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였더라.. 안양으로 영화를 보러 갔다가 상영예정 안내 팜플렛을 보고 이런 영화도 곧 개봉을 하는구나, 잠깐 팜플렛을 읽어보다 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오늘 개봉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 영화는 평소 내 행동 반경내에 있는 극장(그러니까, 울 동네 아니면 안양권)에선 상영을 하지 않아 오늘은 특별히 수원까지 나가는 수고를 해야 했지만 그 결과는 절대 아깝지 않은 수고였다.
흔하게 접하기 어려운 인도 영화고 생전 처음 보는 배우들만 나온다. 이런 부분은 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잘 접해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한다.
어딘지 일반인과는 다르게 말하고 행동하지만 있는대로 받아들이고 순수를 지니고 있고 머리는 특히나 좋은 칸은 모든걸 이해하고 제대로 알려주려 노력하고 사랑이 넘치는 엄마와 살다가 엄마가 돌아가시자 미국의 동생에게로 온다.
동생의 권유로 화장품 판매를 하다 만난 여인 만디라를 사랑하게 되고, 이혼녀에 아이까지 딸렸지만 그런건 그녀와 결혼하는데 아무런 방해 요소도 되지 않는다.
2001년 미국에 9.11 테러가 일어나고 연달아 터지는 사고로 칸은 대통령을 만나야만 하는 이유가 생기는데.. (자, 늘 그렇지만 오늘 개봉한 영화니까 내용도 여기까지만.. ^^)
영화를 보면서 귀를 즐겁게 해주는 OST는 영화의 재미도 배가시켜주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도와준다. (나한테 그런 영화중 하나는 '브룩크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이 영화의 음악은 어딘지 낯이 선 인도의 음악들이어서 잠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들으면서 아, 정말 인도 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칸의 엄마가 칸에게 세상 사람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영화의 진행 내내, 그러니까 칸이 살아가는 동안 엄마의 말은 칸이 세계를 보고 사람을 대하는 모든 부분의 척도가 되고 그 척도는 절대 틀리지도 비틀리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칸에게 맞춰져 있을때 내 마음 한 켠을 잡은건 칸의 동생이었다. 아무래도 타인과 다른 칸에게 신경을 더 쓰는 엄마에게 섭섭함을 느낀 동생은 그렇다고 형에게 원망을 할수도 없고 어디서 보상을 받을수도 없지만 결국 가족, 형제 사이에는 조건없는 사랑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