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짝 - 소천아동문학상 수상작, 3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시읽는 가족 5
손동연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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엷은 노란색의 표지가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소유하고 있다. 표지와 더불어 전체적인 본문 디자인인도 좋지만, 본문 속에 담겨 진 그림은 마치 아이들의 교과서 안에 들어 있는 것들처럼 다소 식상하지만, 나름대로 정겨움을 주고 있다.

겉으로 보여 지는 면에서는 별 다섯 개를 주고 싶을 만큼의 책인데, 본문의 동시들은 웬일인지 그리 썩 마음에 드는 편이 아니었다.

몇 십년동안 동시를 쓴 분의 글이라 기대를 했는데 너무 실망스러웠다.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동시를 의식하고 쓰인 흔적이 보이고, 어른이 아이들에게 뭔가를 전해주려고 하는 억지도 엿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교실보다 더 큰 교실’편에서 ‘칭찬받은 지각’이라는 동시이다. 앞에 소아마비 아이가 걷고 있기에 그 뒤만 졸졸 따라오다 늦었다고 하는 동시는 장애를 가진 친구를 생각하자는 것 같은데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어색함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시선과 눈높이에 어울리는 시를 쓰려고 노력한 부분은 높이 사고 싶지만 그것도 너무 지나쳐 억지스러운 면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또한 도시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은 그다지 많지 않고 오히려 어른들에게 과거를 그리는 자극제가 되었다.
그 예가 ‘동물들이 와글와글’ 편의 '염소'란 제목의 동시이다. 편지와 동화책을 먹어 치우는 염소 이야기다. 어른을 위한 동시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만 아이들을 위한 동시라면 글쎄? 라는 답을 하고 싶은 솔직한 마음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맘에 들어 하고 공감 가는 동시들도 몇 편 있다. 제5부의 ‘동물들이 와글와글’편은 다양한 동물에 관련한 동시가 특징이나 속담풀이형식으로 동시를 써 놓아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기분 좋은 덧셈’이란 제목의 동시다. 봄에는 좋은 것들이 자꾸자꾸 불어나 덧셈이 어렵다는 즐거운 투정이 애교스럽다.

짧은 동시 한편에 추억과 그리움을 느껴보고 싶은 어른들에게는 권하고 싶은 도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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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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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을 보면 마치 인형을 그려 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만든다. 너무도 귀여운 두 볼이 발그레한 얼굴에 모자를 쓰고 입은 옷을 봐서는 1900년대 초 무렵이 아닐까 짐작 하게 된다. 주변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손의 절반을 소매 속에 감추고, 울음이 금세 터질 듯한 아가만 있을 뿐이다. 아가 옆에 있어야할 엄마는 어딜 간 것일까? 아가는 왜 혼자 마중을 나가려는 것일까?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뒤표지를 보면 버스 정류장 아래 어딘가를 바라보며 등을 돌리고 서 있는 아가의 모습이 보인다. 책을 다 읽어도 엄마는 오지 않는 것일까?

표지를 넘기면 감색의 면지가 있을 뿐 어떤 무늬도 그림도 없다. 속표지는 제목과 저자 출판사 표시만 되어 있을 뿐이다. 뭔가 슬픈 일이 하는 예감이 든다.

속표지를 넘기면 양쪽을 한 면으로 주택가의 모습이 보인다. 아스라이 고전 영화속 그림 같기도 하고, 변두리나 산동네 모습 같기도 하다. 그 다음 장을 펼치면 아가 혼자 발걸음을 옮기며 어디로 걸어가는 옆모습이 보이고, 그 옆쪽에 제목이 보이고 아래에 아가는 옆도 보지 않고 걸어간다.

드디어 본문이 시작되는 첫 장을 펼치면 지팡이를 짚고 있는 사람과 아기를 업은 엄마와 학교에서 오는 듯한 누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서 있는 정류장으로 아가혼자 힘들게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색은 칠하지 않고, 선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사람들 옆에 앉아 손장난을 하고 있는 아가 모습. 그 옆쪽에는 멀리 커다란 나무 아래로 버스가 들어온다. 전차에서 내리는 사람들과 차장을 향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아가의 뒷모습. 떠나는 전차 꽁무니를 보며 여전히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아가.아가는 정류장 팻말을 잡고 몸을 앞으로 내밀고 있고, 옆쪽엔 숲길을 뚫고 전차가 들어온다. 전차에서 내려 바삐 뛰어가는 학생들과 내리는 할아버지, 아이를 잡고 걸어가는 아줌마, 아가는 차장을 바라보고 있다. 아가는 정류장 팻말 앞에 서서 멀어지는 전차 꽁무니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정류장에 모여 있고, 아가는 그들과 떨어져 웅크리고 앉아 전차가 들어오지 않나 바라본다. 다음 쪽엔 전차가 아스라이 달려온다. 전차는 멈춰서고, 사람들은 내리고, 타고 있다. 아가는 차장을 바라보고 있다. 전차에서 내린 차장이 아가에게 뭐라고 한다. 아가는 고개를 뒤로 한껏 젖혀 차장을 올려다보고 있다. 어스름이 내려온 거리 모습. 정류장에는 아가 혼자만 동그라니 서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지만, 아가는 여전히 그대로 서 있다. 아가는 딸기코가 되었지만, 무뚝뚝하게 서 있다. 아가는 정류장에서 펑펑 내리는 눈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밝은 연두색으로 그림책이 바뀐다. 눈이 한없이 내리고 있다. 첫 장의 그 주택가를 보여주고 있다. 눈이 소복이 내린 지붕과 불이 켜진 창이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수시로 아이들은 "엄마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라고 신경질을 내며 속상해 할 수 도 있고, “왜 아무도 아가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거지?”란 의문을 제기할 수 도 있다. 아이들 스스로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눈으로 뒤 덮인 마지막 장면을 보며 아이들은 스스로 행복한 상상을 해버린다.
아마도 마지막 전차를 타고 나타난 엄마는 아가를 업고 집으로 가서 난로를 피웠을 것이다. 따스한 집안에서 아가와 엄마는 맛난 저녁을 먹고 있지 않을까? 란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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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촌 형 그림이 있는 책방 3
이현주 지음, 박철민 그림 / 보림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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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던 시골 마을에 찾아온 이방인 세 명으로 인해 아이들은 패거리를 나누어 다니게 된다. 결국에는 육촌사이였던 성태와 근태도 그들의 떠밀림에 의해 서로 주먹을 치고, 받게 된다. 누군가 심하게 다칠 수 있었던 그 상황에서 성태와 근태는 싸움을 중단하고 오히려, 떠밀었던 이방인 3인을 노려보게 된다. 그러자 그때까지 편을 갈라 지켜보기만 하던 동네 아이들도 두 사람을 에워싸고 이방인 3인이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낸다.
그 뒤로 마을 아이들은 계속 단결력을 유지 할 수 있었을까? 무척 궁금해지기도 했다.
가난한 부모를 둔 아이들과 부자인 부모를 둔 아이들, 서로의 영역을 지키고 넓히기 위해 힘없는 친구들을 매수하고 이용하는 아이들, 이방인이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던 아이들. 그들은 어쩌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진 우리 아이들이 아닐는지....한반도의 문제에 참견하는 국가들을 의미한다는 평가도 비슷하게 맞는 듯 하다.
진정한 용기를 가지고 있었던 성태와 근태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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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부터 비발디까지 (책 + DVD 1장) - 우리 아이 처음 만나는 명화
황성옥 지음 / 비앰코리아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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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그림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음악을 따로 들을 수 있고,
명화 그림만 선택해서 볼 수도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영상 속의 별 캐릭터의 애니메이션만 따로 볼 수도 있다.
다른 자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다른 제품 맛보기가 있다.
비디오를 반복해서 보면 테이프가 늘어져 불편해지기도 하지만,
DVD 는 웬만큼 보지 않는 이상 화면에는 지장이 없는 편이다.
그림책이 필요한 이유는 미술 전문가의 재기발랄한 글 솜씨를 통해,
그림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다른 그림을 보며 어떤 글로 이야기 하면 좋을까?
고민하게 만든다. 아이들도 어른도 글을 읽으며, 저절로 피씩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 많다.
더불어 글 속의 말을 따라 그림을 보기도 하고, 행동으로 옮겨보는 즐거움도 놓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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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창비아동문고 210
이경자 지음, 오오니시 미소노 그림, 박숙경 옮김 / 창비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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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일본의 한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동화라고 봅니다.

일본의 좋은 교육용 동화와 에세이들이 많이 번역되고 있지만, 이런 아픈 과거를 묻어 두고

살아가는 교포들의 삶을 담은 동화는 드물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교포라는 것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일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 아픔은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겠지요.

시대가 바뀌어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지만, 이 동화속의 어른들처럼. 굶어가는

북조선의 어린아이들을 도우려는 바자회를 열려는 시즈의 할아버지 같은 분이 있는가 하면,

납북한 일본인을 생각하라며 아이들이 정성껏 손수 그린 바자회 포스터를 찢는 어른들도 있다.

아이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친구로 있고 싶다는 마음이지만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일본에 살고 있는 교포 3세나 4세 아이들도 우리는 무심코 잊고 사는 것 같고,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다른 나라의 아이들에게도 무심한 듯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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