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지 마 소년한길 유년동화 4
한수임 그림, 강무홍 글 / 한길사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유년시절을 지나온 사람들이나, 현재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책 속의 엄마와 같은 행동을 해 보았으리라.

-아이들에게 있어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존재이며, 살아가는 이유 그 자체-라고 누군가가 어떤글에 써 놓은 것을 읽은 기억이 문득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 났다. 언제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해 울면서 들어오는 아이에게 이 책속의 엄마는 '까불지 마!'라고 소리라도 지르라고 가르친다. 아이는 그다지 내켜하지 않지만, 엄마의 외침을 잘 기억해 두면서 집을 나가기 전에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번 더 한다.

막상 골목길에서 만난 멍구를 보면서는 아주 작게 덜덜 떨면서 중얼거리다가 용기를 다해 '까불지 마--아!'하고 소리를 치게 된다. 멍구는 그 소리에 놀라 도망을 가게 되고, 아이는 힘이 나서 그 동안 무서워했던 동네의 고양이와 개는 물론이고, 언제나 놀리던 친구 현이에게까지 소리치게 된다.

'까불지마!'는 아무도 모르는 아이의 비밀무기가 된 것이다. 자신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엄마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아이는 급기야 엄마의 잔소리에도 '까불지마'를 하게 되고, 엄마는 아이의 머리에 알밤을 한대 놓는다. 밖에서는 모두에게 통했던 그 소리가 엄마에게는 통하지 않자 아이는 어리둥절해 하면서 끝을 맺게 된다. 아이와 엄마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그림으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엄마의 표정과 아이의 행동묘사가 돋보이는 그림과 간결한 글의 조화가 돋보인다. 스스로도 모르게 자신감을 키우게 되는 짧아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유년기의 아이들뿐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도 용기를 심어줄 수 있다. 재미와 감동 교육 3박자를 모두 가진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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