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 - 코로나19로 남극해 고립된 알바트로스 호 탈출기
김태훈 지음 / 푸른향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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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살엔 같이 세계 일주를 떠나자'라며 호기롭게 프러포즈를 하고 결혼을 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떠나지 못했던 그동안의 날들속에서 과로로 쓰러져 응급실에 누운 날 ,더 늦기전에 미뤄왔던 계획을 실현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그들의 1년간의 세계일주가 시작되고, 마지막 여행지로 남극을 선택한다. 남극탐험중에 듣게된 전세계에 확산되어진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에 급하게 배를 돌려 돌아오게 되는데, 그러다가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의 영향으로 네곳에서의 입항거절과 국경폐쇄, 공항폐쇄로 배에 승선해 있는 292명의 사람들은 남미 우루과이 앞바다에 고립된다.
 

이책은 남극에서의 여행 14일과 우루과이 앞바다에 고립된 18일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1부에서는 남극여행기를 2부에서는 고립생활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게 생기고, 이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덮을줄 누가 알았겠을까. 하물며 지금까지 우리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속에서 일상을 유지해가려고 노력중인 지금 삶을 돌아보면 , 하루 빨리 이 바이러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저자가 사진작가 전공자라서 그런지 중간중간의 남극의 사진이 아름답게 담겨있어서 , 이야기를 읽는 눈이 즐거웠다.  타고 있던 배가 지나왔던 곳들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국경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만 들어도 안타까웠고, 다른 나라에 사는 이주민들을 우리나라로 데려오기 위해 전세기를 띄우고 노력하는 뉴스기사들을 봤었었는데, 이분은 아무나라에서도 자신이 탄 배를 받아주지 않고, 3주가까이 고립되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매일매일을 버텨낸것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도 홀로 해외여행을 갔을때 말이 통하지도 않고, 공항에서 친구를 만나러가기전까지 이러다가 국제미아되는게 아닌가하고 두려웠는데, 하물며 저자는 배에 탄 수많은 사람중 한국인은 아내와 저자뿐이었고 머나먼 나라에서 고립까지 되었으니 말이다.

 

Last Minute Ticket 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가대비 할인의 폭이 크다는 점이다.

p.21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인간을 피한다. 자식을 지키려는 모성본능이다 극도의 배고픔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는 인간에게 공격성을 드러내 보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인간과 겹치지 않는 활동 영역을 찾는다.

p.55

언뜻 생각하면 99%의 대륙이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는 남극이 건조하다니 대체 이게 무슨이야기인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남극은 귀에서 언급한 '사막'의 조건에 부합하는 지역이다. 막대한 양의 얼음과 눈이 있음에도 남극이 건조한 이유는 바로 온도가 낮기 때문이다.

p.90

배가 드레이크 해협을 지날때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복도의 1-2미터 마다 응급처치용 비닐봉투가 매달려있었다.

p.118

남극여행을 하며 겪은 일들이 담겨있고, 남극에서 만난 다양한 종류의 펭귄들의 사진과 풍경사진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스트레스를 풀려고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는 이유도 있겠지만, 인생에서 한번쯤은 겪을 수도 아니면 겪지 못할수 도 있는 일들을 마주하게 될수 있고, 문화가 다른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만나 그저 그 시간을 즐길수 있기에 여행에 빠지는 것 같다. 저자는 세계여행을 마치고 유종의 미로 남극여행을 택했을 것이다. 남극으로 갈수 있는 저렴한 티켓을 구하는 팁과 남극으로 향하기 까지 수많은 자연현상과 풍경들을 볼수 있었다. 남극에서만 할수 있는 '가장 미친짓'들도 남극이 아니면 할 수 없기에 더 특별한 여행인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었다면 저자의 책은 남극여행의 즐거움이 가득담긴 책이었을 것이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고립을 했던 날들을 떠올리면 불안하고 두려웠던 그날들이 떠올라서 몇번이도 글작성을 중단했다고 한다.

 

여행명소를 가다보면 , 무모한 도전을 하거나 위험한 곳을 가서 목숨을 잃는 여행자들이 간간히 있다. 물론 그들에게는 짜릿하고 흥미로운 엑티비티일 것이지만, 그것이 자신이 주체한것이 아니고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두려울까. 코로나 때문에 일상에서도 수많은 변화를 겪고 있지만, 어디에선가는 저자처럼 두렵거나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 까 생각이 들었다.

남극여행기만 보면 남극여행을 하고 싶어지는 여행에세이인데, 고립일지들을 보면 일촉즉발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든다.

추위를 너무 잘타는 나에겐 남극여행을 하는것이 조금 꺼려지기도 하지만 귀여운 펭귄들의 사진을 보다보면 또 한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든다. 코로나시대가 하루빨리 끝나서 옛날처럼 바이러스 걱정안하고 여행을 다닐 날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추운겨울 여행의 그리움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책이었다!

 

*출판사 '푸른향기' 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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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 지음 / 선한이웃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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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는 도서출판 선한이웃에서 진행했던 첫번째 프로젝트이다. 약 3주간의 공모전의 기간을 통해 170편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모여졌고, 이중 9편을 선정하여 이책속에 담았다. 공모의 취지는 세상이 점점 메말라 가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비난이 많아지는 현시대지만 또한 많은 이들이 위로가 필요한 시대이기에 평범한 일상에서 오는 가슴 따뜻한 메세지를 전하려는데에 의의가 있다고 한다.

이책은 사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는 9명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면서도 선뜻 먼저 손을 내밀고, 실천하고 따뜻함을 주는 영웅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가면서 세상은 점점 더 각박해지고 이웃과의 정은 말라가는것 같다.

젊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중에 '인류애 상실'이라는 단어를 나도 사실 자주 사용하게 되는 데, 이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이지말라고 했는데, 파티를 하는 사람들 술을 먹으러가는사람들 ,종교활동을 하는 사람들 , 증상이 있는데도 외출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뉴스로 듣게되면서 자주 인류애가 상실하고 있다고 말하는것 같다. 이처럼 인류애가 상실되어가고 있는 일상들 속에서도 위대한 사람들은 우리의 삶 곳곳에서 따뜻함을 전한다. 이러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편 출판사도 너무 마음이 따뜻한것 같지만, 또 이 책의 모든 이익금을 고아와 미혼모를 위해 사용한다니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 나도 본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우리주변에 흔하게 보는 우리의 이웃들인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한 이야기> 속의 이분들의 선행으로 우리 주변 이 좀 더 환해지고 따뜻해지길 바란다.

세상 가장 따뜻한 위로_23

사랑이라는 믿음 하나로_35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_49

작지만 큰 영웅_61

층간 소음 극복기_89

5%만으로 꽉 채운 세상_101

사랑스러운 나의 사람들_121

하나님이 가꾸시는 희망꿈나무_135

도장 세 개_159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헤어 나올 수 없을 만큼 힘든 시기가 한 번씩은 찾아온다. 삶의 거친 파도 앞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럴 때 누군가의 관심과 배려는 큰 위로가 된다.

p.27

세상이 점점 각박해지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커져만 가는 요즘. 사소한 일에도 발끈하고 욱하고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을 너무도 자주 보게되면서 씁쓸하고 우울해지는 건 비단 나뿐만 느끼는 것은 아니리라.

p.86

이 짧은 5분도 누군가에게는 아주 오랫동안 추억 할 멋진 순간 일 수 있기 때문이다.

p.179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뉴스들이 방송에 나올때면 어떻게 저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을까 하고 생각할때가 있다.

마스크를 써야하는 곳에서 쓰지않았다는 말을 듣고 기사를 폭행하는 시민, 외제차를 끌고와 본인도 무료급식을 먹겠다고 하는 사람들, 이러한 소식들을 볼때마다 세상에는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하는 개인주의자가 왜이렇게 많을까. 이렇게 된다면 과연 우리의 코로나시대는 끝이 날수 있긴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또 어떠한 곳에서는 서울에서 근무하는데 대구에 코로나지원을 간 간호사분들 외에 코로나19 시대에서 누구도 모르게 도움을 주고 따뜻한 손길을 주는 영웅들이 있다. 이책속에 9명의 평범한 영웅들은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자랑하려고 선의를 베푸는 분들이아니다. 선의를 베푼다고 돌아오는 것이없는데도 선뜻 배려를 하고 마음을 베푸는 사람들이 당연한것이 아니기에 '영웅'이라고 불려도 마땅한 것같다. 나는 이분들처럼 따뜻하게 마음을 베풀수 있을까? 역지사지로 생각을 하며 반성도 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다.

*출판사 '선한이웃' 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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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저 먼저 은퇴하겠습니다 - 직장은 없어도 직업은 많다
전규석 지음 / 담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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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 저 먼저 은퇴하겠습니다> 라는 책은 저자 전규석이 서른일곱 어렵게 입사한 대기업을 퇴사하면서 이제는 자신의 인생이 자신이 기획하고 결정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이러한 삶이 얼마나 멋진 인생인지를 알려주는 그의 새로운 도전과 또다른 삶이 담겨있는 책이다.

젊은 나이에 은퇴를 결심했던 이유는 어느날 문득 든 생각을 계기로 시작되었다. '이렇게 살려고 죽어라 노력하고 간절하게 갈구하면서 입사를 했단 말인가?' 라는 의문을 시작으로 어렵게 입사했던 LG전자를 퇴사하게 된다. 기업과 월급으로 부터 묶여있는 삶을 살고있다고 느끼며 이제는 기업과 월급으로 부터 자유로워지고 회사의 노예로 살기보다는 자신의 계획되로 계획하고 선택하는 삶을 살기로 한다.

코로나시대가 시작되고 ,안그래도 좋지 못했던 청년 취업률이 더 안좋아졌다는 뉴스기사를 본적 이 있다. 요즘의 직업은 다양해져서 유튜버라는 직업, 1인 창작자라는 직업들이 등장했다. 이런 생소하고 새로운 직업들이 등장하면서, 투잡으로 유튜버를 하는 직장인도 생겨나고, 이제는 제법 유튜버라는 직업이 많아졌다. 사실 나도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하다보면 가끔은 기계가 된듯한 느낌이 든다. 매일 똑같은 패턴으로 살아가다보면 나는 누구고, 지금 이나이에 나는 잘하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회사의 일도 줄어서 번아웃도 온것같다. 사실 내 미래의 로망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 또다른 직업이 되어서 , 좋아하는 일로 행복하게 일을 하는게 꿈이다. 지금 하는 일은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전공을 살려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아서 하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이책의 저자처럼 용기가 있는 사람은 아니다. 프리랜서로 자유롭지만 월급은 자유롭지 않은 직업보다는 어딘가 소속되어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직장인을 선호한다. 코로나의 여파로 옛날처럼 경제가 다시 좋아지기까지 오래걸린다고 하는데, 이러한 영향으로 R-FIRE족이 늘어 날것이라고 생각한다. (R-FIRE족이란 , 소득의 경로를 다양화하는 직업을 말한다.)

 

과거의 나처럼 지금, 이 순간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또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무엇인가를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P.15

퍼스널 브랜딩. 말 그대로 나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브랜드화하고 특정 분야에서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나게 하는것, 그것이 퍼스널 브랜딩이다.

P.80

유튜브는 나를 세상속에 알려줄수 있는 뉴욕 한복판에 있는 타임스퀘어의 광고판이며 세상 사람들과 가장 빨리 만나게 해줄 수 있는 웜홀인 것이다.

P.138

나를 브랜딩화시키고, 디지털 노마드 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중심에는 유튜브가 있다.

정말 발만 잠깐 담그고 뺄 사람들보다는 정말로 , 나를 브랜딩화시키고 디지털노마드 생활을 하며 회사소속에서 벗어나 내 자신을 회사로 만들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나는 이책을 읽고 , 나도 한번 도전해봐? 라는 생각을 잠깐 들게 했지만 선뜻 도전은 못하겠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하고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을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것 같다. 저자는 직업만 있다면 평생 직장은 사라질 것이고, 내가 원하면 어디서든 언제든 일을 하고 휴식을 할수 있는 만족스러운 삶을 원한다면 이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나도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평생 다닐수 있는 직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몇십년 후의 우리의 삶은 어쩌면 , 코로나19로 인해 좀 더 빠르게 다가온 디지털화의 시대에서 살아가게 되며 어쩌면 언커넥트 직업, 자택근무가 더 빨리 다가올것 같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의 나를 위해 준비 할수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것 같다.

*출판사 '담아'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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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
전은수 지음 / 달꽃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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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는 저자의 두 번째 엄마 같은 존재의 할머니와 함께 하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다. 이 책에는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들을 글과 사진들로 담았다. 언젠가 다가올 상실 후의 시간들이 너무 큰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 함께하는 순간들이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는 기억이 되어주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다.

저자 전은수는 천문학을 전공하였고 어린 시절 꿈은 작가였다고 한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글을 읽거나 쓰는 것을 좋아해 학창 시절부터 틈틈이 습작을 시작해 지금은 3권의 책을 출간하며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1. 프롤로그

2. 안녕, 미워했던 나의 두 번째 엄마

3. 캐나다

3-1. 치사해지지 않기 위하여 (할머니와의 여행을 결심한 계기)

4. 코타키나발루

4-1. 우리가 함께였다면

5. 상실을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6. 에필로그


총 6가지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할머니와 2년째 함께하는 여행 기록이 자 여든세 살 할머니와 스물다섯 살 손여 그리고 마냥 신난 고모 둘의 인생사는 이야기이다.

 

 

'남의 삶을 동정하지 말고 함부로 판단하지 말 것.' 나는 오늘도 그 중요한 문장을 머릿속으로 더듬어본다.

p.57

아는 것이 많을수록 두려운 것 또한 많아진다. 한 번 무언가를 알게 됐다면 그것을 몰랐던 때로 돌아갈 수 없으며, 삶의 연륜이란 정말로 그 무수한 경험들을 통해 얻어내게 되는 것이다.

p.76

준비하지 못한 상실이라고 해서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때때로 늦은 밤 혼자 훌쩍대며 울긴 했지만, 다음 날 아침이면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에 갔고, 친구들과 놀러 다녔으며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 먹었다.

p.240

청춘은 때때로 용감하지만 그렇기에 무모하다. 그 누구도 '나'의 죽음만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오직 나만은 살아남게 될 것.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는 있겠으나 다른 어떤 것에 의해 타의로 생을 마감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아닌 확신.

p.245


 

할머니와 여행을 가게 된 저자의 책을 보며 박막례할머니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부러웠다. 나도 할머니가 계셨는데, 할머니와 손잡고 어디를 놀러 가고 할머니와 애틋한 사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할머니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이 손도 잡아드릴 걸이라고 후회된다. 저자에게 어머니라는 단어의 의미는 다른 사람과 남다르다고 한다. 이미 잃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시간 누군가의 돌봄 속에서 살아가게 되면서 두 번째 엄마라고 여기게 되어버린다고 한다. 저자와 동생의 두 번째 엄마이자 저자의 아버지의 엄마인 할머니가 두 번째 엄마이다. 할머니와 함께 하는 생활이 익숙해지고, 저자가 여행을 떠나며 좋은 풍경에 있으면 항상 할머니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풍경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할머니와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할머니와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바라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이어져 할머니와 고 모두 분과 캐나다 여행을 결심한다.

 

할머니와 여행을 하며, 캐나다로 문득 여행을 떠난 동생과 재회하기도 하고, 고 모두 분이 갑자기 핸드폰도 없이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아 걱정하는 일도 생기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며 3주간의 여행을 그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며 서로의 마음과 인생을 알아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님이 항상 이번 여름휴가에는, 겨울에는 해외 어디로 놀러 가자!라고 했는데 친구들과 여행 일정으로 매번 미뤄서 함께 해외여행을 못 간 것이 지금은 조금 후회가 된다. 코로나 때문에 이렇게 어느 곳도 돌아다닐 수 없고 마스크 쓰고 생활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릴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엄마와 아빠가 콩글리시의 능력을 뿜뿜 내세워 두 분이서 나도 못 가본 유럽여행을 다녀왔던 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랑도 가면 더 좋았겠지만, 와이파이가 잘 안된다며 나중에 카톡 하자는 말이 있고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되어 걱정된 시간들이 지금 생각하면 즐거웠던 추억이었다. 빨리 이런 시기가 지나서 국내여행이라도 제주도라도 가족들과 여행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늦었지만 할머니와도 이제부터라도 손도 잡아드리고 안부도 많이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21년에는 좀 더 코로나가 없어지기를 빌며, 앞으로 지금이라도 가족들과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2020년이 2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남은 연휴를 보내고 새로운 2021년을 맞이하면서 읽기 좋은 잔잔하고 사랑이 가득 담긴 책이었다.

*출판사 '달꽃'으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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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바이블 - 작가라면 알아야 할 이야기 창작 완벽 가이드
대니얼 조슈아 루빈 지음, 이한이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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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문학 이론, 학문적 과장, 번지르르한 용어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글쓰기의 27가지 원칙들을 모두 평이한 언어로 단순하게 표현되어 있어 독자들이 각 원칙들을 더 쉽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27가지 원칙을 통해 이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길을 잃지 않도록 방향성을 제시해 준다. 우리는 이책을 읽고 조금 더 나은 통찰력이 생기게 될것이다.

저자는 이책을 그냥 원하는 대로 사용하라고 한다.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끝까지 정독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그냥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면 끌리고 팔리는 스토리텔러가 되어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설명방식은 먼저 기초개념을 설명하고 그 개념을 서서히 분석하며 분해한다.

보다 근본적이고 무언가를 쓸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책을 글을 쓰고 싶어하는 이들 모두에게 추천한다.

들어가며_ 전통적인 원칙들, 새로운 아드레날린

PART 1 플롯의 기본 원칙

PART 2 등장인물의 기본 원칙

PART 3 배경, 대화, 주제의 기본 원칙

이야기 스토리텔링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필요한건 주인공의 스토리이다. 인물을 설정하고 이야기 속에 끌어넣으려면 일단 주인공을 먼저 소개해야한다. 그 이후 그들의 존재들을 때려박을 사건을 구축시켜야한다. 그 사건들은 주인공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이어야만 한다.

이 부분이 글의 도입부가된다. 도입부를 시작한다는 것을 저자는 이책에서 '망치'를 내려친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망치를 내려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모든 작가들은 처음 이 도입부 부분을 설정하는 것을 굉장히 어려워 한다. 아무것도 결정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망치를 내리치는 순간이후 부터는 훨씬 간단하게 이야기를 쓰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망치를 내리친다는 말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떻게 설정하는지 세세히 설명해준다.

1장에서 이야기 도입부를 시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다. 극적 질문을 제시해 이야기의 불을 붙이는 '극적 중심질문'을 한다던지, 가능성있는 결말들을 모조리 생각하라던지, 위험을 증가시키고, 예상과 현실을 충돌시켜야 하는 이야기가 시작되고 흘러가는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가이드를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어 갈수 있는지 , 잔잔함이 아닌 흥미진진하게 진행시킬수 있는 요소들을 첨부하는 방법들, 노하우가 담겨있는 것 같다.

어떤 작가들은 글쓰기란 이야기를 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이 믿는 바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느낀다. 어떤 작가들은 마음속에 결말을 품고 시작한다.

p.61

 

2장에서는 등장인물들의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이야기를 목표로 나아가게 하고 작가들의 상상력을 표현하게 도와줄수 있는 등장인물들을 만들게 도와줄 아홉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등장인물들은 실존하는 인물들이 아니기에 이야기 속에서 활동하는 것 말고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책속에서 그들의 삶을 묘사해야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강박에서 벗어나라고 한다. 이러한 강박에 벗어서 등장인물들을 좀 더 다채롭게 표현해 낼 수있는 것들이 이 아홉가지 원칙에 담겨있다. 간단히 훑어 보자면 딜레마를 유발하고, 갈등을 촘촘해 쌓으며 양파껍질을 벗기듯 벗겨내야 한다. 모든인물들에게 가면을 씌우고 적대자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시키며 악에 맞써 싸우게 만드는 이야기를 만드는 원칙들에 대해 소개한다.

 

우리가 각종 경연대회를 즐겁게 시청하는 이유는 그것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살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p.264

 

3장에서는 배경 ,대화, 주제의 기본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이부분은 스토리텔링에 꼭 필요한 기술을 완성하게 도와주는 부분이다. 진짜 현실같은 세상을 창조하는 방법, 효율적인 대화를 쓰는 법,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개념들을 탐색하는 법들이 담겨있다.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배경에 라는 것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가 담기며, 이 배경은 이야기의 장르와 매체를 결정하도록 도와주는 것임에 대한 이유를 뒷받침하며 설명한다.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본뜻을 숨길 때 이야기는 더욱 재미있고 심리적으로 흥미로워진다.

p.421

 

영화를 보거나 , 소설책을 읽거나 연극을 볼때 사람들의 호불호가 갈리는 이야기가 있을 것이고, 평가에서 별점을 많이 받는 이야기들이 있을 것이다. 이이야기들이 단지 한사람 한사람만의 호불호 때문이라는 이유로 흥행하고 흥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야기의 스토리를 어떻게 구성하고 그에 맞는 배경과 등장인물들 , 주인공의 삶의 이야기들을 어떻게 배치하였는지에 따라 탄탄한 소재가 담긴 이야기인지, 작가의 의도가 불분명하게 드러나있는 이야기인지 판가름이 날것이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이야기를 좀 더 많이 사람들에게 끌리고 더나아가 팔릴수 있게 하는 이야기들은 어딘가 구성이 다르고 남다를 것이다. 더좋은 더 나은 이야기를 쓰고 싶은 작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그리고 소설의 장르를 좋아하는 나에게도 흥미롭게 다가왔던 책이었다. 중간에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예시로 나오면서 , 스토링텔링의 어떤부분을 활용하였는지 보여주는 부분이 재밌었다.

그 주제의 부분은 <모든 인물에게 가면을 씌워라> 라는 부분이었다. 각각의 파트에 대한 소주제의 원칙들을 설명하는 방법은 처음에는 훑어보고 그에 대한 원칙을 알려준다. 가면이 어떻게 발견되고 유지되는지 아니면 벗겨지는지 이러한 요소들을 살펴보며 독자들에게 이 가면의 모습을 납득시킬만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예시로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라는 실제 영화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가면이 이야기에서 어떤 요소로 작용하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결론적이로 이대가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또다른 영화를 통해서 보여준다. 내가 좋아하고 제일 재미있게 보았던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가 예시로 등장한다.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는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가면을 썼던 인물은 결론적으로는 악역이 아니었던 자의로 나쁜악역을 자처했던 인물이라고 판명나게 된다. 이 등장인물이 어떻게 악역의 가면을 쓰게 되었는지, 가면은 이 등장인물에 대해 어떠한것을 드러내게 하는지 이야기속에 요소들로 담겨 흥미진진한 해리포터의 3번째 시리즈의 영화로 보여준다.

이책속에서 알려주는 원칙들 그예시로 쓰이는 영화들을 다시보면서 이책에서 이영화는 스토리텔링의 어떠한 부분을 활용했는지 생각하며 영화를 분석해서 보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법과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작법스킬이 담겨있어 스토리텔링에 고민 중인 작가들에게 실용적인 도서가 될것 같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 구성들이 담긴 소설을 좋아해서 그런지 나에게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 '블랙피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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