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에선가 이 영화의 광고를 보고 '짐 캐리가 또 동물들하고 영화를 찍었구나' 했다. 다행이랄것까진 없지만 이번엔 다양한 동물이 나오는건 아니고 평소에 만나기 힘든 동물이 나온다.
영화의 런닝타임이 짧은게 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전체 관람가를 생각한다면 아가들이 보려면 너무 긴 시간은 힘들지..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는 말보다는 '즐겁게' 봤다는 말이 어울릴듯한 영화다. 이미 흥행 보증수표로 이름이 나 있는 짐 캐리가 찍은 영화이니 크게 걱정할 영화는 아닌듯 싶었고 아이들도 함께 즐길수 있으니 기본 이상은 하리라..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다니는 아버지를 둔 파퍼. 오래전 연락이 끊어져 이젠 생사도 모를 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물. 그 선물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펭귄이다. 펭귄들중 젠투펭귄. 펭귄중 성질이 온순한 편에 속한다고 한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황당한 선물을 한다면 어떨까.. 처음엔 정말 황당하겠지만 기분은 무척 좋을듯 싶다. 수족관이나 동물원에 가서도 보기 힘든 펭귄을 직접 만져보고 며칠이나마 키워볼수 있다면 평생 좋은 추억과 이야기 거리가 생길테니 절대 환영이다.
영화의 전개는 전형적인 허리우드 가족영화다. 가족과 관계가 좋지 못한 아빠가 우연한 기회로 자식들과 아내에게 잊었던 사랑을 깨우치고 되찾을수 있다는 흐름.
미국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원작을 영화로 만들었다는데 미국 애들은 이런 재미있는 내용으로 공부하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난 뭘 배웠더라..? 분명 뭔가를 배웠을텐데 기억이 없다. 30년전 일을 기억하겠다는것도 욕심이긴 하지만.. 흐흐흐~~~
영화는 펭귄이 등장하기 전엔 짐 캐리의 개인기로 즐거웠고 펭귄 등장 이후론 짐 캐리 + 펭귄의 조화로 더 즐거웠다.
펭귄하면 '남극산책' 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남극 세종기지에서 의료담당으로 근무하면서 찍은 사진들과 본인이 쓴 글로 엮은 책인데 구하기 쉽지 않은듯 싶어 손 놓고 있다가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참 좋아라 했던 책이다.


그리고 이 책. 내가 좋아하는 로맨스 소설 작가중 장소영님이 쓰신 책인데 배경이 남극 세종기지다.
이 책에도 젠투펭귄이랑 턱끈펭귄이랑 밍크고래, 범고래, 웨델해표, 스쿠아등등 많은 동물들이 나와서 인터넷으로 펭귄들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