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언에 지성이가 아빠랑 놈놈놈을 보러 갔을때 정성이랑 한 약속이 같이 스페이스 침스를 보는거 였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스페이스 침스를 볼 기회를 놓치고 미루고 미루다 오늘 하루 알바를 쉬는날을 잡아서 월.E를 보러 갔다.
개봉전 월.E를 선전할때 문득 스치면서 난 이티가 다시 나오나.. 싶었는데 애들이 구해온 팜플렛을 보니 전혀 다른 영화였다.
극장은 한가했다. 이미 개학을 한 다음이라 극장엔 아주 어린 아이들과 보호자만 보였지 정성이같이 큰 애가 없었다 -_-
(참고로요.. 정성이네 학교는 화장실 전면 공사를 한다고 이번 여름방학이 55일이나 됩니다. 그래서 개학이 추석 연휴 지나 17일이라지요. 아직도 20일도 더 남았어요 ㅠ.ㅠ)
월.E는 지구에 남은 유일한 생명체(?)라고 볼수 있겠다. 태양열로 움직이는 청소로봇인데 이 튼튼한 녀석은 모든것이 사라진 후에도 자기의 할 일을 열심히 수행하는 착한 로봇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0602164389464.jpg)
애완으로 기르는 바퀴벌레 로봇이랑 쓰레기를 치우다 발견되는 구시대의 흔적들을 모으는 취미와 조만간 닳아서 끊어질것같은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 감상하기가 유일한 낙인 월.E가 어느날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만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0602164389468.jpg)
몇 백년동안 바퀴벌레 외엔 움직이는 물체를 접해보지 못한 월.E가 만난 로봇 이브는 지구의 환경이 다시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가를 조사하러 온 탐사로봇이다.
왜 사람들이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나가버린걸까..? 이 둘은 어찌어찌하여 다시 인간을 지구로 데리고 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
영화는(정확히는 만화영화이지만..) 즐거웠다. 쓰레기를 치우는게 주 업무인 사람도 아닌 로봇의 감정 표현이 손가락 끝(포스터에 나온, 모으고 있는 손 끝의 뭉툭한 손가락)이나 눈(이티로 잘못 착각하게 만든 저 망원경처럼 생긴 눈)만으로 표현이 되는데 즐겁고, 떨리고, 무섭고, 반가운 느낌이 사람 이상되게 전달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참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장면이 요 아래 사진이다. 이브를 잘 살펴보면 위의 사진과 뭔가 달라진 표식이 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0602164389472.jpg)
영화로 받는 감동이랑 애니를 보면서 받는 감동이 조금은 느낌이 다른데(애니는 뭔가 순수한 감동이라고 박박 우기고 싶다) 이 애니에서는 영화와 같은 가슴떨림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이라고 해서 어린이들만 즐기는게 아니라는걸 한 번 더 보여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