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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 - 시대의 지성, 노엄 촘스키에게 묻다
노암 촘스키.C. J. 폴리크로니우 지음, 최유경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노엄 촘스키의 저작 <우리는 다른 미래를 상상할 수 있을까>는 세계 정치와 사회, 자본주의 체제,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가능성을 비판적 시각에서 성찰하는 대담집이다. 본서는 저자의 여러 강연과 인터뷰를 모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미국 중심의 패권 체제,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폐해, 민주주의의 위기, 기후변화와 핵 위협 등 다층적 문제를 포괄한다. 촘스키는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 구조와 언론 담론의 왜곡을 예리하게 지적하면서,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시민 개개인의 실천과 집단적 연대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핵심 가치는 ‘절망을 넘어선 낙관’에 있다. 촘스키는 인류가 직면한 위협이 심각하다는 점을 결코 부정하지 않지만, 동시에 저항과 변화를 가능케 하는 사회적 에너지 또한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따라서 그는 비관주의에 함몰되지 않고, 구체적 현실 인식을 토대로 실천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이상주의가 아니라,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된 냉철한 현실주의다. 노동운동, 인권운동, 반전운동, 기후정의 운동 등 사회적 투쟁의 성취와 실패를 면밀히 짚어내며, 개인과 공동체의 선택이 결국 세계 질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문체와 구성을 살펴보면, 본서는 학술적 이론서라기보다는 인터뷰와 대화를 기반으로 한 대중 지향적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독자는 촘스키의 사상을 압축적이고 직접적인 어휘로 접할 수 있으며, 방대한 학문적 논의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라 할지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촘스키 특유의 비판적 통찰과 역사·정치·언어학적 지식이 결합되어 있어, 진지한 독자라면 단순한 정치평론을 넘어 세계 체제와 인간 삶의 조건에 대한 구조적 사고로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이 특히 필요한 독자는 첫째,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미래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보는 청년 세대이다. 촘스키의 낙관은 현실 회피가 아니라 문제의 직시와 그 극복 가능성에 대한 신념이므로, 무력감을 느끼는 젊은 독자들에게 실천적 희망의 좌표를 제공한다. 둘째, 사회운동가와 정책 연구자들에게도 이 책은 유효하다. 기존 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고, 향후 대응 전략을 구상하는 데 있어 촘스키의 분석은 풍부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셋째, 일반 시민에게도 본서는 권장할 만하다. 언론 담론과 정치 선전에 휘둘리기 쉬운 현실에서, 비판적 사고의 틀을 제공하여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한 시대 진단서가 아니라, 인류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민주적 가치 회복을 위한 실천적 지침서이다. 비관주의가 일상화된 오늘의 사회에서 촘스키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절망을 이유로 무기력에 빠지는 대신, 냉철한 현실 인식과 집단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른 미래’를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서는 세계시민으로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서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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