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언에 지성이가 아빠랑 놈놈놈을 보러 갔을때 정성이랑 한 약속이 같이 스페이스 침스를 보는거 였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스페이스 침스를 볼 기회를 놓치고 미루고 미루다 오늘 하루 알바를 쉬는날을 잡아서 월.E를 보러 갔다.

 개봉전 월.E를 선전할때 문득 스치면서 난 이티가 다시 나오나.. 싶었는데 애들이 구해온 팜플렛을 보니 전혀 다른 영화였다.

 극장은 한가했다. 이미 개학을 한 다음이라 극장엔 아주 어린 아이들과 보호자만 보였지 정성이같이 큰 애가 없었다 -_-

(참고로요.. 정성이네 학교는 화장실 전면 공사를 한다고 이번 여름방학이 55일이나 됩니다. 그래서 개학이 추석 연휴 지나 17일이라지요. 아직도 20일도 더 남았어요 ㅠ.ㅠ)

월.E는 지구에 남은 유일한 생명체(?)라고 볼수 있겠다. 태양열로 움직이는 청소로봇인데 이 튼튼한 녀석은 모든것이 사라진 후에도 자기의 할 일을 열심히 수행하는 착한 로봇이다.



애완으로 기르는 바퀴벌레 로봇이랑 쓰레기를 치우다 발견되는 구시대의 흔적들을 모으는 취미와 조만간 닳아서 끊어질것같은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 감상하기가 유일한 낙인 월.E가 어느날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몇 백년동안 바퀴벌레 외엔 움직이는 물체를 접해보지 못한 월.E가 만난 로봇 이브는 지구의 환경이 다시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가를 조사하러 온 탐사로봇이다.

왜 사람들이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나가버린걸까..? 이 둘은 어찌어찌하여 다시 인간을 지구로 데리고 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

영화는(정확히는 만화영화이지만..) 즐거웠다. 쓰레기를 치우는게 주 업무인 사람도 아닌 로봇의 감정 표현이 손가락 끝(포스터에 나온, 모으고 있는 손 끝의 뭉툭한 손가락)이나 눈(이티로 잘못 착각하게 만든 저 망원경처럼 생긴 눈)만으로 표현이 되는데 즐겁고, 떨리고, 무섭고, 반가운 느낌이 사람 이상되게 전달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참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장면이 요 아래 사진이다. 이브를 잘 살펴보면 위의 사진과 뭔가 달라진 표식이 있다.



영화로 받는 감동이랑 애니를 보면서 받는 감동이 조금은 느낌이 다른데(애니는 뭔가 순수한 감동이라고 박박 우기고 싶다) 이 애니에서는 영화와 같은 가슴떨림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어린이들만 즐기는게 아니라는걸 한 번 더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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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8-08-26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머니즘이 전해져오는 내용때문에 남다른 감동이 있었던 것 같아요. 거기까지는 기대 안하고 봤는데 말이지요 ^^

무스탕 2008-08-28 10:58   좋아요 0 | URL
저도 사전 지식 없이 별 생각 않고 가서 봤다가 된통 당한(?) 경우에요 ^^;

마노아 2008-08-26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도를 의심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영화였어요. 또 보고 싶어요(>_<)

무스탕 2008-08-28 10:5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또 보고 싶어요. 지성이가 보여달라는데 그걸 핑계로 한 번 더 볼까요? ^^

뽀송이 2008-08-26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저도 아직 순수한?? 옆지기랑 같이 볼 건데요.^^;;
어른 단둘이 와서 보면 이상하려나요??? ㅎ ㅎ
정말~ 얼른~ 보고 싶어요.^^;;

무스탕 2008-08-28 11:00   좋아요 0 | URL
어른 둘이 보는게 어때서요? 좋은것은 남녀노소를 초월하지 않습니까? ㅎㅎ

L.SHIN 2008-08-27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정말 이 영화 보고 싶었는데~! 싶었는데~! ㅠ_ㅠ

무스탕 2008-08-28 11:00   좋아요 0 | URL
어여 보세요. 아직 상영하고 있는데 왜요? 시간이 없으신가요?
놓치지 말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