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내가 직접 본 책이 아닌, 소문으로만 듣고 보고싶어 안달이 나서 책을 구입하기 시작했는데 그 선봉장에 선 책이 이 '편도행 티켓' 시리즈다.

 소심한 무스탕은 어려서 읽던 책이나 대여점에서 빌려서 본 책 위주로 구입을 하다가 주변에서 '이 책 재미있다더라' 라는 말에 혹해서 지갑을 열기 시작했으나 이 책은 후회는 커녕 작가의 다음 작품까지 구입하도록 인도하여 주었다.

 아이큐 180의 천재소녀 나카조노 마리는 같은 학년의 부라이 쿄를 1학년때부터 짝사랑 해왔다. 이제 대입이 코 앞인데 부라이는 마리같은;; 애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좋아하는 농구에만 전념을 한다.

 대학에 들어가며 잠시 헤어짐이 있었지만 인연은 어디서든 만나게 되는 법. 우연히 부라이와 다시 만나게 된 마리는 내성적이고 얌전한 그녀의 성격답지 않게 부라이를 향한 일편단심을 다시한번 시작한다.

 어려서는 보이지 않던 여러가지가 나이들어가며 슬슬 보이기 시작해서인지 부라이는 마리를 사랑하게 되지만 잘 표현도 안해주고 냉담해 보이기까지 한다. 사귀기로 한 사이가 맞는건지 만나서 데이트 하는건 손에 꼽을 정도이고 부지런히 보내주는 편지에 답장도 열글자를 넘기기 어렵다.

 졸업을 앞두고 자신의 진로를 정하지 못한 마리와 달리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는 부라이는 자신의 꿈과 마리 사이에서도 그 진중함(?)을 보여준다.  

 늘 혼자 몸달아, 맘달아 하는듯 싶은 마리는 부라이의 머리와 가슴속에 연인인 자신이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될까 불안하기도 하고 많은 고민끝에 선택한 미래에 대해서도 욕심을 버릴수 없다.

 안한 마음은 안 좋은 결과를 낳고 결국엔 부라이와 헤어지지만 그가 힘든 노력끝에 스타팅 맴버로 당당히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본 마리는  부라이의 마음엔 농구도 미래도 자신도 모두 품고 있음을 확인하고 다시한번 자신의 마음과 부라이의 마음을 믿고 그와 함께 인생을 같이 하기로 결심을 한다.

 부라이는 멋있다. 정말 멋있다. 키도 크고 몸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자동차도 잘 다룰줄 알고 게다가 농구도 무척 잘한다. 완전 킹카다 ☆.☆

 그러나 여자를 잘 모른다. 늘 쓰다듬어 주고 이뻐해 줘야 하는 여자 심리를 정말 몰라라 해줘서 옆의 연인을 항상 불안하게 만든다. 말 한마디 해주는게 뭐가 그렇게 닭살그럽고 어려운 일인지.. -_-+

 마음으로만 사랑 가득하면 다 되는게 아니거늘 꼭 잃어보고 손에서 놓쳐 빈 마음이 되어야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어리석음이란.. 한 번 경험을 했으니 이젠 좀 달라지려나..?

누군가 내게 부라이 같은 남자를, 정말 딱 이상형 그 자체인데 사귀어 보겠느냐 물어보면 솔직히 자신 없다. 본인은 나를 생각하고 내린 결론일지 몰라도 내겐 그러한 상황이 충분히 전해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말이다.

표지 그림에서도 보면 알겠지만 부라이는 잘 웃질 않는다. 그렇다고 짜증만 내는 캐릭터는 아닌데 좋아도 웃질 않고 싫으면 찡그린 표정은 곧잘 짓는다. 그 멋진 외모에 샤방샤방 웃어주면 좀 좋을까.. 적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여우하곤 살아도 곰하곤 못산다'는 느낌일까.. -_-;;

책 중간중간에 보면 4분의 1 코너라는 작가들의 수다 코너가 있다. 편도행 티켓 시리즈 이전에 <해피엔드 시리즈>가 있는가보다. 무척이나 보고싶은데 우리나라엔 안들어왔나보다.

책 제목이 권마다 다르다. 크게 <편도행 티켓 시리즈>이고 각 권마다 소제목이 붙어있다. 맨 끝에 가야 왜 <편도행 티켓>인지를 알게된다. 그러니 궁금하면 끝까지 봐야한다는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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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8-03-24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로 세상을 배우고 , 사랑을 배우고, 삶의 철학을 세워가던 중학교 시절...
그 시절이 생각이 나요..
전 왜 요즘은 통 만화책을 읽게되질 않는지...
여전히..가슴 속의 로망인데..말에요~~

무스탕 2008-03-24 12:15   좋아요 0 | URL
하니님은 일찍 마무리(?) 하셨네요. 전 아직도 젖어 삽니다 ^^
요즘은 더욱 발전해서 만화 + 로맨스 소설에 허부적 거리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