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아침에 신랑을 내쫒고 바쁘게 출근준비를 해서 출근을 했다가 일이 일찍 끝나서 집에 돌아오니 2시정도가 됐다.
지성정성은 이미 학교에서 돌아와서 한 녀석은 컴을 차지하고 앉았고 한 녀석은 티비를 차지하고 앉았다.
아침에 챙겨준 초코렛 행방이 궁금해서 '선생님이랑 짝궁한테 초코렛 줬니?' 물으니 정성은 잽싸게 응-! 대답을 하는데 지성은 밍기적 거린다.
지성을 붙잡고 어찌된거냐 물으니 선생님은 드렸는데 짝꿍은 안주고 여자친구들을 줬단다 (지금 짝은 남자친구)
자.. 이제 신랑이 퇴근해서 오면 주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이 나서 어젯저녁 사다놓은 초코렛을 찾아보니... @.@ 테러를 당했다!!
짐작되는 바가 있어 '이지성! 너 엄마가 사다 놓은 초코렛 네가 뜯어먹었지?!' 확신범으로 몰아붙이니 히히 웃고만다. 이런 뒤질랜드.. --+
신랑 오기전에 다시 사둬야 겠다 싶어 옷을 다시 챙겨입고 나가보니 파리바게트 매장 앞에 억수로 쌓아놓고 팔고 있다. 제일 작은것으로 하나 사 들고 들어왔다.
퇴근해 들어오는 신랑은 아무일도 없는척, 신경 안쓴다는척, 뭔일 있냐는척 하여간 평소랑 다르지 않은 얼굴로 들어왔다.
저녁을 먹고 대충 정리를 하고 초코렛을 내놓으면서 먹자~ 하니 애들을 부르는데 지성이는 튀어 나오고 정성이는 관심이 없다. 원래 정성이는 초코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반대로 지성이는 초코렛을 대따 좋아한다.
자.. 올해도 발렌타인 데이를 이렇게 보냈다. 몇년동안의 행적으로 보아 올해도 신랑은 화이트 데이때 병에든 사탕을 사올것이다.
몇 년째 같은 사탕을 사오길래 작년에 메뉴좀 바꿔보지? 그랬더니 가격대비로 제일 맘에드는게 그 사탕이란다. 그렇게 안겨주고는 자기가 2/3은 먹어버린다. 웃긴 남정네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