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정리 상자 - 인생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 주는 관계의 심리학
호리우치 야스타카 지음, 최우영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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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호라우치 야스타카 : 강연가, 작가, 카운슬러

인지심리학, 뇌과학,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며 강연하고 있다. 저서로 『최고의 파트너와 가장 쉽게 연결되는 방법』, 『싱크로니시티 머니의 법칙』이 있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말을 인용 "인간의 모든고민이 대인관계에서 비롯됨"을 들어 대인관계를 자신이 편하게 정리 해두면 고민의 대부분이 속시원히 해결 될 것이라 보고 인간 관계의 정리를 위한 툴로서 인간관계정리상자를 사용 할것을 제안 하였다.

이러한 상자이론의 근거로는 모든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관계망을 가지며 관계망을 구성하는 한 개인을 인간으로 대하기보다 그 사람이 속해 있는 상자로 대하는 데 익숙하며 그러한 태도는 상자의 준거가 되는 기준에 순응하도록 학습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람들을 대할 때 상자의 기준을 맞추려 노력하게 되고 그러한 노력은 각 개인들로 하여금 엄청난 피로와 스트레스를 강제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상자의 준거가 되는 기준을 새로이 정립하여 상자안의 사람들을 새로운 기준으로 분류하여 대한다면 진실로 소중한 사람들과 유한하기만 한 귀한 시간을 좀더 많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개인과 타인들 모두에 집중하는 가치있는 삶이 가능할 것이라 하였다.


 


 


저자가 사람들의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상자모델을 착안한 데는 영국인류학자 로빈 던바의 연구 <던바의 수>에 자극을 받으면서 부터다. 던바의 수란 인간이 뇌의 한계상 안정적으로 맺을 수 있는 인간관계의 한계가 150명 이라는 결과를 발표 하였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SNS의 발달로 인간관계의 범위가 비대해져서 과부하상태가되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인간관계는 친밀도의 거리에 따라 4개층으로 이루어진다

0층 절친한 친구(약 5명) 인새에 위기가 닥쳤을 때 도움을 주거나 의지할 수 있는 관게이며 정말 힘들 때 돈을 빌려 주거나 비밀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관계

1층 가까운 친구(약15명) 일상적으로 자주 만나는 친구,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관계

2층 친구(약 50명) 만나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

3층 친구의 최대수(약 150명) 특별한 만남에서 대화를나늘 수 있는 친구


저자는 인간관계의 정리를 위해 가장 먼저 <제로리셋>을 말하였다.

제로리셋이란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이나 지식에 의한 인간관계와 그 부속물을 모두 버리고 백지화 한다는 것으로 이를 통해 자신의 본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하였다. 제로 리셋을 하는 동안 그간의 관계가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 영향을 무시하는 과감한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심지어 가장 가까운 가족의 연락처도 삭제할 있는 강한 마음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제로리셋으로 우려할 수준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고도 하였다. 제로리셋이 끝나고 나면 자신에게 알맞는 인간관계상자를 새롭게 만들면 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활공간과 만나는 사람들이 점점 확대 되고 새로운 관계상자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러한 관계상자에는 누군가 정해 둔 규칙이 있으며 이 규칙이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 상자 규칙이란 것이 개별 인격, 인간성, 가치관, 세계관이 배제 된 채 그그룹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규칙이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을 한 개인으로가 아니라 복합적인 상자에 넣어 생각하면서 그 상자의 법칙을 따르려니 스트레스가 생기는것이다. 이러한 상자의 규칙은 나 자신이 아니라 부모님, 학교 선생님, 사회, 상식처럼 타인이 만든 규칙에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결국 타인의 규칙을 따라 참으며 타협하게 되는것이다. 문베는 상대방에 있지 않고 이렇게 정의한 상자의규칙에 따라 괴로워지고 지칠 뿐이다.


 


새로운 상자는 세가지로 구분하여 만든다.

아무래도 상관 없는 상자 : 그다지 흥미가 없는 사람, 모호한 사람

함께하고 싶은 상자 : 즐거운 시간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 다시 만나고 싶은 느낌이 드는 사람

이유 없이 끌리는 상자 : 한눈에 반한 사람, 이유 없이 감각적으로 끌리는 사람

이렇게 세가지 상자를 만들고 각 상자에 정의를 매긴 후 기존의 상자에 든 사람들을 한사람씩 꺼내어 새로 만든 상자에 분류하여 넣는다.

기존의 인간관계 상자를 지우고 그 안에 있던 한사람 한사람을 끄집어내어 이성적인 판단은 배제하고 직관만을 사용하여 순수한 거리감만으로 새로운 상자에 넣는 작업을 하면 된다. 저자가 말하는 인간관계 정리상자 이용의 핵심이 되는 단계이며 기존의 관계로 새로운 관계상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것이 필수이다. 담대한 마음으로 기계적으로 애정이나 호불호의 감정은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가슴으로 느끼는 온도감만으로 구분하여야 한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되면서 사람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며 진실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분류가 끝나고 모든 사람들의 관계상자가 완성되면 상자의 규칙을 적용하여 그 사람들을 대하면 된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상자의 규칙

사용하는 에너지와 시간을 철저하게 줄인다.

이기적으로 생각한다.

할것과 하지 않을것을 명확하게 정한다(철저하게 손익을 따져보고 조금이라도 손실이 가는일은 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 내가 의식적으로 역할을 하여 상대방에게 캐릭터를 인식시킨다.

2. 함께 하고 싶은 상자의 규칙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모든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POINT를 찾는다

함께 하고싶은 것을 정한다.

상대와즐거움을 나눌 때는 지나치게 내 욕심만 추구하지 않는다.

함깨 함으로써 즐거움을 느끼는 일에 중심을 둔다.

3. 이유없이 끌리는 상자의 규칙

상대와 함께 관계를 만들어간다

이 부류의 사람은 우선순위 자체가 의미가 없다. 최우선이다.

상대가 존재하는 자체로 위로와 행복감을 느끼며 그러한 감정이 생기는 이유를 굳이 찾지 않는다.

이익이라는 측면을 배제한다

이 상자안에 연애의 상자를 포함시키지 않는다. 연애상자는 과거의 상자일 뿐이니 부수고 새로운 관계의 상자에 분류하여야 한다. 대부분이 아무래도 상

관없는 사람일 경우가 무척 많다.

인간관계를 분류할 때 그 사람과의 관계중심이 아닌 그사람 자체를 중심으로 하다보면 가려졌던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면서 그사람과의 관계로 비롯된 문제들의 원인도 밝혀진다. 상대방을 보는 나 자신의 내면의 마음, 순수한 마음을 비춰볼수 있게 된다. 상자에서 꺼내보면 자신의 진심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분류작업의 진정한 목적은 싫은 사람이나 불편한 사람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정말로 소중한 사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므로 정말 소중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마음을 굳게 가져야 한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시간은 유한하다. 한정된 시간이기에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데 사용해야 좋지 않겠는가.


인간관계의 상자는 타인이 나를 넣고 보는 것이기도 하다. 그 상자를 나의 캐릭터로 색깔을 입힌다면 나 자신의 행실이나 특성이 사회적 가치관이나 상식에서 벗어나더라도 받아들여지게 되므로 내가 좋아하는행동을 보다 더 자유롭게 향유할 수 있는 여유를 찾게 된다. 그렇게 타인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휘둘리지 않으며 자유로워지게 되면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많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원하든 원치않든 다른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게 된다. 간혹 이러한 관계의 끈이 끊기어 외톨이가 된다면 극도의 불안이나 심리적 위축으로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되고 도피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묻지마 폭력사건, 영유아 살해, 친인척 살해 등의 흉악한 사건들의 밑바닥에 늘 사회적 격리라는 관계로부터의 단절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한사람의 삶은 그사람이 관계하고 있는사람들의 종합작품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긴밀한 관계자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철학, 인생관 등이 투영된 진정한 모습이기도 하다.

각 개인의 삶이 그저 타인이 바라는대로의 삶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철저하게 자신의 가치관이나 철학이 반영된 삶이라고 본다면 살아가는 데 많은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감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피로감과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며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타인에 의해 휘둘리며 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냉정하게 사람관계상자를 다시 정의하고 그 안에 사람들을 분류하여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여유와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이러한 여유를 통해 더 많은 좋은 인간관계를 확장시켜갈 수 있게 될것이다.

이 책은 사람들과의 관계관리에 피로감과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새로운 관계로의 확장을 시도하려는 사람들 모두에게 필요한 사람관계관리의 기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특히 사람관계상자의 기준을 순수한 인간됨됨이, 즉 사람 그자체에 중심을 두고 나와의 거리감을 판단하는기술을 적용하므로써 자신과 융화가 잘되는사람들을 선별할 수 있게 하므로써 중요한 사람들과의 시간을 확보하므로써 여유있고 향복한 삶을 가능하게 해준다.

"미워하는사람을 만들지마라.

미워하는 사람 자주 만나 괴롭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마라.

사랑하는 사람 자주 만나지 못해 괴롭다." by 법구경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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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건강 신호
김영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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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환자들을 진료하고 현대인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비만을 비롯 대장질환, 간질환을 집중 연구하여온 김영철 원장이 이 책을 통해 환자나 의료진이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언로를 열었다고 생각한다. 의사는 환자가 알아듣지도 못하는 전문용어는 가급적 지양하고 환자들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체 각 부위의 일상 명칭을 사용하고 병명에 대해서도 자잘한 해설을 넣어 알기 쉽게 집필 하였다. 환자 자신의 표현을 구체적으로 이끌어내어 일차 진료의사로 가급적 정확하게 진단을 내리려 노력했던 사례들을 보면 저자의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사례에 등장하는 환자들은 저자가 일차 진단했던 소견이 상급병원에서 잘 반영되어 신속하고 정확하게 완치 될 수 있었다.사소한 건강 시리즈 1편 『사소한 건강 법칙』에 이어 이책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고 경험하는 질환과 증상을 이야기 하였다.

저자는 건강신호를 4종류로 나누어 사례와 함깨 증상과 원인,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증상 발현 시 대응방법을 설명하였다, 마지막 5장에서는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의 장으으로 집필 하였다.


제 1장 / 놓쳐서는 안되는 사소한 건강신호

제2장 / 위기를 말하는 건강신호를 알아차려라

제3장 / 눈에 보이는 건강신호를 주목하라

제4장 / 헷갈리기 쉬운 건강신호, 제대로 알고 대처하라

제5장 / 알고 먹으면 효과가 2배되는 약 이야기

1. 사소한 건강신호는 부종, 식욕부진, 가려움증, 기침, 딸국질, 소화불량, 설사, 변비신호를 이야기한다. 경미하고 단시간에 해소되지만 처음 경험하거나 2주이상 장기간 지속되거나 그 통증이 역대급이거나, 통증 혹은 고통의 강도가 점증하는 등의 증세를 보이게되면 즉시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2. 위기를 말하는 건강신호는 구토, 열, 복통, 황달, 발바닥 통증, 흉통, 불면증, 무좀 을 들어 그 위험성을 자세한 전달경로로 설명하였다. 이러한 증세는 가급적 빨리 치료에 돌입하라는 권고도 잊지 않는다. 이들 신호와 연관되어 나타날 수 있는 질환들 중 많은 숫자가 집안내력과 연관되기에 각자의 가족력을 돌아보고 위험성을 고려할 것도 권하고 있다.

나의 경우 위 아버님, 어머님, 형님이 심정지로 세상을 떠나셨기에 이부분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흉통 중 심부에 광범위하게 퍼지며 조이는 느낌의 압박감은 증상이 2~15분 이상 지속되면 협심증, 20분 이상 지속 되거나 평소보다 격심할 경우, 어깨나 팔, 턱으로 방사 되는 통증이 있을 경우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한다. 수술 후 갑자기 발생한 흉통과 호흡곤란은 폐색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흉통 중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통증, 목, 턱, 어깨, 등 쪽으로 방사 되는 흉통, 식은 땀, 호흡곤란, 구역과 구토가 동반된 흉통은 지체없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일차의료원에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생명을 건지는 길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하루에 5시간이상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질의 수면이야말로 심신을 풀어주고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우울증 등의 질환을 예방하여 궁극적으로 조기 사망률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하였다. 양질의 수면을 위한 처방도 내려 주고 있다. 즉 커피, 술을 마시지 말고 낮에 햇볕을 쬐면서 운동도 하고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갖추라고 하였다.

3.눈에 보이는 건강신호는 단백뇨, 혈뇨, 성병, 요실금, 요붕증, 발기부전을 들었는데 이러한 신호가 나오게 되는 원리를 설명하면서 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찾는 게 중요하고 원인 치료를 통해 회복을 시도하라고 하였다.

4. 헷갈리기 쉬운 건강신호 중 손발저림이 단순히 혈액순환불량으로 보지 말고 수족냉증,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볼것과, 허리 밑 엉덩이와 허벅지 뒤 당김증상은 디스크나 추간판탈출과 더불어 이상근의 이상을 의심할것이며 잘못된 진단으로 엉뚱한 관절염이나 척추디스크 수술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것과. 안면마비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골든타임인 72시간애 고농도의 스테로이드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것을 권유하였다.


5. 알고 먹으면 효과가 2배되는약 아스피린의 효능효과를 설명하였다. 고농도로 해열, 진통, 소염제로 사용하거나 저농도로 항혈전효과를 이용한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예방제로 사용이 가능한 약품이다.

그외 영양제로 비타민제는 그 효과나 효능 복용량에 대해 연구결과가 뒤바뀌고 있어 과용은 피해야 할 약품이라고 말하였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어 의료비 부담이 크게 와닿지 않는 면이 있다. 거기에다 보험등과 같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과다진료와 과다요구를 부추기는 요인들까지 가세하다 보니 종합병원은 늘 만원이고 입원실마져 여유가 없어 정작 긴급히 입원해야 할 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해야 하는 우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무의미한 데 낭비되는 비용은 결국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악화와 그로인한 국민들의 보험료인상이라는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남들 다 써먹는 보험, 너무 건강해서 써먹지도 못하고 보험료만 내는 사람들은 어이가 없다.

잊을만 하면 한번씩 매스컴을 달구는 의료사고는 오늘날 환자들을 돈으로 보는 비뚤어진 병.의원의 사업철학과 나만 아니면 관찮다는 정책 관계자들의 무관심, 금만능주의로 타락해버린 보험사기단의 총체적인 협업의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

골골백년이 아닌 건강백년을 바라보는 시대이다. 인터넷만 검색해도 자기몸의 이상신호를 어림 짐작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의료지식이 없어도 관심만 가진다면 TV와 서적을 통해 각종 질병의 증세에 대해 얼마든지 예측도 가능하다. 의사의 진료시간이 평균 5분도 안되는 짦은 시간이다. 그 시간에 자신의 몸의 이상신호를 의사에게 어떻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의사는 그러한 절제된 정보만으로 어떻게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의사들은 자기들의 고유한 밥줄을 위해 외부인이 알지 못하도록 별세계의 용어를 이를테면 라틴어로 된 병명이나 처방을 사용해 왔다. 편중된 지식의 격차로 일반인은 항상 자신의 질환에 대한 설명으로 그쳐야 했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불편한 세상에서 의사의 처방에 따라야만 했다.서로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열린 마음으로 환자는 자신의 몸이 보내온 신호를 꼼꼼하게 의사의 입장에서 한번쯤 정리해서 문의를하고 의사는 열린 마음으로 환자가 하는 말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체크하려 노력 한다면 과일진료, 오진, 과잉요구라는 불합리를 조금씩이라도 줄여갈 수 있지 않을까?

정확하고 신속한치료와 투명한 의료체계가 복지국가를 앞당기는 지름길일 것이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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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보스 2 : MZ 킬러 - 세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리더십
길군 지음 / 더템플턴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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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라 하면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합쳐서 부르는 명칭이다. 우리나라의 MZ 세대 구성 비율을 보면 전체 인구의 30%이사이고 현재 기업 구성원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보통 언론이나 기업에서 MZ세대를 이야기할 때는 주로 20 ~ 30대 중반까지를 의미한다. 최근들어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력이 상당하게 되었다. 임금근로자 측면으로 살펴보면 2023년 8월기준 전체 2,195만4천명중 1,317만2천명 정도가 되는데 이는 곧 생산과 소비의 주체이자 트렌드를 주도하는 핵심 세력이라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러한 MZ세대의 특징을 살펴본다면 MZ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 보급율이 95%에 달하는 세상이었기 때문에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가지 SNS등 온라인 문화에 익숙하다. 하지만 그 배경기술이나 원리에는 관심이 적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라든지 유튜브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데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최신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하다. 기성세대와는 달리 개성 넘치는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러한 특성 덕분에 남들과는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선호한다. 이들은 단순한 성격유형검사의 하나인 MBTI(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업무처리를 단시간내 매우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사회활동이나 역할에 대한 개념은 매우 합리적이고 어떤 결과에 대한 원인이 명확하여야 이해하는 사고의 고착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기성세대들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생각을 하며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기성세대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돌발행동'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보스(리더)를 구분한다면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식충 : 멍청하면서 게으른 상급자, 무지하며 무능력하여 책임지려하지 않고 자연히 도태되는 유형이다. 이러한 리더와 일하던 조직원들 또한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들만 남게 된다.

2. 불사조 :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상급자. 끊임없이 일을 만들고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거라는 착각속에 산다. 구성원들의 일을 챙기고 지도하는 능력이 전무하며 실무 담당자로 족하다.주말이든 야간이든 오로지 일에침몰한다. 멍청하고 부지런한직원들만 남게된다.

3. 똑똑하면서 게으른 상급자 : 여건에따라 핵심적인 부분만 본인이 챙기고 대부분의 직무를 부하직원들에게 위임한다. 위임한 직무에 대해 지속 관리하며 장애요인이 생기면 함께 해결하고자 한다. 성장하는 직원들이 남는다. 하급자의 역량을 잘 파악하고 있으며 후계를 준비한다.

저자는 위 3가지 유형의 상급자 중 마지막 3번째 상급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조직을 이끌고 나가야 하는지 권위라는 논리로 전개하였다.

MZ새대의 특성 중 하나가 업무지시를 받더라도 그 업무의 연관성이나 목적 등이 명확하여야 반발이 적고 적극적인 몰입을 보여주는 점이다, 단순히 열정이나 충성심으로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시를 받게 되면 반발을 하거나 자기일이 아니라고 거부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상급자의 리더십이 잘 발휘 되어야 하는데 그 중심에 권위가 자리하고 있다고 하였다. 즉 하급자들은 상급자의 권위를 인정하고 상급자는 하급자들에게 책임을 넘겨받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급자는 은혜를 베푸는 권위의 행사자가 되어야 하고 하급자는 상급자의 지시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다.

성장하는 사람이 바로 상급자의 권위를 인정하는 사람이며 자기가 트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사람이다. 이들이 바로 다른사람들의 책미조차 기꺼이 대신해 주는사람이며 이들이 80의 일을 하는 20의 사람이다.


문제는 성장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상급자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자기만족과 교만에빠져 자기자신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챙기지도 않고 자기자신의 책임마져도 회피하는 사람들이다. 기회주의자이며 위선자들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불평불만이다. 바로 이들이 80의 일을 망치는 20의 사람들이다.

짐콜린스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제시한 위대한 단계5의 성장할 가능성이 내재된 사람은 저자가 말하는 앵그리보스이다. 즉 죽이고 싶어하는 상급자이다. 그들은 적합한 환경이 만들어지기만 하면 빠르게 성장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98의 일을 하는 2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난관이나 부당한 지시를 받더라도 이를 극복하려하고 그 경허을 바탕으로 더 높은 단계로의 성장을 계속해가는사람들이다. 이들은 상급자가 채김을 져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것만으로도 괄목할 성장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상급자와 하급자들은 마침내 모든 구성원이 리더로 구성된 조직으로 성장하게된다.

저자는 구성원들이 성장하여 모든구성원이 리더인 조직으로 변화해간 직접 경험한 사례로 이를 증명하였다. 위의 가설을 증명한 것이다. 저자의 아내가 된 문화체육센타의 인턴, 공익근무요원, 문화센터 강사, 안내 데스크 직원 등 조직구도 상 직접적인 명령을 내릴 상급자로 인정받고 있지 않는 관리자의 위치에서 권위의 구도를 정립하였고 MZ세대의 자발적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매우 빠르고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었다. 저자의 권위론이 증명된 것이다. 다만 문화센터 강사들 중 일부 오래 된 경력자는 저자의 주장에 반발하여 조직에서 떠나갔다. MZ세대들의 신기술, 신정보에 대한수용도가 매우 빠름을 증명한 것이기도 하였다.

이러한권위관계가 정립되려면 계층간 스스로의 정체성이 규명되어야 하고 고객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인식 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주도해갈 당사자는 그야말로 죽이고 싶은 상급자가 되어야 한다.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사람이며 이러한 사랑을 타인을 존중하는 말과 행동으로 증명하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는 상대방의 책임을 대신해주는 만큼 자기 권위를 '권위있게' 주장하는 사람이며 그민큼 자기 권위를 인정 받는 사람이다. 미움 받을 용기를 실천하는 상급자 바로 앵그리보스이다.


 


MZ세대라고 굳이 세대를 나눌 필요가 있겠는가마는 현재 직장생활을 하는 급여소득자들 중 가장 높은 비증을 차지하고 있고 대부분이 초급 관리자나 실무담당자로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들세대의 특성은 기성 세대와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과거 경험도 전무한 현실이다. 대부분의 상급자들이 이들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이들을 기존 방법대로 이끌려 하다가는 많은 갈등과 분열의 소지가 다분하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리더십은 계층간의 책임과의무 관계를 명확히하므로써 권위라는 용어로 편견에 싸인 베일을 걷어내고 보다 서로를 존중하며 각자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가는 바람직한 방법이며 중간관리자의 리더십역량에 날개를 달아 줄 실천적 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에게 큰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직장 구성원들이다. 동료와 후배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특히 리더와 직원 간 갈등을 예방하고 웃으며 협업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 직장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는 누구나 안다. 이 책은 유능하고 좋은 상사가 되고 싶은 리더들은 물론, 동료들과 갈등 없이 소통하고 인정받으며 근무하고 싶은 MZ세대와 모든 직원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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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삶이 채워지는 순간들 - 천천히 걷고 부지런히 쓰며 일상을 사랑하라
장은주 지음 / 굿웰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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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은주

고등학교 불어 교사로, 국립대 도서관 사서로 근무 하였다. 여행을 좋아하여 30세이전에 16개국 46개 도시로 배낭여행을 다녔다. 이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걷는것임을 알게 되었고 출산 후 육아에 전념하면서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하게 되었다. 좋하하던 걷기를 하다가 마라톤까지 도전하였고 그 때 알게된 걷기와 글쓰기의 효과를 『언니, 걷기부터 해요』책으로 출간하였다. 이 책은 현재 대만에서 번역되어 판매되고 있다.

저자 스스로가 '행복한 글쟁이'로 소개하는 저자는 걷기에 이어 지속적인 끌 쓰기로 행복의 비결을 세상과 소통하고자 오늘도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고비를 맞게 되고 그 고비를 넘기면서 터닝포인트로 진일보 하거나 혹은 주저앉아 멈춰버리는 삶을 산다. 이때 닥쳐온 역경을 딛고 진일보하는 삶을 사는데 필요한 지혜들을 발견하지 못하여 불만과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일상의 조그만 변화를 이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백지 한장 차이라는 인식의 차이로부터 불행을 안고 살아갈지 아니면 희망차고 행복한 삶을 살지가 결정된다는 이야기다.

그 비결을 알고나면 너무나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이것이 과연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일까? 하는 의문마져 들수도 있다.

가만히 되돌아보고 냉정하게 삶을 관찰하게 되면 아주 사소하고 일상의 작은 부분을 보는 시각을 바꾸거나 나태해지려는 생활의 습관을 바꾸기만 하여도 인생의 가치는 하늘만큼 땅만큼 엄청난 차이가 나게 됨을 알 수 있다. 다만 그 생활로 들어서는 시작을 망설이고 잇을 뿐이다,


저자는 출발을 어디서 할것인지를 제안해준다.

지금 당장 이 시각부터 일상을 기록하라고 한다. 그리고 기록은 멈추지 말라고 말한다. 자신의 현재의 삶의 모습이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든 자기 스스로의 생각대로 기록을 하라고 한다. 다만 모든 인생론에서 이야기하는 나의 존재목적, 나의 가치에 대해 명확히 하고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목표를 설장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말한다.

일상의 기록을 지속하다보면 자신이 무엇이 되고자 하는건지, 어떻게 살고자 하는 건지 문득문득 떠오르면서 점점 진정으로 원하는 모습이 선명해진다고도 하였다. 기록을 지속하는 것은 자신의 삶을 한걸음 떨어진곳에서 바라보는 일이며 어느 순간 일상이 행복이며 축복이라는 감사의 마음이 충만해진다고도 하였다.

누구든 자신의 그릇이 채워진 연후에 나누어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자신의 삶이 행복으로 충만하면 기꺼이 다른사람들에게도 행복을 나눠줄수 있게 된다.


저자의 삶이 처음부터 행복과 희망으로 충만된 상태는 아니었다. 사는 것 자체가 두려움 이었을 정도로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삶이었다. 더우기 아이들의 육아와 경제적 부담을 오롯이 짊어지고 살기에는 늘 벅차고 숨이막힐 정도였다. 하지만 그 무게에 굴복하지 않고 하나하나 기록해가면서 원인을 찾아 해소방안을 계획하였고 꾸준히 실행해서 마침내 그 무게를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걷기로 시작된 습관의 변화와 어릴때부터 몸에 밴 기록의 습관이 실행을 멈추지 않게 지탱이 되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일상은 무엇하나 허투루 지나는 것이 없고 하나같이 소중한 자산이며 지혜가 성장하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지혜를 더이상 혼자 누리기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닫도록 하여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지게 하는것이 작가의 삶의 목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구체적인 목표가 만들어지자 저자의 일상을 더더욱 시너지가 생기고 긍정의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져 돌이켜지지 않는 굳건한 상태가 되었다.


새로운 습관을 지속해 가기란 매우 힘든 과정이다. 이는 뇌가 안주하려는 관성 때문인데 이는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바람직한 관성으로 바꿀 수 있음도 알려졌다. 적어도 100일 이상의 지속성 유지 후에는 새로운 관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독서든, 운동이든, 글쓰기든, 일상의 기록이든 꾸준히 지속하려면 뇌를 새로운 습관에 길들여야만 가능하다. 성공의 경험은 습관의 새로운 형성에 굉장히 큰 보상이다. 시작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않고 작은 성공을 반복하다보면 당초 불가능하게 생각되어 도전마져 포기했던 수준의 달성도 가능해지게 된다.

나 자신의 정확한 현재 수준의 측정과 도달하려는 수준의 목표와 매일매일의 기록이 측정되고 관리 되어진다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인식하게 될 것이고 부족함을 인식하는 것은 절실함이 생기게 되고 반드시 이루겠다는 끈기를 발휘하게 하는 가장 큰 동인이다.

즉 지속성을 유지하려면 성공이라는 목표보다는 성장이라는 목표를 세우라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다른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지금의 수준을 비교하라는 것이다.저자는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위인들을 사례로 들어 설명하였다. 그리고 기록을 위한 준비자세로 항상 필기구를 소지하라는 것, 무엇이든 적겠다는 마음을 가지라는 것, 일정한 시간을 정해서 쓰고 번호를 매기라고 충고한다.

일상의 생활 환경에 대해 단순화 하고 정리정돈하는 것도 새로운 습관의 지속을 위해 필요한 조치이다.

이 책을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거나, 어떤일이든 끝까지 가보지 못하고 중간에 포기하거나, 성공의 경험을 가져본 적이 없거나, 일상의 정리정돈이잘 안되거나, 선택과 집중이 약하거나 등의 이유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분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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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간 고등어
조성두 지음 / 일곱날의빛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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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성두

식물집사, 식물이야기를 글로 쓰다가 생명과 섭리, 그리고 소망, 소명에 대해 관심을 두고있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800년대 중반인 구한말부터 1900년대 후반까지의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를 마지막 여인인 유화의 시각에서 집필하였다. 시간대의 폭이 넓은 만큼 시대적 대형 사건사고도 많았고 그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가족사의 형식으로 전개 된다. 사건사고가 많으니 책을 읽으면서 긴박감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이끌어 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사건의 전개와 해결의 과정들이 연결되어 있어 내용의 이해가 쉽다.

간고등어 간잽이 엄마와 옹기상인 아버지를 둔 성원은 옹기를 만드는 초향의 집으로 옹기를 사러 오가다 초향에 반해 결혼을 하게 해달라고 아버지와 초향의 어머니에게 간청하게 되는데 문제는 성원은 무신론자였고 초향은 예수쟁이라는 이름으로 박해를 당하던 시기여서 은둔지에 숨어 지내던 천주교 신자였기에 간잽이 마당댁은 아들 신세 걱정에, 초향의 부모는 이교도와의 결혼 불허라는 교리를 어길 수 없어 허락되지 않았던데서 비롯 되었다. 초향을 흠모하던 성원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여 마침내 신자가 된다는 조건부 성혼이 되고 혼인날이 다가오던 중 성원의 어미 마당댁은 당시 이교도라고 불문체포령이 떨어진 초향네와 그곳에 숨어지내던 신도들을 고발하여 체포되고 죽임을 당하게하였다. 이러한 사실도 모른 채 초향은 군졸들의 포위망을 뚫고 성원네로 도피하여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던 초향의 부모가 처형까지 당하게 되었고 그 시신이라도 수습하려던 중 이렇게 부모가 체포되어 처형까지 된 모든 원인이 시어머니인 간잽이 마당댁으로부터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 초향은 마침 임신 중이던 원의 아이의 유산과 함께 성원을 떠나게 된다.

시댁인 최성원의 집을 떠나 무작정 부모님의 고향인 청송을 향해 길을걷다가 죽음의 문턱에서 구사일생 옹기쟁이 박춤삼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된다. 초향의 손에서 놓지 않고 쥐고 있던 십자가를 보고 박춘삼은 심각함을 즉시 이해 하였고 초향의 원대로 별처를 마련하여 외부인에 알려지지 않도록 장장 14년이라는 세월동안 지극정성으로 부양을 하고 다시한번 초향을 동사의 문턱에서 구해내는 은덕을 베풀게 된다. 첫번째 신랑에 원에 대한 의무감과 교리의 준수라는 굴레에서 고민하던 초향은 마침내 두번씩이나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춘삼에 몸을 열게 되고 혼인하여 송이를 낳는다. 춘삼은 초향의 신심에 감동하게 되어 스스로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세례를 받아 온전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밀고나가려 한다. 초향의 산약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옹기쟁이 춘삼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자극하여 안정적인 가정을 꾸려가기도 하였으나 약재상인연합이라는 세력의 잇권싸움에 말려 벌금까지 내고는 다시 옹기쟁이로 살게 되었다. 이미 고령이 된 춘삼은 늘어난 가족의 부양이 점점 힘들어졌고 지병도 얻게 되어 삶은 다시 고난의 기로에 빠졌다.

며느리를 떠나보낸 의리의 시아버지 최서봉은 약재상인연합의 고발서류에서 초향의 거처를 확인하였으나 나서지 못하고 초향을 찾아 전국을 거렁뱅이처럼 떠돌다 호열자에 걸려 죽음을 눈앞에 둔 자식을 보고 또 마당댁이 중풍이 들어 죽을날을 기다리는 상황이 되자 마음을 바꾸어 환자 원을 동행하여 초향을 찾아가게 된다. .초향은 성원이 약혼식때 했던 약속을 지켜줬다고 확인해준다.

"세상 끝날 때 까지 미카엘은 베스티나를 사랑할 것을 천주님깨 맹세 합니다"

초향은 성원의 임종을 받아들이고 장례식을 치루고 마침내 지난했던 의무의 고리를 끊었다. 하지만 성원은 그녀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부활 하였다.


장례가 끝나고 최서봉은 자신의 재산을 초향에게 넘겨주었고 얼마 안되어 송이의 아버지인 박춘삼도 세상을 뜨게 되자 초향은 송이를 데리고 경성으로 이사를 단행한다. 초향의 경성에서의 생활은 첫 시집살이에서 배운 간잽이기술이 기반이 되고 최서봉이 남긴 유산으로 '배초향'이라는 어점 및 식당을 운영하면서 시작 되었다. 송이는 미모가 뛰어난 처녀가 되어갔고 선교사들을 통해 영어를 배우고 신문물을 익히며 인맥을 넓혀갔다. 신학도인 고요한을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사제의 길을 걷는 그에 계속 매달려 있을 수없던 송이는 고관대작의 아들인 민영민을 가까이 사귀고 정구라는 스포츠를 익혀 수준급의 실력자가 된다. 한편 초향은 이런 딸의 경솔함을 바로잡고자 고등어 이야기를 시작한다. 적어도 사람을 고를 땐 그 사람의 겉모습만 보려 하지 말고 내면을 살펴 향기가 좋은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이다.

" 사람도 고등어처럼 각자 이야기 있는 사람끼리 꼬이고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는 게고. 그러니 이왕이면 향기 있는 사람을 만나거라. 기왕이면 등이 푸른 사람을. 할 수만 있다면 가슴에 푸른 반점이 있는 살아있는 인생을 고르렴."

"바다는 그 아비나 어미를 넘어 그 할미나 할배들의 냄새도 헤엄친다. 그러니 사람의 속살까지 파고든. 아니! 감추어진 어느 비린내는 좋지 않은 배후가 있어. 그 창시는 시퍼런 칼이 아니면 헤집기 힘들고, 진함 염수(소금물)여도 씻겨 나가지 않지!"


 


초향의 걱정대로 민영민은 송이를 겁탈하려다 송이의 저항에 얼굴에 화상을 입게 되고 송이는 손에 화상을 입는 사건이 터진다. 시대 특성 상 여자의 잘못으로 몰고 가려던 사건 처리반은 사건현장에서 모든 과정을 본대로 증언한 권녹주라는 기생의 증언으로 쌍방 과실로 처리되었다. 자칫 했으면 송이가 오히려 가해자가 될뻔 했던 사건이었다. 이 사건으로 송이는 민영민을 멀리하게 되었고 민영민은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서 송이를 파멸시키고자 하였다. 결과 초향의 가게 배초향은 폐업에 이르게 되고 고등어요리에 특기가 있던 초향은 외국계호텔 조리사로 직업을 바꾸게 된다. 하지만 민영민은 친일 고관인 친척에 힘입어 순사를 거쳐 고등경찰과 경보부가 된다. 독립운동가들을 색출해내는 친일경찰이 된 것이다. 3.1운동이 터지자 송이에 대한 복수심으로 송이와 관련된 사람들을 체포하게 되는데 고요한과 권녹주였다. 그 두명을 무너뜨리고 송이로 하여금 죄책감에 빠지게 하려는 의도였다. 초향의 기교가 빛을 발하고 송이의 담대한 정구 대결 신청으로 둘을 구조해내게 되고 민영민은 자괴감에 스스로 자살하는 결과를 맞는다. 진실한 사랑이 욕망덩어리 자만심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이성간의 사랑은 네가지 모습을 보여 준다

첫번째는 성원과 초향의 순수한 사랑이다. 이러한 사랑은 주변 이해관계자들의 무절제적인 참견으로 두사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과 같다고 볼수 있다. 현세에서 이룰 수 없으니 내세를 기원하게 되는 결말로 귀결 된다. 오랫동안 가슴속에 여운이 남고 간혹 평생동안 잊지 못하고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사랑이다.

두번째는 춘삼과 초향의 주고 받는 사랑이다. 서로간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사랑이다. 가장 현실적인 사랑이라 할수 있으며 사슴에 새겨지기보다 자손을 낳아 이어가는 정으로 뭉치게 되는 사랑이다.

세번째는 민영민의 송이에 대한 일방적 사랑이다. 소유하고자 하는 사랑이며 마침내 소유하고 난 뒤에는 관심밖으로 멀어지는 사랑이다. 오로지 성욕만을 충족하기 위한 동물적 사랑이라 할 수 있다. 비윤리적이고 투쟁과 원한이 남게 된다.

네번째는 영적사랑이다. 고요한과 박송이의 사랑이다.

역경을 극복하고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이다. 현 세상과는 동떨어진 사랑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심신이 피곤한 여정이다. 요한과 송이의 사랑은 파촉삼만리의 여정이었다. 송이의 삶은 그 시대 대부분의 여성들의 애환에 그 어머니 초향에게 물려 받은 신앙심이 버무려지며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내리사랑과 희생을 마다않는 이타심, 그리고 신에 대한 굳은 믿음으로 모든 어려운 사람들을 수용하는 관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유화와 임현이 한손의 고등어가 되길 바라는 엄마 송이의 고등어 이야기는 초향이 송이에게 해주던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시대배경이 3대에 걸친 약 170년, 구한말과 근대 생활을 재현해내면서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역사의 물결에 따라 흐르면서 살아온 이야기는 또하나의 작은 역사일 것이다. 이러한 작은 역사들의 모임이 결국 진정한 역사이며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이다. 저술가들에 의해 승리자들의 이야기로 왜곡된 역사책으로 배울 수 없는 진실의 역사이다. 소설의 형식을 빌어 가공이라는 전제로 사건을 이끌어간 작가의 풍부한 전략과 구도에 감사 드린다. 역사책으로 배운 사건들이 요소요소에 배치하여 소설의 사실감과 긴장감을 더해주는 책이다. 민초들의 삶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장면도 풍성하다.

경상도의 푸진 사투리와 시적언어로 이어가는 대화는 이 소설을 읽는 또다른 별미이다.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만큼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박송이의 언어능력, 정구실력, 외모, 담대함, 국제경영능력으로부터 배울수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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