, 이민자의 딸 그리고 젊은 여성들을 위한 치어리더 이다. 일이노이주 시서로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함께 구사하며 자랐고,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와 뉴멕시코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작가가 다초점 안경에 자수가 잔뜩 놓인 조끼를 입던 괴짜소녀 시절부터 원해 온 유색인종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책은 11개월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였었는데 이민 2세대인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의 의해 영화화가 되었다.

이책의 목차는 하나로 시작해 스물아홉으로 끝난다. 이야기는 훌리아의 언니인 올가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올가의 죽음으로 훌리아와 가족들은 산산조각이 난다. 친언니와 친하지도 않았고 이해하지도 못했던 언니, 둘은 너무나도 달랐지만 가장 가까운 죽음으로 인해 힘든시간을 보낸다.

언니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던 도중 하릴없이 올가의 죽음을 따라가다보니 그녀는 언니올가의 죽음에 의문점을 갖는다. 너무 친언니에게 관심이 없었던게 아니었을까, 올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걸까, 과연 올가는 어떤 사람일까 의문을 갖게 된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저자의 자전적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한다. 이민자의 가정에서 가난한 ,그리고 훌리아처럼 책벌레 였던 그리고 괴짜였던 작가가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 소설의 스토리로 담아내었다.

언니는 화물차에 치여죽었다. 그날 언니가 그 길을 건너지 않았더라면, 언니가 그 버스를 타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후회를 한다. 하지만 올가는 죽었을때도 웃음을 남기고 죽었다. 훌리아는 친언니와 많이 달랐다. 서로를 잘몰랐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훌리아의 언니 올가는 생김새도 행동도 절대 평범한 스물두살이 아니었다. 사춘기인 훌리아에게 언니의 죽음은 혼란 그자체였다. 언니의 죽음을 부정하며 지내던 훌리아의 심적상태가 고스란히 이이야기속에 드러난다.

그리고 그의 괴짜스럽지만 그녀다운 이야기도 나온다. 괴짜였던 그녀가 언니 올가의 죽음으로 인해 무력감에 빠진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인생 또한 자책을 하게 된다. 그녀의 곁에 놓여진 상황, 멕시코 이민자의 동네, 유흥에 빠진 친구들이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더욱 더 혼란과 혼돈을 준다. 훌리아에게 언니는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주변환경과 언니에게 의문점을 품으며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언니가 훌리아가 생각하고 있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는 모습도 있었다. 그렇게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게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라는 책이었다.

언니의 죽음을 가볍게 물어보는 주변사람이들이 야속했을 것 같다. 때로는 궁금함보다 침묵이 더 중요할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사춘기 시절의 상황이었으면 더욱 나쁜길로 빠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훌리아는 이런 다양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싶어한다. 책을 읽고 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 소설속에서 그 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저자의 자전적인이야기라고 해서 뭔가 좀 더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요즘 잠을 못 이룬다. 녹초가 되도록 지쳐도, 몸이 비명을 지르면서 좀 쉬고 싶다고 애원해도, 밤이 되면 몇시간 이고 천장만 멍하니 볼 때도 있다. 그러다가 시계를 보면 이제 곧 학교 갈 준비를 할 시간이다. 세상이 잠에 들거나 깨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p.137

그날 밤 나는 부모님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장 올가의 방으로 간다. 완전 먼지투성이인 것을 보니 아마는 안들어왔었나 보다. 나는 손가락으로 화장대에 내 이름을 썼다가 지운다. 시간을 거슬러 온 것 처럼 이상한 기분이다 .나는 혹시 아마가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서 노트북, 속옷, 란제리, 호텔 키를 자겨 나와서 내방에 숨긴다. 내일 학교가 끝난 뒤에 여벌 열쇠를 맞춰야 겠다.

p.227

어떤 면에서는 아마와 아파, 올가를 위해서 사는 것도 내가 이루려는 것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엄밀히 말해서 내가 세사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세사람이 갖지 못했던 수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고,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p.379

*출판사 '오렌지드'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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