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두께 대비 가로폭이 좁은 책이어서 읽던 페이지를 뭔가로 고정 시키지 않으면 도로 덮여버리는 단점이 있다.
책 읽을 때 한손으로 책을 들고 천천히 걸으면서 읽다보니 페이지를 지탱하는 손가락에 힘이 많이 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전기를 기록한 자서전이라고 할 정도로 시간대별로 사건별로 아주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책이다. 제목에 있듯이 베르베르가 매일매일 써 내려간 단편소설 중에 선별하여 시간순서로 배열하고 다듬어 출간한 것으로 보인다.에세이라고 하지만 소설가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 사건이 일어난 장소와 상황, 등장 인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실감이 날 수 있게 씌여졌다. 어찌보면 베르베르의 작품 집필 전과정에 대해 기술한 책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 수많은 그의 저작이 탄생하게 된 히든스토리를 모두 읽은 느낌이다.
베르베르의 어릴적부터 삶 전체가 작품의 집필과정이라 할정도로 글쓰기 하나에 집중되고 연결되어 있다.
저자 베르베르는 어릴 적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과는 달리 개인성격 탓으로 타인으로부터의 압력이나 강압을 못견뎌하는 성격이어서 일탈하려는경향이 많았다. 아버지로부터는 이야기 책을 읽어주는 것, 체스 놀이를 함께 하는것 등의 영향을 받았는데 그중 체스에 대한 추억은 이후 소설작품의 전개구도를 잡아가는 데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어머니는미술과 음악적 재능을 키워주려 노력 했다. 어린시절 일반적인 아이들과 달리 학업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늘 모자라는 아이로 밀려나다보니 혼자만의 세계를 구축하게 되었다.그리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는 데 이러한 특성은 스스로 상상하거나 무엇을 그려내는 쪽의 능력을 키우는효과가 컸다고 생각 된다.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친구들과 어울리려 했던 것과 상승작용으로 상상력의 저변과 깊이를 키우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지독히 암기력이 나빴던 그는 생각이 들 때마다 그때그때 그림이나 글로 묘사를 해두는 습관이 배어 있었다. 사회적 생활에대한 압박은 남들을 웃기거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통해 탈출을 모색하게 되었고 이는 생존전략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베르베르가 회상하는 어린시절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네 나는 내성적인 외톨이 소년의 전형적인 범주에 들어가 있었다. 안경을 쓰고 책을 읽고 이상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기를 좋아하는 소년, 안기력이 나빠 성적이시원찮고 축구에는 젬병이며 체육시간에는 줄타기도 못하는 소년, 붉은색 고기는 죽어도 싫다고 버티는 소년,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과 어울리고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소년, 거기다가 지팡이까지 짚고 학교에 나타났으니 완벽한 그림이었다."
베르베르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더욱더 현실도피처를 갈구하게 되었는데 원인은 그가 원했던 과학계열이 아니라 경제사획열에 진학 했기 때문 이었다. 하지만 이때 많은 작가들의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소설책은 현실도피의 아주 좋은 방편이 되었다.쥘베른의 『해저 이만리』와 『신비의 섬』에서 네모선장을 알게 되었고 다시금 집필의 욕망을 되살리게 되었다.
베르베르의 글쓰기 습관은 프레데릭다르로부터 영향을 받았는데 중요한 원칙은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의 글을 반드시 쓴다는 사실이다.
그의 최초의 대작『개미』의 집필과정을 보면 1천5백장에 이르는 엄청난 분량의 글을 쓰고 수정하고 반복하기를 12년동안 17번이나 했지만 양에 차지않아 이를 대폭 압축하는 과정을 거쳐 편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성실성을 습관으로 정착되었고 글을 쓰기 위한 엄청난 양의독서는 기본이고 직접 경험을 마다하지 않았다. 『개미』 집필을 위해 집안에 개미집을 만들고 관찰하는 생활을 즐긴다.
처녀작 『개미』의 진가를 알아준 알뱅미셀의 리샤르뒤쿠세의 평을 읽다보면 베르베르의 소설전체를 관통하는 핵심내용들이 아주 잘 표현 되어 있다.
"당신이 단순히 좋은 작품을 쓰는데 머물지 않고 여러 장르를 포괄하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만듦으로써 한 세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가라고 믿어요. 당신 책은 전통적 소설이 아닐 뿐더러 SF, 판타지, 스릴러 어느 하나로 분류하기가 불가능해요. 그 장르들에 조금씩 걸쳐 있기 때문이죠. 이 작품은 소재 뿐만 아니라 형식과 구조, 등장인물인 인간과 동물을 다루는 방식, 배경묘사까지 모든 것이 참신해요. 당신은 현실 그대로의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는 데 성공 했어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아이디어도 아주 마음에 들어요. 이야기의 흐름을 끊지 않으면서 독자에게 정보를 알려 준다는 장점이 있어요" - Page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