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부터 비발디까지 (책 + 비디오테이프) - 우리 아이 처음 만나는 명화
황성옥 지음 / 비앰코리아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상품에는 전문가의 글을 담은 그림책이 함께 있습니다.

그림책 속에는  기존의 딱딱하고, 장황한 설명과 달리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부드럽고 편안하고 때로는 재미있어 미소짓게 하는 글이 명화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19편의 명화와 19편의 짧은 동시 같은 글과 함께 작가에 관해 쓰여 있습니다.

어른들도 무심코 저 그림 어디선 본 것 같은데, 뭐였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익숙한 명화에 대해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아울러 비디오에 나오는 음악의

제목과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비디오에는 60컷의 널리 알려진 명화가 아이들의 시선을 자로 잡으려는 듯

밝고 경쾌한 음악과 함께 빠르게 바뀌어 갑니다. 비디오를 아이들만 보게 그냥

켜 두면 아이들은 싫증을 내게 됩니다.  엄마나 아빠 또는 가족과 함께 비디오속의

장면을 보며, 따라 몸짓놀이도 해 볼 수 있고, 그림그리기도 해 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쉽게 들었던 음악인데 어떤 사람의 무슨 곡인지 몰랐던 음악에 대해 아주 살짝

알 수 있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이름이 교코였을 때 1
린다 수 박 지음, 권영미 옮김, 이형진 그림 / 서울문화사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1940년에서 1945년까지 일제 시대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 탄압했던 일들을 십대 초반의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여 주고 있다. 자기 나라말을 쓰지도, 하지도 못하게 하고,  이름까지 일본식으로 바꾸게 했던 오래전 그 일을 담담하면서도 침착하게 전개해 간다. 더불어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에 대한 차별과, 아버지와 가장에 대한 예의를 엿볼 수 있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일본어가 재밌고, 공부가 즐거운 순희(교코)와 만들고 조립하는 과학을 좋아하는 태열(노부오)은 세살 차이 남매이다. 일본어가 어려운 태열은 어려운 한자를 쉽게 이야기 하듯 풀어 공부하는 순희를 이해 할 수가 없다. 창씨개명으로 일본식 이름을 지을때 학자이자 교육자이신 아버지는 의미를 두신다. 무궁화를 모두 뽑아서 태우라는 명령에 어머니의 지혜로 한그루의 어린 나무를 숨겨 키우게 된다. 쇠붙이로 된 가재도구를 빼앗기면서도 소중한 브로치만은 숨기는 어머니, 몰래 독립신문을 제작하다 쫓기는 삼촌, 일본어로 숫자를 세지 못해 혼나면서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안씨 아주머니, 전쟁이 치열해져 가며 정신대로 갈 여자 아이들을 선발하는 학교 운동장도 나온다. 가장 가까운 친구가 친일파 가족임를 알게 되는 순희. 책 속에는 친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랑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유와 설명 이해를 바라고 있고, 일본어를 배운 것을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면 된다며 나름대로 지금까지의 역사 소설이나 동화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식민지의 상황을 자신의 감정을 자재하고, 제 3자의 눈으로 전개하고 있는 이 도서는 점점 잊혀지고 있는 일제시대를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2편에서는 가미가제특공대를 자원한 오빠 태열이의 생활과, 집을 떠난 오빠와 삼촌을 기다리는 엄마와 아빠 순희의 모습과 해방이 되어 떠나는 일본인 친구 토모 가족과, 친일파 가족 정신이집이 떠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 같은 1904년~1945년 사이에 전쟁과 가난 속에서도 보이지 않게 독립과 자유를 위해 노력하는 작은 모습이 무척 마음에 와 닿습니다. 특히 아무도 모르게 독립신문에 원고를 쓰고 계셨던 아버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림에 대한 안목은 없으나 다양한 그림동화를 보았던 독자로서 짧게 언급해 보고 싶다.
마치 신문의 삽화를 보는 듯한 이형진 님의 독특한 그림이 내용의 이해를 도와준다.
이형진 님의 ‘끝지’ 그림이 강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었는데, 이 책속의 그림역시 ‘끝지’와 ‘명예와 다래’처럼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닮았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실제 표지 그림을 보고 ‘끝지’를 떠올렸을 정도였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일제 강점기가 배경이고, 열 살과 열 세 살의 순희와 태열을 표현한 부분은 뛰어난 것 같다. 다만 전체적으로 우울한 이야기가 전개 되다보니 그림 또한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검은색을 너무 과하게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특히 컬러 영상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그림이 설득력을 얻기에는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 아쉬워서, 반드시 책을 소개하며 그림에 대한 것도 소개하는 사람이 한번은 언급해 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래밭 아이들 카르페디엠 34
하이타니 겐지로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양철북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35세의 초보 임시교사의 교단 생활이 이 책의 주요내용이다. 방송국 일과 유기 농법 공동체를 했던 구즈하라 준이 그 임시교사이다. 그는 선입견을 갖고 아이들을 보지 말자, 아이들한데 이렇게 해주자 저렇게 해주자 하고 미리부터 생각하지 말자(27쪽)는 생각에 아이들의 생활기록부도 보지 않고, 먼저 담임을 했던 선생님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지도 않는다.

출석부로 아이들 이름을 부르지도 않는다. 구즈하라 준은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답을 해주고, 질문한 아이의 이름을 묻는 것으로 출석을 대신했던 것. 아이들은 임시교사가 3학년 문제 반 담임을 맡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그의 앞에서 직설적으로 말하기를 꺼리지 않는다. 구즈하라선생님의 말처럼 심약한 사람은 아이들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는 가급적 아이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가벼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구즈하라 준은 동료 교사나 아이들에게 너무 솔직하다. 누구에게든 항상 교사를 처음 해서라는 말을 서슴치 않게 할 정도이다. 책 속의 구즈하라 선생님은 자제력이 뛰어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감정이 없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다. 그의 반 아이들 역시 언제나 그에게는 너무 솔직하게 말을 한다. 구즈하라는 초임의 첫 담임이 문제아 반이라서 걱정이 많겠다는 주변 사람들과 다른 선생님들 걱정을 많이 받는다.

그러나 막상 수업을 들어가서 교과서와는 다른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의 적극적인 수업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들은 오히려 그가 3학년 담임을 끝까지 할 수 있을지 걱정 된다고 할 정도로 좋아하게 된다. 문제아 반의 교사로 아이들을 지도 한다기보다, 아이들과 학부모로부터 배우면서 함께 가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구즈하라 선생님은 동료 교사들과의 갈등 속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쉽게 굽히지 않는다. 어찌 보면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 교사의 저돌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중학생 아이들의 생각을 너무 자연스럽게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용기가 아닐까 싶었다. 역시 하이타니 겐지로 다운 작품이었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가 초등학교 교사이야기라면, 이 책은 중학교 교사에게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책 속에는 살아가면서, 한번쯤 꺼내 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좋은 글이 많이 나온다.

모든 것이 끝났다면 이제부터다:268쪽
인간이 진심으로 뭔가를 하고자 할 때, 과거에 즐거웠던 추억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에너지의 근원이 된다.:234쪽

한가지 아쉬운 점은 완벽하지 못한 편집을 단점으로 말하고 싶다. 대화용 따옴표의 과다 사용이나 미사용으로 인해 맥이 끊어지고, 마지막까지 읽기 위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특히 231페이지의 8번째 줄은 조사가 빼진 것 같았다. 좀더 꼼꼼한 편집을 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번지에 새로 온 아이 아이북클럽 30
레나테 아렌스 크라머 지음, 최진호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10살이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일지라도 처해 있는 상황은 각각 다른 것이 현실이란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바로 10살이 보는 세상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과 할머니 언니 오빠 동생 그야말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가족애를 느끼며 지내는 클리오나는 보통의 평범한 아이다.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한 명도 없고, 늘 지각을 하는 독특한 성격을 가졌다.

반면 술을 마시면 주정으로 아이들을 학대하는 부모님 때문에 가출해서 길거리를 헤메다가 보육원에서 생활하게 된 패트는 모든 사람들을 외면하고 부정하게 된다. 클리오나는 지저분하고 보육원에 산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손가락질하며 수근거릴 때, 패트의 모든 것이 궁금해 혼자 말을 건네 보기도 한다. 클리오나는 패트가 왜 그렇게 되었는지, 질문을 하게 된다. 패트는 반항적이지만 학교에서 아무도 자신을 진심으로 따뜻한 시선을 주는 사람이 없기에 점점 클리오나와 가까워 지고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하게 된다.

'패트가 울었다면 그것은 많이 좋아졌다는 의미란다.'(69페이지) 클리오나의 이야기를 들은 선생님이 던진 이 말은, 자기 마음속의 감정을 패트가 스스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클리오나는 자신도 모르게 패트의 숨겨진 감정을 밖으로 보여주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 소리 없이 패트를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대하는 선생님의 모습과, 보육원의 선생님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점차 가정에서의 폭력이 증가하고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그 중심에 서 있는 아이들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다. 만약 내 아이가 그런 폭력적이고 반항적인 아이의 짝이라면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대부분의 부모들은 당장 바꿔 달라고 하리라. 책 속의 클리오나 부모님도 처음에는 패트를 가엾고 안스러운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패트를 만나면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클리오나를 보며, 엄마는 화를 내게 된다. 그 모습을 통해 엄마의 마음은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게 된다.

어른들이 아닌 아이가 아이를 통해서 닫혀 있던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오래도록 남아 있는 장면은 130페이지 클리오나에게 패트가 말하는 부분이다. '보육원에 들어온 첫해에 집이 그리웠어, 왜 그리웠냐고 묻지마. 우리 부모님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었는데도 그랬으니까.' 라는 대사이다.

부모님을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함께 있고 싶어하고 그리워하는 10살 소녀의 마음을 통해 아이들의 아픈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어른들이 많았으면 한다. 결말 부분이 다소 희극적이기는 하지만, 가족과 사랑 그리고 더불어 사는 것이 바로 사회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소리 없이 전해 주고 있는 동화이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04-05-17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6학년아이들과 읽고 리뷰를 쓰려다 님의 리뷰를 먼저 보게되었습니다. 차분하게 써내려간 글 잘 읽었습니다. ~~
 
까불지 마 소년한길 유년동화 4
한수임 그림, 강무홍 글 / 한길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유년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이나, 현재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책 속의 엄마와 같은 행동을 해 보았으리라.

-아이들에게 있어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존재이며,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라고 누군가가 어떤글에 써 놓은 것을 읽은 기억이 문득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 났다. 언제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 울면서 들어오는 아이에게 이 책속의 엄마는 '까불지 마!'라고 소리라도 지르라고 가르친다. 아이는 그다지 내켜하지 않지만, 엄마의 외침을 잘 기억해 두면서 집을 나가기 전에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번 더 한다.

막상 골목길에서 만난 멍구를 보면서는 아주 작게 덜덜 떨면서 중얼거리다가 용기를 다해 '까불지 마--아!'하고 소리를 치게 된다. 멍구는 그 소리에 놀라 도망을 가게 되고, 아이는 힘이 나서 그 동안 무서워했던 동네의 고양이와 개는 물론이고, 언제나 놀리던 친구 현이에게까지 소리치게 된다.

'까불지마!'는 아무도 모르는 아이의 비밀무기가 된 것이다.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엄마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아이는 급기야 엄마의 잔소리에도 '까불지마'를 하게 되고, 엄마는 아이의 머리에 알밤을 한대 놓는다. 밖에서는 모두에게 통했던 그 소리가 엄마에게는 통하지 않자 아이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끝을 맺게 된다. 아이와 엄마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엄마의 표정과 아이의 행동묘사가 돋보이는 그림과 간결한 글의 조화가 돋보인다. 스스로도 모르게 자신감을 키우게 되는 짧아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유년기의 아이들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줄 수 있다. 재미와 감동 교육 3박자를 모두 가진 동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