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불렀다. 

'와서 파리 잡으라는데 왜 안와!'

건너갔더니 거실에서 파리 한마리가 왱왱 돌고 있다.

오른손을 어깨높이로 들고 파리를 주시한다.

녀석의 좌우 움직임, 원을 그리는 속도, 반경, 오르고 내리는 정도.. 등등을 10초 정도 가만히 계산하며 보다가 어느 한 순간 오른손을 내리 쳤다.

잡았다!

한 방에 나가떨어진 녀석은 뇌진탕으로 급사를 했는지 기절을 했는지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날갯짓도 못한다.

얼른 주워다 모기장을 열고 버렸다.

죽었으면 개미가 먹던지 살았으면 날아가던지 하겠지..

엄마는 파리채 흔들어 봤자 잡지도 못한다고 날 불렀다.

'파리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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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5-23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효도하셨군요.
부르실 때마다 가서 자주 효도하세요.

무스탕 2008-05-23 17:14   좋아요 0 | URL
효도, 쉽습니다 ^^;;
사실 잘 안부르시는데 오늘은 그냥 불러보고 싶으셨나봐요. ㅎㅎ

세실 2008-05-23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참 재미있는 모녀사이십니다. 똥파리 아니었나? ㅎㅎ

무스탕 2008-05-23 17:15   좋아요 0 | URL
다행이 반딱거리는 똥파리는 아니고 시커먼 파리더라구요. 다행이지요. 푸하핫-

마노아 2008-05-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어무이께서 손으로 파리 잡았다고 신기해 하셨는데 여기선 무스탕님이 파리 잡으셨군요^^

무스탕 2008-05-24 14:42   좋아요 0 | URL
전 손으로 파리 많이 잡아요 ^^;;
한 번은 사무실에서 맨손으로 파리잡느라 겅중겅중 뛰는걸 소장님이 보시고는 한심스런 눈빛을... -_-a

순오기 2008-05-23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모기를 아들녀석이 손으로 잡아요~ㅎ 맨손으로 파리 모기 잡기 대회라도 열어요!!^^

무스탕 2008-05-24 14:43   좋아요 0 | URL
맨손 대회 열리면 아드님 꼭 출전시키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