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불렀다.
'와서 파리 잡으라는데 왜 안와!'
건너갔더니 거실에서 파리 한마리가 왱왱 돌고 있다.
오른손을 어깨높이로 들고 파리를 주시한다.
녀석의 좌우 움직임, 원을 그리는 속도, 반경, 오르고 내리는 정도.. 등등을 10초 정도 가만히 계산하며 보다가 어느 한 순간 오른손을 내리 쳤다.
잡았다!
한 방에 나가떨어진 녀석은 뇌진탕으로 급사를 했는지 기절을 했는지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날갯짓도 못한다.
얼른 주워다 모기장을 열고 버렸다.
죽었으면 개미가 먹던지 살았으면 날아가던지 하겠지..
엄마는 파리채 흔들어 봤자 잡지도 못한다고 날 불렀다.
'파리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