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결정은 타이밍이다 - 1%의 미련도 남지 않게 최선의 선택과 결정을 하는 법
최훈 지음 / 밀리언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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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장애에서 프로 결정러가 되기 까지

어떤 선택이 나를 위한것이라고 어떤 결정이 내가 원하는 것인지 몰랐었던 저자처럼 나 또한 생각이 많고 쉽게 결정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가지고 있어서 이책이 앞으로의 나에게 도움을 줄거같아 읽게 되었다. 다른사람의 의견을 따르려고 하는 편이었고, 내 의견을 정확하게 다른사람들에게 주장하는것이 눈치보였으며, 중요한 결정이 필요할때마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결정을 하려고 했던 과거의 내모습이 떠올랐다. 좋게 말하면 배려심이 있다고 할수 있겠지만, 팩폭을 하자면 내가 결정하는 것에 대핸 책임을 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을 맞추려고 했던것 같다. 나는 내가 이러한 점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인지하고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금방 개선하고 고쳐나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작심삼일 이라는 말이 있듯이 3일을 해내려고 마음을 먹으면 앞으로 더 몇일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된다. 3일이 쌓이고 쌓이다보면 습관이 되어서 결정장애였던 내가 프로결정러로 변화되어있을 수 있지 않을 까 싶다. 그동안은 어떻게 개선해 나가야 하는 지 몰랐기 때문에 할수없었지만, 이책에서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것들을 정리해두었고, 그의 노하우가 담겨있기 때문에 참고하면서 학습해 나가다 보면 나도 저자처럼 프로결정러가 될수 있을 것 같다. 결정을 잘하도록 나도 내자신을 트레이닝 해서 중요한 결정들을 허무하게 날려먹지 않고, 오해받지 않고 싶다.

Part 01 선택과 결정 앞에서 왜 우물쭈물하는가?

Part 02 최고의 선택과 결정을 위한 다섯 단어

Part 03 스마트한 선택과 결정에 필요한 큐레이션

Part 04 최선의 선택이 최고의 기회를 만든다

Part 05 선택과 결정은 실행으로 완성된다

Part 06 인생은 결정력이다


또 선택의 순간, 누군가 다그치거나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에는 그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선택과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왜 이렇게 속수무책이 되는가?

p.20

나를 직면하여 내가 좋아하는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싶은것과 하기싫은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만이 결정력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내 삶의 주체가 남이 아닌 내가 된다면 된다. 때로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매사에 매번 신중하려하고 고민하다보면 후회와 미련만 남게 된다고 한다. 다양한 증후군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런 선택불가증후군이 심해지면 다른사람에게 우유부단하다는 소리까지 들을수 있다. 결정장애세대에 나온 체크리스트를 통하여 내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해보고 마음가짐을 어떻게 바꿀수 있는지 알려준다.

사람들과 만나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면접을 볼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이 질문을 받으면 속으로 생각한다. '수도 없이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야 할까?' '이런 것까지 후회한다고 말해야 하나?'

p.39

선택과 결정을 잘하는 사람을 떠올려보면 선택장애인 우리와의 차이점은 단하나라고 한다. 바로 내가 내린 선택과 결정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것이다. 이미 자신이 선택한것에 대해 믿고 실행하는데 집중하는 반면에 우리는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먼저 걱정을 시작하는것이 문제일것 같다. 또한 자기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그럴수도 있다고 한다.

자기확신은 갑자기 어느 순간 짠 하고 생기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 충고와 조언보다는 마음속에 있는 나와 만나서 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긍정'이다.

p.59

'단순하게 생각하라'는 결정을 할 때도 적용된다. 너무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지 말고 정말 내가 바라는것만 생각하면 된다. 이 선택을 했을 때 나타나는 결과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만 판단하는 것이다.

p.66

선택과 결정에서 자기확신을 이야기한 이유는 단하나다. 선택과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72

나의 인생이라는 과정속에서 충실했다면 모두 다 괜찮다는 마음을 갖기로 했다. 우리는 절대 신처럼 완벽해질 수 없다는것을 받아들이자. 그래야만 내가 원하는 선택과 결정 앞에서 당당하게 프로결정러의 삶을 살아갈수 있다.

p.81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들을 만나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소한것부터 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만한 것들에게 까지 말이다. 우리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후회와 실패도 하겠지만 성공도 얻게 될 것이다. 이책에서 저자의 경험담을 담은 선택과 결정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읽고 익히다보면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잘맞고 어느것이 더 효과적일지 말이다. 저자의 경험과 관점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이다. 선택과 결정을 할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도 잘할수 있는 방법, 쓸데없는 수백가지 생각들에 대해 벗어날수 있는 방법을 알게되어서 유용했다. 저자가 이미 겪어보고 시행착오 끝에 터특해낸 그의 지침서 같은 책이었다.

*출판사'미디어숲'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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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첫번째 - 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시소 1
김리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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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시소 선정 작품집 '첫번째 시소' 는 사계절의 다채로운 분위기가 풍겨나는 시와 소설을 한편씩 선정하여 좋은 작품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책이다. 8명의 작가들이 담아내는 좋은 시와 소설, 그리고 그들의 인터뷰 내용을 이책속에 담아내었다. 목차는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주제로 담아내었고, 각각 개성있는 작가들이 모인 자음과모음의 계간지이다.

어떤 의미나 문법을 찾으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무슨 말인지 알 것만 같은, 내가 쓴문장들처럼 읽혔어요.

p.17 인터뷰 中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담긴 문장이 안미옥x김나영의 인터뷰에서 나와서 문장을 발췌하게 되었다. 안미옥작가의 <사운드바>라는 시는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지 , 생각하지 않아도 직접적으로 나에게 다가온 문장들로 쓰여져 인상 깊었다. 책의 초입부분 첫번째 시소를 알리는 시로 담기기에 적당했달까, 시와 소설이 번갈아가며 나오면서 시는 임팩트 있고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소설은 뒷이야기가 궁금할정도로 아쉬울것 같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재밌게 읽었던것 같다. 매년, 매달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오는데 정말 글을 잘쓰는 작가분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는것을 느꼈다. 그리고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소설이나 시속의 주인공을 이렇게 선정한 이유나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인터뷰로 담아서 소설이 진행되어지다가 갑자기 급한 맺음, 열린결말에 아쉬워하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수 있었고, 시와 소설을 읽으며 궁금했던 점들을 해결할수 있었어서 좋았다.

다양한 각도로 세상을 바라볼수 있다는 점이 이 첫번째시소에서 녹여내진것 같아서 , 앞으로 자음과모음계간지에 대해 더 흥미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내용은 유튜브영상으로도 만나볼수 있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소설을 계속 읽다보면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는데, 시와 소설이 번갈아가면서 분위기전환을 하니 좀 더 쉬어가는 타임을 만들면서 집중력을 유지시킬수 있었고, 인터뷰부분으로 흥미로움을 올렸던것 같다.

봄의 시소는 가족,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여름의 시소에 등장하는 시는 시속의 인물을 다양한 시각으로 설정하고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그리고 여름의 소설은 회사에 관한 주제인줄알았는데 그렇게 시작해서 꿈, 가족,여성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내용이었다.

나는 아무런 감상평도 덧붙이지 않았다. 엄마도 매번 그랬듯 시같으냐고 묻지 않았다. 물었다면 나는 뭐라고 답했을까. 시 같다고 하면 우리의 하루는 어떻게 되는지. 그러나 엄마는 묻지 않았고, 그러므로 이건 시가 아니라 일기인지도 몰랐다.

p.179

가을의 시소는 영원에서 나가기라는 조금은 긴 산문같은 시로 시작한다. 친구들을 부르며 과거의 우리와 미래의 시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담았고, 작가의 인터뷰 또한 인상깊었다. 중학교때부터 봐온 친구들의 결혼과 출산을 보면서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벌써 우리의 세월이 이렇게 흘렀구나를 새삼 느끼고 있었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시같았다.

맞아요.사실 가까운 여성들, 친구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나 여자들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은 자연스럽게 가질 수 밖에 없는것이 아닌가 싶어요. 몸의 일부처럼요.

p.225 인터뷰 中

겨울의 시부분은 너덜너덜한 저자의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그런면을 이어붙인다는 생각으로 써내려갔다고 한다. 처음에는 절망하는 사람의 이야기였고, 다른한편으로는 진심에 대해 말하는 시이기도 한다고 한다. 이 시의 작가는 본인의 시가 건조하고 재미없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하지만, 나는 이시가 겨울의 시소에 담길만하다고 생각하고, 건조하지만 차분하게 그리고 마음과 진심이 담긴 시가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사실 저는 단편소설을 쓸 때 자꾸만 분량이 길어진다는 부담감을 늘 갖고 있어요. 완성해놓고도 꼭 뭔가 부족한 듯해서 구상단계로 다시 돌아간다든가, 에피소드를 더 넣는다든가 이야기의 빈곳을 계속 채우느라 분량만 길어지는것 같아서 안타까운데, 그래서 항상 단편을 쓰기 전에 매번 결심합니다. 딱 80매만 쓴다. 여기서 꼭 자른다 하고요.

p.380 인터뷰 中

다양한 작가분들의 다양한 시와 소설을 한권으로 읽을수 있었어서 흥미로웠고, 전혀모르고 있다가 알게된 작가분들이어서 앞으로의 그들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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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집은 내가 되고 - 나를 숨 쉬게 하는 집
슛뚜 지음 / 상상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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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의 관계에서뿐 아니라 집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의

관계에서도 상호작용은 중요하다.


내가 집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집은 정말 내가 정의 내린 공간이 되어버린다.

p.10

이 책 <가끔 집은 내가 되고>는 그의 공간의 가치를 기록한 에세이이다. 그의 유년 시절의 공간부터 자취를 해서 자기만의 공간이 생기고 나서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지나온 공간과 자리를 돌아보고, 또 자신만의 취향으로 공간을 구성하며 자아를 확립하는 저자를 만날 수 있다. 집이란 무엇일까, 나의 집이란 내가 생활하고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다. 누구보다 둔하지만, 자는 환경은 예민한 편이라 내방이 아닌 곳에서는 쉽게 잠들지도 깊게 잠들지도 못하는 편이다. 집의 모든 공간이 나에게 편한 공간은 아닌가 보다. 또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내방을 꾸미지 못한다. 내 방에 있는 가구들은 온전히 나와 20년 이상을 함께 해오던 것들이다. 서랍의 바퀴가 부서지더라도 버리지 못하는 그런 친구가 되어버린 가구들과 언제쯤 헤어질 수 있을까, 가구를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엄마의 잔소리가 크다. 어서 독립해서 나가서 가구를 구하라고 멀쩡한 가구를 왜 버리냐고 해서 20년 동안 동고동락하고 있는 중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생과 자주 티격태격을 해서일까 중학교 저학년 때 각자의 방을 갖게 되었다. 유난히 집순이인 나는 집에서 쉬는 날이 되면 방 밖으로 1m 이상도 나가지 않는다. 누가 일주일 동안 방에서 나가지 않고 생활하라고 하면 한 달이고 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나는 집에만 오면 방순이가 된다. 내방은 보기에는 정신없어 보이지만 나만의 규칙을 담고 있다. 친구들 눈에는 내방은 도서관이자 문구점 같은 비주얼이라고 말한다. 내가 어떤 취미가 있는지,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지 내방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처럼 저자 슛 뜨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또한 집 또는 방과 같은 우리가 머무르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그의 정적이고 섬세한 글들이 이 책에 좀 더 빠져들게 만든다. 집, 과 방이라는 공간에 대한 일을 하다 보니 이 책이 더 재밌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와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 이케아와 다이소에 대한 이야기도 초반 부분에 나와서 그럴 수도 있다. 저자 슛 뜨는 가정환경 때문에 원래의 공간에서 나와 자기만의 공간을 찾아갔지만, 그리고 나 또한 나 자신만의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기대도 되지만 상상이 잘 안 가는 것 같다. 앞으로 살게 될 집이 생긴다면 어떻게 꾸미고 공간을 어떻게 나눌지, 어떤 공간으로 사용하고 어떤 분위기로 만들어낼지 머릿속에 이미 몇 가지의 설계도면이 그려지지만 잘 상상은 안 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가구가 고장 나거나 하면 척척 새것으로 바꾸시곤 했는데 지금은 일을 하면서 가구의 원가를 들을 때마다 놀란다. 이거 하나를 사려면 얼마를 모아야 하고 몇 개월 할부를 해야 할까라고 말이다.

이 책에서도 사회 초년기의 우당탕탕 첫 자취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러한 소재가 재밌었지만, 내가 만약 저자였다면 정말 하루하루가 요란스러운 어쩌다 보니 살아낸 하루였을 것 같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들으며 음식을 하는 행위는 나에게 일종의 원동력을 줬고, 혼자 사는 사람을 묵묵히 지탱해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자취라는 단어부터 손수 밥을 지어 먹으면서 생활함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당연한 건가 싶기도 했다.

p.43

욕심이 생겼다. 이렇게 예쁜 동네에 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공원에서 베베와 산책을 하고, 여름엔 집 앞에 강처럼 흐르는 바닷물을 보며 벤치에 앉아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고,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매일 저녁 노란 알전구가 가득한 골목을 지나 집으로 들어가는 상상을 했다. 신기한 일이었다. 며칠 전까지는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도시인데 하루아침에 마음을 빼앗기다니.

p.55

생각해 보면 나는 공간이든 물건이든 간에 정을 잘 주는 것 같다. 사람에게 정을 퍼주는 것도 모자라 공간과 물건이라니.

이 문장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언젠간 저렇게 마음을 뺏기게 되는 공간이 나에게 생길 수 있을까, 습관적으로 오늘의 집을 자주 보는데 그곳에서는 자기만의 공간을 자신과 잘 어울리게 꾸미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저분들은 인테리어를 전공하지도 않았을 텐데 감각 있고 개성 있는 공간 구성을 볼 때면 내가 시대에 너무 뒤처져 있는 건가 싶기도 할 때가 있다. 책의 중간중간엔 이 책의 저자 슛뜨가 지내고 있는 공간의 사진들이 나온다.

공간만 보면 안정적이고, 따뜻한 기분이 든다. 수많은 수행 착오를 겪고 만들어낸 공간인 것이 보인다. 그의 일상 이야기와 그의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문장들이다.

'내 집 마련'이라는 것은 단순히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 혹은 더 이상 월세가 오를까 걱정하거나 늘 이사를 염두에 두고 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넘어 집안일 중에서 설거지만큼은 끔찍이 싫어하는 내가 드디어 주방에 식기세척기를 둘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p.102

하물며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에서 지나치는 디자인도 이렇게나 각자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데,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집에서의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p.117

저자가 처음 인테리어를 하는 것 보았을 때가 엄마가 하는 인테리어라고 하는데, 생각해 보면 나는 내가 인테리어 디자이너 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사는 이 집에 이사 왔을 때 인테리어를 조금 도와달라고 하신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내 의견을 모두 묵살된 채 이상한 걸레받이 마감과 화장실 줄눈을 보고 경악을 했었지만 생각해 보면 이 집에 제일 오래 머무르는 사람이 디자인하는 것이 제일 맞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마무리하고 나면 저자가 그동안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브이로그를 담은 부분들이 나온다. 큐알코드를 인식하면 그의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그녀의 집 인테리어 질문과 대답을 해주는 부분부터 공사 과정기록까지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나도 빨리 자취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간의 이야기였지만, 그 속에 담긴 저자의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누군가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만 보거나 영상으로만 봐왔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신기했고, 두고두고 다시 펼쳐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출판사' 상상출판'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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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 길 위에서 만나는 예술
손영옥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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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관> 이라는 제목의 이 도서는 도심안의 또다른, 익숙한 곳에서 발견하는 낯선 아름다움에 대해 담았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공공미술이야기 부터 건축이야기, 역사이야기, 관점을 바꾼 새로운 공공미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에 이렇게 다양한 거리 미술관이 있다는 게 신기했고, 내가 방문 해보았었던 곳과 이책을 읽고 가고 싶은 곳들을 알게 되었다.

미술을 보기위해 꼭 미술관을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관이나 발물관이 열렸다 닫혔다 해서 우리는 야외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한 것들처럼 무심코 지나가서 몰랐었을 법한 거리에 있는 미술작품들을 알게되어서 유용했던 시간이었다.

건축과를 전공해서 그런지 건축물들이나 미술,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많다. 길을 가다가 보게된 어떤 조각 이나 예술품을 마주할때는 잠깐 가던길을 멈추고 감상을 하기도 한다. 내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있었던 곳들과 관점을 바꾸고 경계를 허물어 광장 속 정원속 예술공간까지 만나볼수 있어서 흐흥미로웠다.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어떤 건축가에게 지어진 건물인지 건물이 의미하는 것은 어떤것인지 알아볼수 있어서 나름의 디자인적 감각에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건물의 이미지와 건축가의 사진이 나온다. 건물에 대한 설명을 이야기해주고 건물에 대한 에피소드들도 담겼다. 이 건축가가 주는 건물이주는 신선함이 어떤것인지 보여준다. 건축가의 다른 예술작품도 소개하면서 건물에 대해 짧고 굵게 이야기해준다.

이책을 읽고 나중에 건물을 보러갔을 때 이런이유가 담겼고, 어떤 의도로 만들어졌음을 알고 보게 된다면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그 앞을 지나가는사람들은 이 '샐러리맨' 조각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무심히 지나쳤다. 조각이 너무 높이 솟아 있어서 일까, " 너무 힘들어"하고 외마디를 지르는 듯한 샐러리맨을 형상화한 작품의 생동감 있는 표정을 발견한 이는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아쉽게도 이 작품이 구본주 작가의 <지나간 세기를 위한 기녀미>임을 알리는 안내판 역시 보이지 않았다.

p.81

조각은 어디에 , 어떻게 세워져있는가에 따라 맛이 다르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미술관에서 예술의 오라를 풍기며 전시되는 작품도 거리로 나오는 순간 처지가 달라진다. 미술관에서는 모든 환경이 작품을 떠받들어주지만, 거리로 나오는 순간부터 미술 작품은 일상의 풍경과 경쟁해야 한다.

p.82

플라스틱은 박정희가 대통령이었던 시대에 추구했던 개발경제의 산물이다. 1959년의 한 신문에 따르면 20세기의 총아로 떠오른 플라스틱 공업은 국가적 과제로 자리매김한다.

p.99

모형이나 조각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과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되어서 좋았고, 아모레퍼시픽 본사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는 건축가부터 건물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래도 알고 있었는데 이책에서 만나게 되어서 반가웠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지금도 자주 가지만, 막 건축물을 짓고있을때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때로는 주변건물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말도 많았던 건물이었는데 전통을 생각하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점은 새로 알게된 사실이었다.

자하하디드의 곡선이 많은 비정형건축물이 유행하던 시기에 건축과들도 비정형 건축물이 유행하기라도 한듯 모든 과제과 비정형 건물과 연관된 과제들이었는데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자하하디드는 곡선의 여왕으로 외장패널4만 5113장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 영국건축혀회 건축학교를 졸업한 건축가인데 그가 지은 건물은 선이 기울어 있거나 액체처럼 흐르다 휘몰아치는 것처럼 보이는 다이나믹한 건축물들이 많다.

또한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의 외장패널은 단하나도 똑같이 생긴것이 없다. 독일 업체에서는 이패널을 생산은 할수 있지만 20년이 걸린다고 거절을 했는데, 우리나라의 외장패널제작업체 스틸라이프는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건물을 지으면서 조선시대 유구와 동대문 운동장 야간조명탑이 보존 된 사실을 이책을 통해서 알게되었다.

"마징가제트야." "아니야 태권브이지." <국민일보>에서 궁금한 미술을 연재할 당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대해 쓰겠다고 하자, 주변의 중장년층 사이에서 난데없이 로봇 논쟁이 벌어졌다.

p.187

세운상가는 역발상의 산물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도시 조직은 남쪽을 향하는 궁궐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가지 건축물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물길 따라 동서 방향으로 조성돼 있다. 세운상가는 이런 흐름에 역행해 도심을 길게 횡단하듯 남북방향으로 생겨났다. 한때는 서울을 동서로 나누는 콘크리트 벽이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다.

p.199

미술관에 있어야 할 작품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책을 통해 처음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미술관에서는 작품을 보러 찾아가지만 거리로 나온 미술작품들은 우리가 굳이 그 작품을 보기 위해 그곳으로 가지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는 거리로 나온 미술작품들이 방치되어 있고, 주변환경 때문에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이책을 통해 전한다. 공공미술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평범한 일상에 예술을 더할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도 앞으로 우리가 걷는 공간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어떤 미술, 예술작품이 숨어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다닐것 같다.

*출판사'자음과모음'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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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
에리카 산체스 지음, 허진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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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라는 이책의 저자 에리카 산체스는 시인이자 소설가, 페미니스트, 이민자의 딸 그리고 젊은 여성들을 위한 치어리더 이다. 일이노이주 시서로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함께 구사하며 자랐고,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와 뉴멕시코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작가가 다초점 안경에 자수가 잔뜩 놓인 조끼를 입던 괴짜소녀 시절부터 원해 온 유색인종 소녀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책은 11개월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였었는데 이민 2세대인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의 의해 영화화가 되었다.

이책의 목차는 하나로 시작해 스물아홉으로 끝난다. 이야기는 훌리아의 언니인 올가의 장례식으로 시작된다. 올가의 죽음으로 훌리아와 가족들은 산산조각이 난다. 친언니와 친하지도 않았고 이해하지도 못했던 언니, 둘은 너무나도 달랐지만 가장 가까운 죽음으로 인해 힘든시간을 보낸다.

언니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하던 도중 하릴없이 올가의 죽음을 따라가다보니 그녀는 언니올가의 죽음에 의문점을 갖는다. 너무 친언니에게 관심이 없었던게 아니었을까, 올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걸까, 과연 올가는 어떤 사람일까 의문을 갖게 된다.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저자의 자전적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라고 한다. 이민자의 가정에서 가난한 ,그리고 훌리아처럼 책벌레 였던 그리고 괴짜였던 작가가 꼭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이 소설의 스토리로 담아내었다.

언니는 화물차에 치여죽었다. 그날 언니가 그 길을 건너지 않았더라면, 언니가 그 버스를 타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후회를 한다. 하지만 올가는 죽었을때도 웃음을 남기고 죽었다. 훌리아는 친언니와 많이 달랐다. 서로를 잘몰랐던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훌리아의 언니 올가는 생김새도 행동도 절대 평범한 스물두살이 아니었다. 사춘기인 훌리아에게 언니의 죽음은 혼란 그자체였다. 언니의 죽음을 부정하며 지내던 훌리아의 심적상태가 고스란히 이이야기속에 드러난다.

그리고 그의 괴짜스럽지만 그녀다운 이야기도 나온다. 괴짜였던 그녀가 언니 올가의 죽음으로 인해 무력감에 빠진 가족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인생 또한 자책을 하게 된다. 그녀의 곁에 놓여진 상황, 멕시코 이민자의 동네, 유흥에 빠진 친구들이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더욱 더 혼란과 혼돈을 준다. 훌리아에게 언니는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는데, 주변환경과 언니에게 의문점을 품으며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언니가 훌리아가 생각하고 있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는 모습도 있었다. 그렇게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게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라는 책이었다.

언니의 죽음을 가볍게 물어보는 주변사람이들이 야속했을 것 같다. 때로는 궁금함보다 침묵이 더 중요할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사춘기 시절의 상황이었으면 더욱 나쁜길로 빠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보여지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했다. 훌리아는 이런 다양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고싶어한다. 책을 읽고 작가가 되고 싶어한다. 그리고 이 소설속에서 그 시대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저자의 자전적인이야기라고 해서 뭔가 좀 더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요즘 잠을 못 이룬다. 녹초가 되도록 지쳐도, 몸이 비명을 지르면서 좀 쉬고 싶다고 애원해도, 밤이 되면 몇시간 이고 천장만 멍하니 볼 때도 있다. 그러다가 시계를 보면 이제 곧 학교 갈 준비를 할 시간이다. 세상이 잠에 들거나 깨어나는 소리가 들린다..

p.137

그날 밤 나는 부모님이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곧장 올가의 방으로 간다. 완전 먼지투성이인 것을 보니 아마는 안들어왔었나 보다. 나는 손가락으로 화장대에 내 이름을 썼다가 지운다. 시간을 거슬러 온 것 처럼 이상한 기분이다 .나는 혹시 아마가 들어올 경우에 대비해서 노트북, 속옷, 란제리, 호텔 키를 자겨 나와서 내방에 숨긴다. 내일 학교가 끝난 뒤에 여벌 열쇠를 맞춰야 겠다.

p.227

어떤 면에서는 아마와 아파, 올가를 위해서 사는 것도 내가 이루려는 것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엄밀히 말해서 내가 세사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세사람이 갖지 못했던 수많은 선택의 기회가 있고, 나에게 주어진 것으로 정말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p.379

*출판사 '오렌지드'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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