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열림원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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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착란증 환자가 쓴 글이라 생각 된다.

1930년대 아버지가 국회의원인 유복한 집안의 막내라는 태생적 우월성을 오히려 태생적 열등감으로, 내적 갈등을 외부로의 표출보다 내면으로의 침잠으로 풀어 쓴 책이다. 그럼에도 왜 이책이 수많은 출판사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출간하고 있는지? 책 전체의 내용도 우울과 어두움 뿐이고 때때로 범죄행위를 그저 자연스런 일상으로 표현한 곳도 군데군데 나타난다. 양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훅 들어온 느낌이다.

오늘날 사회의 커다란 이슈로 떠오르는 '묻지마 범죄'자와 공통점이 있다면 자기 혼자서 수많은 내적 갈등을 겪는다는 점이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인간이기를 원하기보다 인간이기를 두려워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만 극단의 선택을 자기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느냐 아니면 외부의 불특정 다수에 집중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글의 내용조차도 저자의 심리처럼 이리저리 꼬여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러한 책이 백여년이 지나서도 읽힌다는 사실이 놀랍고 한편으로 걱정 되기도 했다.

우리 사회가 제대로 된 시스템인지 의문이 들게 된 것이다.

마음수련이 단단한 사람이 읽는다면 자양분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저 평범한 사람이 읽기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된다.

<책 속으로>



요조라는 사람은 깡촌에서 유력한 국회의원을 아버지로 두고 10명이 넘는 대가족의 막내로 태어나고 자랐다.

유복하게 자라다보니 배고픔도 알길이 없었다.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주위사람들과의 교류도 없이 살았다.그러다 생각해 낸 것은 '광대짓' 이었다.

" 그것은 이를테면, 인간을 향한 저의 마지막 구애 였습니다. 저는 인간이라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인간을 도저히 끊어낼 수 없었던거 같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 광대짓이라는 방식으로 겨우겨우 인간과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늘 웃는 얼굴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필사적인 ,

그야말로 천번에 한번 될까말까한 위기일발의 ,

진땀나는 서비스였습니다."



인간을 두려워하고 또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말과 행동에 털끝만큼도 자신을 가지지 못했다. 나 자신 '없음'이다. 바람이다. 텅 빈것이다.

내 이름은 요조다. 나의 특성은 엉큼한사람, 속임수를 쓰는 사람. 불신이 가득한 사람. 고독한 사람. 낯가림이 심한사람. 대인기피이며 결정장애이고 소심하며 자기주장을 못하며 다만 물질적인 부족함은 모르는 그런사람이다.:

어릴때부터 매월 소년잡지 10여권과 일반도서 몇권씩 읽으면서 만물박사 저리가라 박식했고 괴담이나 강담등에도 달통하고 있어 주변에 웬만한 사람들로 하여금 단 1%의 의심도 허용하지 않을만큼 완벽하게 눈속임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지전능한 누군가에게 발각이라도 되는날이 걱정이되어 노심초사의 시간이 계속 되었다. 이것이 어린시절의 이야기라니...완벽한 천재였다는 이야기다.

중학생이 되면서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게 되는데 이점은 더더욱 남을 속이는 광대짓이 용이해짐을 알게하였고 이 기회를 이용해 나의 광대짓은 절정에 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같은반에서 가장 모자라다고 따돌림받는 다케이치에게 "거짓말이지?"라는 한마디에 속여온 모든 행위가 완전히 간파 당했음을 알게 되었고,. 나자신이 근본적인 문제아라는 사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다케이치가 죽기를 바라기까지 하지만 직접 죽여버리겠다는 용기는 내지 못한다. 나 자신이 광대짓을 계속하기 위해 다케이치와 친하게 지냈고 그로부터 평생동안 짊어지고 살아야하는 '예언'을 듣게 된다. " 여자들이 너한테 반할거야."라는 말. 그 말을 듣게 된 이후 갑자기 주변으로 모여드는 여자들이 새로운 감성으로 느껴지고 여자들과 남자들의 차이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며, 그러다보니 여자에 대한 지식이 부쩍 늘게 된다.

이 때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받아 자화상을 그리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 그림에는 자신의 생각을 있는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였기에 요조라는 인간을 객관적으로 볼수 있었던 기회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광대짓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음산함이 모든 분위기를 휩싸고 있음을 알아차렸을 뿐이다.

워낙 머리가 좋아서인지 중학교 과정을 남들보다 1년 조기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기숙사라는 단체생활을 시작 한다. 하지만 얼마 견디지 못하고 아버지의 별장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이렇게 혼자 생활하다보니 학교와는 점점 멀어지고 어려서부터 관심이 갔던 그림에 끌려 인근 화실에 드나들다 그곳에서 6살 많은 인생 최악의 인연인 호리키를 만나게 된다. 그로부터 어두운 세상살이의 구석구석을 배웠으며 특히 매춘부로부터의 배움은 선천적으로 잘생긴 요조의 외모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여자들이 사족을 못쓰게만드는 마력의 능력자, 소위 제비로서의 자질을 단단하게 갖춘다.

호리키로부터의 가르침은 공산주의에까지 빠지도록 하였으며 마침내 중요한 핵심역할까지 수행하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R.S라는 공산주의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동지로 알게된 여자와 하숙집 딸의 집요한 접근, 카페마담의 호의등이 한꺼번에 밀어닥치며 엄청난 대 혼란을 겪는다. 사기꾼의 아내와 정사를 하였고 동반 자살을 위해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여자는 죽고 자신은 살아남아 살인방조죄로 조사를 받아야 했다.

이때 또한번의 속마음을 간파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바로 사건 조사를 맡은 검사가 조금이라도 벌을 덜 받으려고 가짜 기침을 하는 자신에게 "진짠가?"라며 미소짓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기소유예처분을 받아 석방은 되지만 이미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한 상황이 되었다.

이 사건 이후 부모로부터의 지원이 줄줄면서 점점 가난이라는 새로운 상황과 부닥치게 된다. 이미 호리키로부터 터득한 삶의 지혜로 근근히 버티고 살아가게 된다. 돈 떨어면 여기저기 이별을 당하는데 왜 그런지 여자들은 그를 버리지 않는다. 학생시절 은혜를 베풀어 주었다고 생각했던 호리키를 찾아가지만 대접은 싸늘하기만 했다.호리키를 통해 조그만 잡지사의 취재기자인 시즈코로를 알게 되고 보살핌을 얻어 그녀의 아파트에서 지낼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녀의 도움으로 잡지사에 만화도 연재하면서 돈을 벌기도 한다. 하지만 제버릇 개 못주듯이 돈이 좀 생기니 술버릇이 돌아왔다. 그러다 그 술버릇으로 자기에게 베풂을 준 시즈코에게 피해를 주게 될것이 걱정되어 아파트를 떠나 스탠드빠에 신세를 진다. 스탠드빠마담의 보살핌으로 자리를 잡고 여전히 만화도 그리며 술도 얻어먹는다. 그때쯤 담배가게 아가씨인 요시코라는 어린소녀를 알게되었고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게 된다.

결혼을 하자 잠깐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안정된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시즈코의 지나친 순진함에 서서히 권태감이 밀려 들었고 다시금 엣날의 술병과 여자들과의 방탕을 일삼는 술중독자가 된다.

호리키와 신혼집에서 돈이 떨어질때까지 술을 퍼 마시다가 반대말게임을 한다. 죄의 반대말을 찾지못하고 헤메다 아내 시즈코가 외갓남자에 겁탈 당하는 모습을 보고는 그녀가 예비해둔 수면제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술병은 다시 도져 마침내 각혈까지 하는 상황이 된다. 주인공이 처음 자살방조죄로 조사받을 때 연기했던 각혈이 이번에 진짜가 된 것이다. 괴로움과 고통을 완화하려 약국을 찾았는데 마침 약사가 요조와 마찬가지 삶의 고통을 온몸으로 견디던 중이어서 동병상련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게 되고 몰핀을 불법으로 투약하게 된다. 몰핀을 투약하면서 고통이 줄고 활동이 편해지니 점점 더 의지하게 되었고 중독이 된다. 몰핀 값을 가당하기 어렵게 되자 일가친척에 최후의 방편으로 도움을 요청하며 이번에는 가족들이 정신병원에 입소시킨다. 그제서야 자신이 정신병자임을 느끼게 된다.

아버지가 죽고나자 형이 찾아와 정신병원에서 나오게 되었지만 이미 몸은 만신창이가 된상태. 이것이 인간실격이라고 한탄하지만 이미 때늦은상황이 되었다.고향 가까운 요양소로 거처를 옮겨여생을 보내게 된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가슴 한쪽이 답답해지면서 불만이 꾸역꾸역 치밀어 오르는것을 느끼게 되는데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이 저자와의 공감단계에서 경험하게 되는 일일 듯하다. 그만큼 저자의 솔직한 감정이 가감 없이 글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지만 스스로 질문해보면 나의 삶이 이책의 주인공인 조조와 어떤 면에서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있을 것이다.

1960년대 극심한 가난을 겪고 자란 터여서 가진자들에 대한 원인 모를 분노를 늘 가슴에 담고 살아왔다고 할 수 있다. 이책의 주인공과는 전혀 상반된 어린시절과 청년기 그리고 이성으로부터 단 한번도 매력을 느끼게 하지 못하는 외모까지 철저하게 반대의 삶을 살아온 내게는 이책의 주인공을 차라리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미웠고 복에겨운 나머지 미친짓을 하고 다닌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의 생명이라 하더라도 자기마음대로 죽이고 살리고를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 우월한 유전자와 환경을 가지고 있으면서 왠지모르게 부족함을 느끼며 내면으로 쪼그라드는 생각, 낯부끄러움, 다른사람에 대한 원인모를 두려움, 철저히 뭉개버린 자신감, 그리고 그러한 모든 내면을 감추고자 거짓으로 일관된 행동들, 그리고 그러한 유치한 행동에 대해 속내를 알아치리지 못하는 주변인들.. 이 모든 게 용납되지 않는 마음 뿐 이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조금은 아픈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겉은 멀쩡하더라도 속이 곪을대로 곪은 사람, 허우대 는 멀쩡한데 인간관계는 온통 범죄자들인사람, 내로라하는 권력을 누리면서도 자식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수십번씩 검찰 조사를 받거나 매스컴에 사과방송해야하는 사람, 사지 멀쩡한데도 사고보험금 때문에 병상을 뭉개고 있는사람 등등 살아가기보다 살아낸다는 말이 어울릴만한 아픈사람들. 그들의 마음속에 응어리와 두려움과 고통이 어떻게 자리잡고 얼마큼 괴롭히고 있을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그런 내적 고통이 견딜만하고 적절하게 풀어가면서 살아가는 많은 평범한 사람들 그들은 행복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지 않을까?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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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하는 인류 - 인구의 대이동과 그들이 써내려간 역동의 세계사
샘 밀러 지음, 최정숙 옮김 / 미래의창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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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샘 밀러

런던출생. 캠브리지대 역사와정치 전공. BBC의인도 뉴델리 특파원으로 근무

약 10년동안 인도,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튀니지아,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이도네시아 등에 머물며 중간에 잠깐씩 고향에서 지내곤 했다.

저자 자신이 이주민이라고 주장할만하다. 저서로는 『델리 : 대도시에서의 모험』, 『아주 기이한 천국 : 외국인의 눈에 비친 인도』, 『아버지들』이 있다.



 


인류의 이주는 태초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 오며 인류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메소포타미아 이전, 약 1만2천년전까지는 모두가 이주민 이었다. 그시대 인류 중 극소수가 집을 짓기 시작 했고 작은 마을을 이루어 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소유권을 주장하기 시작 했고 장착하는 사람, 반유목을 하는사람, 말과ㅡ낙타를 이용하여 더 빨리 더 멀리 이동하는 사람으로 분류되어진게 되었다. 그리고 5천년전에는 도시국가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류의 먼 조상인 네안데르탈인의 아프리칼부터의 이주는 50만년전에 이루어졌고 현생인류인 사피엔스의 이주는 10만년전에 대규모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류 이동에 대한 과거 이론과 달리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교류가 있었으며 이로부터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재 인류에 잔류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것이 아니라 현대 인류의대다수가 네안데르탈인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주의 행적을 구약성서를 인용하여 상세하게 설명 했는데 인류의 이주역사를 그만큼 긴 세월동안 상세하게 기록한 문헌이 성서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로부터 가나안까지 약 400KM를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은 40년이나 걸렸다. 여정이 끝났을 때 40년전 이집트를 탈출한 성인 남자 이주민 중 생존자는 단3명뿐이었다. 이때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잔인한 침략군이 되어 있었다.

역사는 대부분 정주하는 사람들에 의해 씌여졌다. 그러다보니 이주민에 대해서 격하시키게되고 정주민에 대해서는 우월함을 저술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저술이 시간이 지나고 사료가 누적 되면서 그 왜곡은 점차 심해졌고 마침내 이주민은 저속하고 미개하며 비인간적이고 도저히 교화되지 않는 야만인으로 새겨지게 되었다. 사실 이러한 부분이 전혀 잘못되었다고 할 수도 없는데 유럽열강들이 아메리카신대륙을 발견하자마자 물밀듯이 이주하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마치 원주민들을 사람이 아니라 하나의 해충이나 야생동물처럼 사냥하고 그들의 정착지에서 추방시켜버렸던 것이다. 구약성서에서의 이스라엘민족처럼 유럽인들은 아메리카로 이주하면서 원래 정착민들을 철저하게 청소해버린 것이다. 비단 그들이 지니고 있던 각종 전염병이 원인이 되기도 하였지만 인간으로서 용납되지 않는 악행을 저지른것이다.

이렇게 이주하는 사람들은 거의 언제나 약탈자이며 무법자이며 야만인으로 묘사되었는데 스페인사람들이 타이노족을 말살한 기록을 보면 더욱 끔찍한 광경을 보여준다.

그들은 단칼에 사람을 둘로 가르거나, 아니면 머리를 쳐내거나, 아니면 도끼 한방으로 내장을 빼낼 수 있는지 내기를 걸었다. 그들은 젖먹이의 발을 낚아채 어미의 젖가슴에서 떼어내고는 아기머리를 바위에 내리쳤다.

이러한 역사속에 수많은 종족들이 명멸의 운명을 겪었으며 역사속에서 자취를 감추게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엄밀히 조사한 결과로는 이들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DNA를 통해 지구상 여러곳으로 이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알랙산더의 정복기간동안 종족을 융합하려는 시도가인위적으로 시도되기도 하였지만 자연적으로 성교를 통한 유전자의 교류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대부분의 정주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삶의 방식이 유목민보다는 우월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유목민이 악마나 빈곤 아니면 두가지 다로부터 구언받아야 할 야만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유목민들을 잡아들이고 고용하는 것이 그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것이라 믿는다.

선진국가일수록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이주자를 필요로 한다.특히 초고령화 사회를 앞둔 우리나라는 이민자를 통해 부족한 일손을 보충해야 하고, 그들과 정주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저자는 에둘러 이주자들의 노동력에 더하여 그들의 경험이 정주자들의 문화발전에 기여한다는 잇점을 강조하려 하였다.​



우리는 이동한다.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부터 물리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주하여 살고 있다.

하물며 인류는 지구밖의 이주행성을 찾아 앞으로 닥쳐올 지구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이주지를 찾아 우주개발 경쟁까지 하고 있다.

최근 지구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생태계의 변화를 확대시키며 인간이 거주하기 좋은 지역을 뒤바꾸고 있다. 따뜻한 지역이었던 아프리카는 극심한 고온과 물부족으로 더이상 생명체가 살아기기 힘든 불모지로 변해가고 얼음에 뒤덮여 수십만년을 태고의 환경을 품고 있던 극지방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면서 지각이 돌출하고 따뜻해지면서 작물재배가 용이한 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환경의 영향뿐만 아니라 저자는 인류에게 유전적기질이 내재해 있으므로 인류의 이주와 이민은 필연이라고 말한다.

과거 이주의 원인은 풍족한 먹이와 안락한 생활환경을 찾아 자발적인 이주가 주된 원인이라면 최근의 이주혹은 이민의 주된 원인중 하나는 종교, 정치, 사회문제로 인한 전쟁이나 기아로부터의 탈출을 위한 강제이주가 주요 원인이 되어왔다. 우리나라와 같이 인구 절벽으로 노동력 수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인구의 이주는 그 나라의 생존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다. 당장의 마찰을 우려하기보다 인류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이주유전자를 근원적으로 추적하여 우리 전체인류의 뿌리는 아프리카로부터 시작된 이주민이라는 폭넓은 세계관으로 거시적으로 대응하면 좋지 않을까?슬기로운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게 급선무이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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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의 마법사
줄리아노 다 엠폴리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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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 러시아인들의 이름이 혼돈에 휩싸였다. 풀네임, 귀족적네임, 통상적 호칭, 애칭이 제각각인 이름이 같은사람인지 아니면 또다른 사람인지 알아가는 데 시간이 걸렸다. 노트에 사람이름을 쓰고 새롭게 부르는 이름이 등장 할 때마다 기록해두고 참고하면서 읽으니 그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 했다. 처음 읽으면서 문맥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번역상 직역을 해서 그런가 아니면 원문 자체가 문법이 그런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30페이지정도를 읽어나가다가 이야기의 흐름이 가닥이 잡히게 되어 다시 반복해서 읽곤 하였다. 외국작품의 번역서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 생각인데 전문 번역인이 소신껏 번역하고 완벽하게 우리말로 옮겼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작가의 독특한 전개방식이 기발하다.

작품에 쓰인 실명은 인터넷검색을 하면서 읽을 수도 있어서 전반적인 전개내용을 가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 작품이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등장인물들의 실명을 사용한점과, 푸틴의 정권 장악 과정과 그 당시의 세계 정세, 그리고 굵직한 국제행사등이 시간의 틀에 짜맞춰져 있어 허구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런면에서 독자들의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아울러 작가의 신념이나 사상을 은근히 독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강요한다. 이 책이 작가의 최초의 출판작이라니 천재적 작가라는 이름이 전혀 과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책 제목이 크렘린의 마법사로 정한 이유는 크렘린궁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과정이 극비에 이루어질 뿐더러 그 결정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으며 그렇게 이루어지는 행동의 결과는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구도로 진행된다는 데 있다.

<소설의 내용>

이 소설의 독백자인 바담 바라노프는 할아버지가 새옹지마 운이 좋게 이어져 동료들이 독일과의 전쟁터에 나가 죽어나갈 때 오히려 행정관이 되어 승승장구하게 되었고 마침내 귀족의 반열에 들게 되면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었다.

저자는 1839년의 러시아를 퀴스틴의 작품을 인용하여 밯라노프의 할아버지 시대 러시아를 표현 하였다.

"궁정의 인맥이 부와 권력에 이르는 유일한 수단이다. 민중의 열정에 기대는 건 러시아에서는 아무 효과가 없다.

요컨대 이기는 자는 언제나 궁정을 자기 힘의 근거로 삼는다.

재능보다는 아첨이, 웅변보다는 침묵이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유가 거기 있다. 차르에게 잘 보이려고 한겨울 망토없이 산책하는 페테르부르크의 귀족들을 예리하게 본것

세상 돌아가는 소식은 언제나 나지막한 소리로 그걸 이야기 하는 사람에 의해 조금씩 변하기 마련

벙어리의 나라, 잠자는 미녀의 나라, 자유의 숨결이 결핍된 만큼 경이로우나 생명이 없는 나라, 어제와 같은 오늘"

어찌 되었든 할아버지는 차르시대(전제군주시대)의 귀족으로 자기자신을 소신껏 표현하며 살았다.

바라노프의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달리 공산당에 충실한 사람이었다.

러시아가 소련이라는 공산주의 국가일 때이므로 그러한 아버지의 성품은 당으로부터 칭송을 얻게되었고 고위공무원으로 '크렘리오브카'식량바구니를 받으며 바라노프의 유복한 어린시절을 가능하게 하였다.

러시아국민들의 특성은 풍족한 자원덕분에 너무빨리 너무 많이 벌린 돈을 주체할 수 없는 나라여서 자분주의 국가와 달리 돈을 가볍게 여기고 권력과의 근접성을 특권으로 중요하게 여긴다는 데 있다. 왕정시대에도 그랬고 소비에트체제에서도 그랬다. 특권이란 자유의 반대이며 노예화의 한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에트 엘리트 집단은 차르시대 귀족들과 많이 닮아 있다. 돈에 대한 귀족 특유의 경멸감이 존재하고 민중에 대한 엄청난 괴리감과 거만하면서 폭력적인 성향이 귀족의 그것을 빼닮았다. 볼세비키 혁명이든 쿠테타든 어떤 명분을 들이 대더라도 그들의 근본적인 통치체계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달리 소비에트 체제에서 인정받기 위해 본연의 심성을 감추고 평생을 명예, 사람들의 존경, 군인들의 경례, 당 총서기로부터의 화환, 고위관료들의 도열, <프라우다>에의 게재와 같은 성대한 겉치례를 위해 살았다.

아버지의 명예는 고르바쵸프의 자본주의 도입과 더불어 철저하게 파괴 되었다. 아마 그때부터 아버지는 자신의 삶에 대해 비판하게 되었으며 마지막 순간에는 할아버지와 같은 삶의 방식을 동경 하였다.

바라노프는 아버지의 삶을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일체의 의도와 의무, 기획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원했다.

그리하여 연극아카데미에 들어갔고 예술이 문화이며, 건설이며, 예언이며 진리라고 믿게 되었다.그러다가 인생의 반려자가 될 크세니아를 만나게 되었다.

크세니아는 엄청난 미인이었으나 불행한 어린시절을 보낸데다 교육도 제대로 못받았으며 감정의 기복이 심했고 타인을 배려하는 아량이 없었다. 그러한 크세니아에게 바라노프는 묘하게 빨려 들어가게 된다. 크세니아의 독특한 개성은 러시아 역사상 위대한 독재자들이 사용했던 '예상치 못한 처벌'이라는 인정사정 없고 변덕스러우면서 질투심에 사로잡힌 야수와 같은 벙법을 사용해서 바라노프를 장악했다는 점이다.

크세니아의 특성은 이후에 바라노프의 군주가 된 푸틴의 특성과 묘하게 일치한다.

러시아에 자본주의의 물결이 밀려 들 때 바라노프는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본주의의 신봉가이며 선도자인 미하일에게 연인인 크세니아마져 빼앗기게 된다. 그때가 되어서 비로소 변화에 눈을 뜬 바라노프에게 운명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방송업계 소유주인 베레좁스키와 합동으로 옐친의 후계자로 푸틴을 옹위하기로 한 것이다. 마침내 푸틴을 총리로 등극시키고 옐친을 대통령에 재당선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주도하고 이끈 실세였던 베레좁스키에 대해 부족함을 느낀 푸틴은 바라노프에게 참모가 되어줄 것을 강제하고 베레좁스키와는 결별하게 된다.

푸틴은 남들보다 빨리 문제의 핵심을 파악했고, 주저 없이 목표로 돌진하였는 바 자잘한 예법과 형식을 챙기는 일은 중요시 하지 않았다. 공무원으로서 청렴결백하게 살고자 했으며 자신이 책임진 일을 어떻게든 완수하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했다.

옐친의 뒤를 이어 푸틴은 마침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고 집권초기 대내적으로 자본주의의 충실한 수용자들인 올리가르히 세력을 대거 숙청하기 시작했으며 국가경제의 정상화와 민심을 동시에 얻는 방법을 사용했다.미하일의 처단은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었으며 그동안 러시아를 얕잡아봐왔던 서구사회에 경종을 주는 일이었다. 즉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모든 걸 해결해주진 못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러시아에서는 자기돈을 얼마든지 자유롭게 사용할지언정 그 돈을 통해 정치권력보다 우위에 설수는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또한 그때부터 서방국가들과 기존 관계를 재정립하기 시작 했다. 이제 러시아가 더이상 쇠퇴한 나라가 아니며, 공산주의의 멸망을 증명한 나라도 아니며, 세계사에 점차 사라져갈 비운의 나라는더더욱 아니라는 의지를 강하게 어필하려 했던 것이다.

<올리가르히>는 소련이 붕괴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자원/지하자원 국영 기업들이 민영화되면서 이를 싼 값에 구입해 해당 기업이 담당하던 영역을 독점, 엄청난 부를 손에 넣었다. 올리가르히 일부는 정계 및 마피아와 결탁해 공생 및 불법적인 영역에도 손을 댔다. 1990년대에 이들의 부정부패와 사치향락은 그야말로 악명이 높았다. 당대 러시아인들 대다수가 물가폭등과 루블화 가치하락으로 고통받을 때, 이들은 호화스러운 해외여행이나 고급 호화별장 따위를 지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면서 나라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대거 외국으로 빼돌렸다.

이로 인해 기업은 국내에 사업장을 짓고 고용할 여력이, 정부 역시 민생을 돌볼 여력이 줄어든 만큼 빈부격차는 더 극심해져 올리가르히를 증오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옐친 대통령이 추진한 민영화 정책의 수혜자인 올리가르히는 옐친에게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었다. 베레좁스키가 경영하던 민영 TV 방송 ORT에서 공산당 후보를 낙마시키기 위해 소련을 암울하게 그린 뉴스나 다큐를 집중적으로 방영했다. 덕택에 1996년 대통령 선거에서 옐친이 대패하리라 예측들 하였으나, 실제 선거에선 예상을 깨고 옐친이 53%로 재선에 성공했을 정도였다. 올리가르히의 선두주자였던 베레좁스키는 푸틴에게도 상당한 금전적 지원을 했다.

푸틴도 올리가르히의 지원하에 총리가 되었고 2차 체첸전쟁에서의 승전으로 옐친에게 대통령직을 물려받았다. 그러나 올리가르히의 행태가 악명 높아서 여론이 매우 나쁜 데다가 이들이 돈을 이용해 다른 인물을 띄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상당수 올리가르히 인사들을 부패척결 명목으로 숙청했다. 올리가르히 세력은 기껏 푸틴을 지원하고도 뒤통수를 거하게 맞고 몰락해버리고 만 셈이었다.

숙청 이후에도 살아남은 올리가르히 세력들은 푸틴의 눈치를 보면서 충성하지만 과거만큼의 권력까진 접근하지 못했다. 그들을 대신해 권력의 정점에 선 존재들은 푸틴 대통령 본인을 포함하여KGB 출신이 대부분인 실로비키였다.에너지, 원자재, 운송, 통신 등을 올리가르히로부터 회수하여.실로비키로 물갈이해버린 것이다. 권력과 부와 무력을 결핍을 느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인간형을 만들어 낸 것이다. 충성심이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마음으로부터 충성심을 키워낼 수 있을만큼 자신감 넘치는 강한 사람들에게서 비롯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소설의 막판에 접어들면서 프리고진이 등장하지만 그에대한 기대만큼 충분하진 않은 내용들이어서 얼마전 러시아 반군이었던 것과 대조해서는 조금 맥이 빠졌다. 이 책에서는 베레좁스키에 대해 죽을 때까지 상세히 그렸는데 푸틴에 대해 죽기직전 애원하는 편지를 쓸정도로 힘겹게 살았음을 내비치고 있다. 전반적으로 푸틴은 강압적이고 빈틈없으며 냉혹한 인간이지만 한편으로는 의리를 철저하게 지키는 사람으로 그리고 있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충신 세친과 알력이 생기기 시작하지만 푸틴의 두터운 신뢰는 전적으로 바라노프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였고 성공적인 행사로 마무리하게 된다. 힘을 얻은 바라노프는 푸틴의 정적이자 자신의 연적이었던 미하일을 사면하므로써 진정한 힘은 돈이 아닌 권력과 무력에서 나오는 것임을 확고하게 선언한다. 바라노프는 마침내 자신의연인을 낚아채갔던 미하일에 완승을 하고 크세니아를 영원히 자신에게 속하도록 만든다. 완벽한 승리를 이룬 것이다.

세계를 좌우하던 권력의 중심에서 수많은 결정과 판단을 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던 바라노프는 절정의 시기에 그 세게에서 떠나고자 결심하였고 마침내 그렇게 떠나왔다. 이제 막 얻은 딸 아냐에게 집중된 그 행복감은 크렘린의 어떠한 권력이나 야심도 끼어들지 못하게하는 힘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소설책이다. 그러나 단순한 소설로 보기에는 현실과 닮은점이 너무 많다.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난느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 진행중이다. 그 중심에는 러시아 대통령인 푸틴과 젤렌스키가 있다. 이 전쟁을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는 세력들중에 올리가르히가 있다. 러시아에서는 올리가르히를 악으로 규정하였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협력자로 인정하고 있다. 이책에서 푸틴이 올리가르히를 철저하게 파괴한것으로 표현하였으나 아직도 전쟁중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러시아 국내에서의 전쟁이었다면 지금은 러시아 외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인 셈이다. 크렘린에서는 지금도 푸틴을 둘러싼 인물들이 이 전쟁에 대해 수많은 판단을 하고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그 결정의 결과에 대해 모든 러시아인들이 제약을 받는다. 2차세계대전에서 독일을 물리친 러시아인들의 심성 밑바닥에 깔려 있는 끈덕진 기질이 이 책에 잘 나타나 있다. 제정러시아로부터 공산체제인 소비에트를 거쳐 자본주의의 도입으로 소련의 해체를 지나 다시금 세계의 패권을 쥐려하는 러시아의 역사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좀더 리얼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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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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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오건영

신한은행 WM그룹 팀장으로 투자 솔루션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글로벌 매크로마켓에 대한 분서과 투자전략 수립, 컨설팅, 강의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저서로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부의 시나리오』, 『부의 대이동』, 『앞으로 3년 경제 전쟁의 미래』가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겪은 금융과 경제에서의 큰 위기 중 1997년의 IMF외환위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와 인플레이션 4가지 사건을 거시적 시각으로 분석해보고 원인과 경과, 대책및 결과를 도출하였다. 베이비붐 세대를 전후하여 대부분의 젆녀직 직장인들이 겪어온 역사이며 현실인 이러한 위기를 조목조목 논리를 갖추어 분석해놓은 연구서라는 선입감도 들지만 막상 책을 읽다보면 평이한 용어의 사용과 경제 문외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를 곁들인 재미있는 에세이다.

위기의 사건을 상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대부분 뉴스나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고 있던 사건들이 얽힌 실타래가 풀리듯 궁금했던 점들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상식과 지식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금융과 경제, 더 나아가 약간의 정치적 비화까지 거시적이고 통합적인 지식을 갖출 수 있게 되었고 현재싯점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금리정책이 당장 변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도 가지게 되었다.

책 속으로



1장 외환위기

1997년 외환위기로 기업의 설비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이는 실업대란과 함께 장기 저성장기조를 낳았다.저성장을 메꾸기 위한 대규모 유동선 공급은 기업으로 흘러가는 대신 가계와 부동산으로 쏠리게 되었고 기업의 만성적인 투자부진, 일자리부족, 가계부채증가, 그리고 부동산버블에 이르기까지 현재 겪고 있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들이 시작되었다.

이러한 외화위기의 시작은 1996년~1997년의 엔화 약세 및 반도체 불황으로부터 시작 되었는데 가수요를 믿고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했던 반도체 산업이 넘쳐나는 생산량과 폭락하는가격이라는 이중의 폭탄으로 엄청난 무역적자와 심각한 달러부족상황을 야기시킨데 있었다. 1996년 OECD가입을 계기로 국내 자본시장의 개방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그때까지 독자적 통화관리와 관리변동환율제로 외환관리를 주도했던 국내금융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되었다. 단기외채의 급증이 있었고 수출주도경제정책은 일본의 엔강세 후광효과로 최대의 호황을 누리며 과잉투자가 이루어졌으며 이때 주된 자본조달이 단기외채에 집중되었던터라 막상 엔저로의 회귀와반도체불황이 닥치면서 단기외채의 만기 도래라는 삼박자의 악재와 겹쳐지면서 한순간에 오환보유고를 소진하게 되었고 결국은 IMF외환위기로 치닫게 되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삼위일체중 '자유로운 자본이동',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채택하고 '안정적인 환율'은 '변동환율제'로 채택 하여 운용하고 있다.

1997년 IMF를 지나오면서 외환보유고의 적정한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 그때당시보다 12.7배의 외환을보유하게 되었고 단기채무의 비중은 211.4%에서 35.6%로 대폭 낮추어 운용하고 있다. 또한 국내 투자자들의 외국투자자산이 순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변모하였을 뿐더러 우리나라의 국채에 대한 국제적인식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럽국가들이 재정난에 처하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누목하게 되면서 1997년과 같은 외환위기는 반복되지 ㅇ낳을 것으로 조망 하였다.

2장 닷컴버블

금리인하와 부동산 가격 인상은 자산가액의 상승과 소비심리의 중가로 이어지게 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의 효과가 상쇄 될 정도의 기술주에 대한 기대심리는 닷컴기업에게는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활용되었기에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주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이 먼저 금리영향을 받게 되었던데다 2008년 8월 닷컴기업의 대장주역할을 했던 인텔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게 나오자 기술주전체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대폭락이 시작 되게되었다. 2001년 9. 11테러사태로 전세계가 전쟁의 위협에 휩싸이게 되고 아프간전쟁이 일어나고 월드컴의 회계부정사건까지 겹쳐지면서 기술주 주식시장인 나스닥이 무너지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미국시장과 연동되어 인터넷기업이나 이동통신주 등 기술주가 대폭락을 맞게 되었다.

3장 금융위기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주택가격 상승과 맞물려 과도한주택담보 파생상품을 양산하였고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 가격의 하락과 부실채권이 겹쳐지면서 리먼브라더스은행이 파산하게 되었다. 여파로 다른 금융기관들의 디레버리징이 이어지면서 전세계의 통화가치의하락과 달러화의 상승을 부추기게 되었다. 대응기반이 약한 신흥국의 경우 대규모 외환위기에 빠지게 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하였다.

우리나라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체결로 와환위기를 모면했고 이 경험으로 코로나19 위기때에도 같은 방법으로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을 막을 수 있었다.

미국주택가격하락--> 파생상품투자손실 --> 은행파산 --> 신용경색 --> 실물경제의 괴사 --> 소비붕괴의 사이클로 이어진 것이다.

4장 인플레이션위기

2019년 12월부터 전세계를 공포로 떨게한 코로나19팬데믹으로 물자의 유통이 멈추고 생산이 멈추고 원자재가격은 치솟는 가운데 경기는 극도로 위축되었고 경제는 멈추게 되었다. 세계각국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규모의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하였다. 어마어마한 현금유동성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동하였고 이를 제압하기위한 금리인상으로 자산가격이 출렁이게 되었다. 이른바 영끌족의 주택매입에 들어간 대출금의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울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까지 가게 된 이유로는 대규모부양정책으로 시중에 흘러나온 막대한 현금과초저금리에 기반한 자산가치(주택, 주식)증가와 소비증가, 물류대란, 조업중단, 달러 약세로 인한 원유.원자재가격 상승,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공급물량이 부족했으며 세계적인 공급만불안이 장기화 됨에 따른 원자재선점 등 가수요로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되었다.

이는 중앙은행 및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그 강도를 키우는 결과가 되엇다.



현재 미국 연준의 급속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에 대응이 늦어진것을 만회하고자 처해지는 또하나의 실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긴축 혹은 과도한 완화는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을 오가는 불안을 낳을 가능성이 높다.대중의 기대나 가수요까지도 감안한 정책을 신중하게 펼쳐나가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는 당장의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높아진 고금리상황을 너무 빨리 초긴장상태나 급속한완화로 처리하면 안될 것이다. 과거의 경험을 교훈삼아 슬기롭게대처 해야 한다.현재의 고금리정책을 빠르게 벗어나길 원하더라도 좀더 느긋한 속도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이유는 벤처기업의 단기저축을 장기국채에 너무 많이 투자하여 막상 기업들이 자금을 인출하려 할 때 주비자금이 모자라게 되어 발생한 것이다. 현재의 좋은 거래환경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미처 예측하지 못하였고 자금의 투자에 있어서도 과도하게 만기가 긴 장기채권에 집중했던 오류가 파산까지 가게 된 이유이다. 안이한 낙관론, 정부 정책적용의 긴축성, 은행 에금자들의 환경변화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결과이다.



작가의 풍부한 현업 경험과 글로벌거시환경에 대한 통찰력이 잘 반영되어 전세계를 뒤흔든 위기의 역사를 알기쉽게 잘 정리 되어 있다.

경제나 금융 초보자라고 하더라도 쉽게 읽혀질 수 있도록 논리연결이 자연스럽다.

경험했던사람이든 그냥 말로만 들었던 사람이든 금융과 경제에 태풍으로 몰아쳤던 위기에 대해 자초지종을 확실하게 정리를 해주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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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니어 지식창업시대다 - 당신의 60세 이후를 장악하라
백지안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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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작가. 전자책작가.

40대에 교대에 편입하여 1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1인지식 창업이란 자신만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소득을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시니어에 특화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삶의 지혜와 경험, 인맥 그리고 다양성을 이미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식창업에 대한 실천방법을 제공하고자 이책을 썼다.

현재 노년에 대한 인식은 더 오래 일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경제적 안정과 노후 삶의 질 향상이라는 성과를 달성해야한다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은퇴라는 용어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진득하게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특히 "통곡의 계곡"이라고 이름까지 붙여진 정년이후 소득없고 연금없는 시기, 약 5년은 어떻게 보낼 것인지의 판단 방향에 따라 남은 여생을 활기차게 보낼 것인지 아니면 전통적인 노인의 삶을 살 것인지 결정짓게 되는 중요한 시기 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시기에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말 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 일을 찾는데 주변사람을 살펴보거나, 자신의 전문성이나 경험을 되짚어보거나, 현재 할 수 있는 일이거나, 남들보다 우수한 전문지식을 구비하고 있는 분야를 찾아내는 과정을 거치길 권유하였다.이러한 과정에서 염두에 두어야 하는 일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위에 창업아이디어를 도출시킨다는 일이다. 더 나아가 이렇게도출한 아이디어가 사회에 기여하고 합법적이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함을 전제로 해야 한다.

지식창업의 특징은 무한한 확장가능성, 높은 자유도도 있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게 되고 지식을 계속해서 학습하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하고 초기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시니어지식창업자로서 의 마인드셋은 용기와 실행력, 변화수용력과 유연성, 어려움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의지가 요구된다. 불확실성을 감수할 수 있고 다양한 관계구축 능력, 긍정적 태도유지, 끈기와 결단력,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등을 고루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다.

창업 사업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상품으로 개발하는 단계를 거쳐 이 상품을 기반으로 사업을 꾸려갈 사업계획의 수립으로 시작하게 된다.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단계별로 세분하여 각 단계별 필수체크항목을 제시하고 사례를 이용하여 실제 작성서류에 포함 되어야 할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하나의 매뉴얼로 활용가능하도록 지침을 제공해두었다.



 

사업의 조기 정착과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마케팅이라 할 수 있는데 마케팅이란 내 상품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잠재고객에 전달하는 것으로 "비지니스의 꽃"으로 부르기도 한다. 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내 상품에 대한 깊은 이해가 기반이 되고 끊임 없이 고객을 모니터링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도출하여 상품에 접목시켜가는 과정을 반복할수 있도록 기술적 측면과 파트너십측면을 망라한 종합적인 관계관리가 핵심이 된다. 또한 자기자신의 워라벨관리는 물론 최신 지식 습득을 위한 부단한 학습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로열티 제고 전략으로 브랜드아이덴티티 개발, 콘텐츠마케팅, SEO전략 최적화등 인터넷기반 기술까지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 하였다. 지식기반 기업의 특성 상 가격책정기준을 가치기반으로 할것을 제안 하였는데 이는 고객이 실감할 수 있는 효익을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가능함을 들어 상품의 가치가 실질적으로 고객의 수익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사업목표의 유동적 운영, 생산성제고, AI등 신기술도입,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 하였다.

성공적인 지식창업가의 자질을 정리해본다면 지식과 전문성, 열정, 혁신적 사고, 탄탄한 실행력, 지속적인 학습태도, 리더십이다.

성공적인 직장인으로 정년을 채우고 은퇴하기 전 남은 인생은 자신의 의지대로, 자신만이 갖고 있는 전문지식과 경험을 살린 상품을 만들고 그 상품을 필요로하는 고객을 찾아서 새로운 지식기반 창업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베이비붐세대 대부분이 정년을 맞았거나 앞두고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이들 세대는 퇴직후 창업을 하면서 자신의 근무해오면서 쌓은 소중한 지식이나 경험과는 상관이 없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을 선택했었다. 그것마저 여의치 못한 사람은 귀농이든 귀촌이든 시골과 산촌으로 낙향하여 노후 삶을 꾸려 가고자 하였다. 그렇게 선택한 삶은 크게 만족스럽지 못하였던 게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이나 시골의 보수적 원주민과의 갈등 등이 결국 정착점을 찾지 못하게 되고 퇴직금마져도 잃게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뜨렸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시니어 창업관련 입문서라고 할 수 있을만큼 저자의 경험을 살려 최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인 작품이다. 적어도 지식기반 창업을 결심한 중장년이 참고한다면 훨씬 더 든든한 출발을 할수 있을 것이고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인생 제2막을 창업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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