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에 엄마가 전화를 했다.   밥 다 묵고 정리 다 했냐고...

밥은 다 묵고 아직 설겆이는 안했다고 하니 언능 하고 찜질방 가잔다.

언능 설겆이하고 이것저것 준비해 놓고 신랑한테 잘자라고, 내일보자고 외치고 나왔다.

엄마가 며칠전부터 감기기운이 있었는데 아마 뜨거운곳에서 땀빼고 싶으셨나보다.

찜방에 와서 가볍게 샤워먼저 하고 옷 갈아입고 찜방으로 오니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많지않다.

일단 먼저 뜨거운 방에 들어가서 땀 한번 좍~ 빼내고 마루(?)로 나와 엄마는 연속극을 보시고

난 가지고 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때가 10시 35분 정도...

몇 번 뜨거운방 덜 뜨거운방을 번갈아 들락날락 거리면서 땀 뺏다 식혔다를 반복...

수면을 취하기 좋은 방에 들어가 잠 좀 청해보려니 머리맡에 아줌마 둘이 바닥을 쳐 가며 죽어라 떠든다.

도대체 왜 남 잠도 못자게 떠드냐구우?! 떠들고 싶으면 집에서 떠들던지.

엄마도 참다가 참다가 못 참겠는지 나가자고 일어나서 홀로 나와서 사람이 별로 없는 한 귀퉁이에 매트리스를 깔고 누워서 다시 잠을 청하셨다.

그때부터 난 책 읽기에 몰입.. 가지고 간 책을 다 읽고 시계를 보니 2시 20분.

엄마를 깨워 탕으로 가니 여탕에 고장난 곳이 있다고 아자씨들 @.@ 이 들어와 있다. (오오오~~~)

다시 홀로 와서 1시간 가량 설잠을 자다 깨서 청소 싹 해 놓은 깨끗한 탕에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4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와서 옷만 갈아입고 잠자리로 직행..

아침에 신랑 나갈때 잠깐 깨서 이것 저것 챙겨주고 다시 잠들어서 애들 밥 먹을때까지 다시 잠..

이걸로 찜질방에 밤에 가는게 두번째인데 난 도대체 찜방에서 잠을 못 자겠어...

 낮에 잠깐 지지고 닦고 오는게 젤로 조아...

울 엄니 감기 조금이나 떨어졌나 모르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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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7-01-1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시는 님 / 아침에 엄니보니 좀 나아진듯도 해보였어요. 님 어머니 못지않게 울 엄니도 강/적/ 이시랍니다 ^^;;

Mephistopheles 2007-01-11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능 설겆이하고 이것저것 준비해 놓고 신랑한테 잘자라고, 내일보자고 외치고 나왔다."

혹시 다짜고짜는 아니시겠죠.?? 그럼 엄청 놀랐을텐데..^^

무스탕 2007-01-11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히... 옆에서 전화통화 하는거 들었기 때문에 가슴 철렁하진 않았을거에요.
나를 두고 가는구나... 했겠죠.. ^^

마태우스 2007-01-12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탕에 아저씨들이 들어와 있다....에서 놀랐음. 저도 찜질방에선 못자요 더워서...

무스탕 2007-01-12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자씨들 음기에 눌려서 숨이나 제대로 쉬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