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지연 지음 / 보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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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저자 이지연 : 보아스 출판사 대표. 고전 마니아. 좋은 책을 쓰고 싶은 게 꿈이다. 사람의 마음, 뇌과학,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다. 이 소설 <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는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이 질문에서 저자는 심리학자로서 임상심리와 상담심리를 오가며 전문지식을 쏟아낸다. 저자가 정신과 의사가 아닌지 착각 할 만큼 세심한 내용들이 거침없이 들춰지고 분석되며 처방된다. 저자는 소설속의 상담사 유경이다. '마음서고'상담소는 저자의 사무실과 닮았을 듯 하다.


 


세상에서 고립된 아이, 현수는 학교 부적응자로 낙인되어 강제로 '마음서고'상담소를 찾는다. 핵개인화와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 세계의 확대 및 리얼리티 확장은 게임중독에 빠지게 하거나 폐쇄적인 사람에게 비뚤어진 활로를 제공해준다. 우리 사회에 은둔형 외톨이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에서 비롯되는 20대 여성의 동년배 살인이나 사체훼손, 그러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흉포한 범죄는 우리사회의 은둔형외톨이에 대한 방임에서 비롯된 일종의 경고메시지이다. 가정,사회,상담소등 관계자들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가 되었다. 심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고 관계인 교육을 통해 적시적절한 치료가 병행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나치게 보수적인 가정환경속에서 자아가 억압되고 부모중 한쪽의 결핍을 통해 성적으로 편파적인 교육에 처한 세훈의 경우 엄마의 간절한 그리움이 성정체성의 혼란으로 야기되어 성전환수술이라는 일탈로 치닫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상담사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파악하고 마음 치유를 위해 함께 동행하는것이라고 하였다. 어렵고 힘든 내담자, 아니 영악한? 영민한? 내담자일 경우 상담사를 평가하려고 하기에 더욱 힘든 상황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절망스러울 때, 마음이 낭떠러지 끝에 가 있을 때 상담소나 정신과를 찾는다. 그래서 상담사는 더 힘든 직업이다.

마음은 육체와 마찬가지로 평생관리를 해야 한다. 마음이 망가지면 결국 삶이 망가지게 된다. 마음이 망가진 사람들은 자신뿐 아니라 남의 삶도 망가뜨린다.


 


어릴 때 늘 비교를 통해무시당했던 상처는 가스라이팅이 될 수 있다. 자기자신이 선택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는 일은 지난하고도 긴 고통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그러한 모든 고통의 과정을 지나고 나서 뒤돌아보는 순간 이전의 삶과 그러한 억압과 피동적인 삶사이의 간극은 절대 큰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 간극을 넘어서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가장 가까운 가족이며 상담사의 역할이다.

매맞는아내증후군이란 물리적, 심리적인 폭력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당한 여성들사이에 나타나는 심리적 후유증이다. 이들은 폭력을 벗어나려는 생각보다 폭력 안에서 생존하는 방법만을 생각한다. 또한 오랜 폭력으로 인해 낮은 자존감과 우울감을 갖게 된다. 가정 폭력의 문제는 한번 시작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횟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목적과 가치가 잘못되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도 가스라이팅의 일종이다. 누가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신을 얽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를 생각하기전에 자신이 추종하는 허황된 목적에 노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부부사이에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원가족이나 상대가족의 허물을 말하는 행위다. 반려자의 가족은 바꿀 수 없는 환경으로 이 선을 넘는 순간 갈등은 반드시 따라오게 된다. 상담사는 마구 헝클어진 삶의 문제 속에서 내담자가 문제의 본질을 똑바로 보고 자신이 책임질 것들을 선택해서 나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커버하기 위해 엉뚱한 소비를 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남 탓이나 하는 태도는 열등감의 반사적 표현이다. 누군가에 의존해 자신의열등감을 채우는 것은 공허함을 더해준다.자기계발서중에 노는 물을 골라 놀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부자들이 노는 물에서 놀다보면 어느새 부자가 된다고 했던 이야기인데 신데렐라가 되려는 동화속의 우연을 바라기만 해서는 이룰 수 있느느 게 없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고 열정을 쏟아부을 때 비로소 기회가 올 수 있을 뿐이다.

많은 것을 하면 안되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며 사는 삶에서 그 모든 것을 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해보는 것으로 변화를 시도하며 적극적인 삶으로의 전환이 성공의 운명으로 바꾼다.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내 의지를 벗어나 무너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하는 각종 범죄와 극단의 선택 등의 근본적인 원인은 마음의 병이라고 진단한다. 격동하는 변화의 시대, 끊임 없는 도전과 응전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고 자본주의의 약점인 물질만능주의나 일확천금의 욕망으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여유를 잃어버린 우리 인간들의 탈출구가 오히려 범죄와 타락으로 옭아매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 번아웃, 우울증, ADHD, PTSD, 불안, 집착, 열등감 등 부정적인 용어들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의 삶은 이러한 현대인들의 표상이다.

상담사의 시각으로 바라본 현대인들의 심리는 아픈사람인 것이다. 치유를 받고 정상적인 삶으로 회귀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치료는 보다 적극적인 본인의 노력이 요구되는 과정이다. 자신을 직시하고 자신을 구속하는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알아내고 남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매이지 말며 본인이 가진 가치와 장점을 찾아서 열등감등을 극복해나가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현실이 힘들고 고통스럽고 앞날이 막막하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들이 이책을 읽고 문하나를 열어 새로운 삶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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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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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부제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 들>이 이책의 내용을 모두 표현한다.

자녀가 어릴 때부터 자립정신을 고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성인(만 18세)이 되면 곧바로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주입시커며 양육해왔는데 아이들이 대학 졸업을 하고도 취업하겠다는 의지가 없이 대학원 진학을 선언하는 황당한 국면을 접하게 되어 혼란한 시기를 보냈으며 이제 취업을 하고 베필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지만 여전히 아이갖기를 미루는 현실에 비추어 세상이 변했음을 실감하고 부모로서의 입장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들어왓었다. 하지만 주변에 지인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당황스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전해야 한다고 의견은 모아지지만 구체적인 사례와 지침은 얻지 못하고 있었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안개속을 지나 밝은 세상을 만나는 기분이었다.


 

로렌스 스타인버그의 책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You and Your adult child>는 성인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관계측면에서의 가이드이며 지침서이다. 특히 정신 건강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하며,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고 이해심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로렌스 스타인버그교수는 심리학 및 신경과학분야 학자이며 교수이다. 청소년기와 청년기 심리 발달 및 행동을 50여년간 연구해온 세계적 권위자로 <위기와 기회 사이>를 집필하였다. 청소년 발달에 대한 논문이 500편이 넘는다. 이 책이 앞으로 더 긴 세월을 같은 환경에서 살아갈 부모와자식간에 이해와 자제를 전제로 서로에게 성공적으로 독립하는 데 지침이 될만한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이유이다.20~30대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안내서로 집필하였다. 저자의 교육경험, 직접 양육하면서 얻은 통찰을 망라하였다.

이책의 역자인 김경일 인지심리학자는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분야 세게적 석학인 아트 마크먼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인간이 100살은 물론이고 '재수 없으면 150살까지 산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녀와의 관계를 '100년 동반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특히 한국의 부모는 성인이 된 자녀 부부집의 냉장고까지 확인하면서 사소한 일에도 간섭하는일이 왕왕 있음을 지적한다.


오늘날 자녀들이 성인기로의 진입은 이전보다 더 늦춰지고 길어졌다. 이에 대한 기존의 견해인 '성인기 진입의 실패'가 아니라 성인기로의 진입을 늦추는 것이 '두뇌의 유연성을 연장시켜 실질적으로 두뇌 발달을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저자는 부모의 관점을 바꾸는 극적인 연구결과라고 말한다. 뇌의 가소성이 25세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이며 그 시기 이전 몇년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제 부모의 역할은 성인자녀가 기술과 능력을 현실화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이를 위해 지원도 하고 개입도 하되 자녀의 자율성을 억누르지 않는 방식이 필요하다.

부모가 자녀를 생각하는 것만큼 자녀는 부모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며 자녀에게 얼마나 많은 조언이나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잘못 예상할 수 있다. 자녀가 요청하는 도움과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제공하는도움은 구별해야 한다. 또한 자녀의 요청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해 보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요청을 거절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행동이 이후에 사려깊지 못하다고 오해할 여지를 줄이는것이다.


 



 


1. 성인 자녀에게 필요한 부모의 역할

성인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 육아의 전통적인 의미는 성인 자녀에게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지만, 부모는 여전히 중요한 지원 시스템의 일부로 남아 있게된다. 성인 자녀와의 관계에서 부모의 역할은 조언자, 지원자, 그리고 때로는 친구로서의 역할로 변화한다.

  • 조언자로서의 역할: 성인 자녀가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결정과 문제에 대해 조언과 지혜를 제공한다.

  • 정서적 지원 제공: 성인 자녀가 어려움을 겪을 때 정서적 안정감과 위로를 제공한다.

  • 독립성 존중: 성인 자녀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며, 그들의 결정을 지지한다.

  • 긍정적인 소통 유지: 열린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며 관계를 강화한다.

성인 자녀를 둔 부모로서 여러분의 역할은 변화했지만, 여전히 그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언자, 지원자, 그리고 친구로서의 역할을 통해 성인 자녀와의 관계를 더욱 깊고 의미 있게 만들어 보자.

2. 부모와 성인 자녀 간의 소통 방법

부모와 성인 자녀 간의 소통은 서로의 관계를 더욱 깊고 의미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통해 서로의 이해를 높이고 갈등을 줄일 수 있게된다.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팁

  • 개방적인 마음가짐 유지: 서로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며, 비판적이기보다는 이해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 적극적인 경청: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집중해서 듣고, 그들의 감정과 의견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 정기적인 대화 시간 마련: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정기적으로 대화할 시간을 마련하여 서로의 생활과 생각을 공유한다.

  • 긍정적인 피드백 제공: 상대방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칭찬함으로써 자신감을 높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 갈등 해결을 위한 전략 마련: 갈등이 발생했을 때, 비난하기보다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상호 존중하는 태도로 접근한다.

부모와 성인 자녀 간의 소통은 때로는 도전적일 수 있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한다면 더욱 건강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는 관계를 만들어 가보자.

3. 자녀의 결정에 조언하는 방법

자녀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부모로서 적절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은 자녀가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여기 몇 가지 유용한 팁이 있다.

자녀의 결정을 지원하는 방법

  • 자녀의 의견 존중하기: 자녀도 교육의 주체로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 자녀의 생각과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서로 다를 수 있는 생각 인정하기: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부모와 생각이 다를 수 있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부부가 자녀 앞에서 서로를 비난하지 않고, 실수를 적절히 다루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건강한 관계 유지하기: 청소년기의 신체적, 정서적 변화로 인해 자녀와의 효과적인 소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녀의 경계와 독립성을 존중하며, 그들이 지원을 요청할 때까지 계속해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자녀의 진로 선택에 대한 과도한 개입 피하기: 한국 사회에서 많은 부모가 자녀의 진로 선택에 과도하게 개입하여, 자녀가 부모와 진로 결정을 두고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 자녀가 자신의 꿈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녀의 결정에 조언을 제공할 때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녀가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조언을 제공하라. 자녀와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고, 그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성인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 한번쯤은 해봤을 고민이 담겨 있다.

수명 연장으로 자녀와 100년을 살게 될 시대, 의미 있는 짗미과 깨달음을 줄 책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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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힐긋이나마 그들을 볼 수 없을까
홍강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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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소설의 대명사인 홍강의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홍강의 작가는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인사, 조직) 석사를 취득했다. 대기업, 금융기관, 벤처기업, 외국계 기업, 해외 현지법인 등에서 약 20년간 인사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갖고자 노력했다.

개구쟁이 시절 멍하니 ‘환상적인 세계’를 공상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생활을 즐겼다. 어른이 되고 삶의 무게와 사회의 인색함에 놀라 SF를 잊고 살았으며 가까스로 오십을 넘긴 나이에 ‘발전한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Eurisko(유리스코)’ 필명으로 네이버에 웹소설 연재를 시작했다. 간결하고 냉정한 문체를 통해 과학의 속물근성과 위선을 파헤치고, 디스토피아(Dystopia)의 암울한 미래상을 섬뜩하고 생생하게 묘사했다. 저서로는 외계인의 시각으로 인간을 분석한 『인류보고서』와 젊은 청춘을 위한 멋진 인생 가이드북 『황금등대』 등이 있다.

공상과학소설이다보니 과학지식이 웬만큼 기반되어야 가능할 터인데 작가의 과학지식이나 과학상식의 깊이와 너비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게 서술 되었다. 전 세계적 재난이 닥치기 전까지 단조로운 삶을 살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소외 문제, 윤리적 쇠퇴, 평화로운 세계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위협들을 다루었다.

전제 18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었는데 대표작 <왜 힐긋이라도 그들을 볼 수 없을까>의 내용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과학의 발전과 자본주의의 결합이 인간성을 말살하고 오로지 황금만능주의로 치닫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인간은 전재산을 잃고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되며 별다른 대책이 없어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 이때 4차원에서 온 존재와 5차원에서 온 존재는 3차원의 인간이 자살하려는 것을 만류하게 된다. 이유는 각 차원의 존재에게 큰 변화가 생기게 되면 서로에게 신호가 미치게 되고 그 영향은 다른 차원의 존재의 삶을 순조롭게 하거나 파랑에 휩싸이게 하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3차원 인간이 왜 일상생활에 그들을 만날 수 없는지, 그들이 미리 낮은차원의 존재가 올바른 길을 걷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 아닌가를 질문하며 4자원에서 온 존재와 5차원에서 온 존재(에너지)가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 되었다. 결론은 차원이 높은 존재의 실존을 차원이 낮은 존재가 인식하기는 지극히 어려운 게 이유라는 것이다.

우리사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어렵고 힘들고 험난한 일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일상이 윤회라는 큰 틀의 차원에서 본다면 덕을 쌓아가는 과정이며 그러한 숭고한 삶이 다른 차원의 '나'를 살찌우고 성장하게 한다고 큰 위로를 생각해보기를 권하는 소설이다.

과학과 문명의 발전이 이룩한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삶은 크게 변화된 게 없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인간들의 헛된욕망이나 이기주의, 편견, 오만이 스스로를 불행에 이르게 한다고 경계할것을 각 소설의 말미에 '작가노트'로 정리 해두었다.

각 단편들의 길이가 적당하고 기승전결이라는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읽어나가는 데 막힘이 없다는 것도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작가의 풍부한 과학지식과 상상력이 빚어낸 훌륭한 작품세계에 빠져보면 어렴풋이 인류의 미래상이 그려진다. 수많은 어두운 미래도 예측되지만 기대이상의 놀라운 창의력과 화합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도 보여 희망적이기도 하다.

작가의 소개에 디스토피아 SF작가라고 표현 되었지만 이는 오해임이 분명하다.

작가는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올바르게 사용되고 공정하게 이용됨으로써 인류의 행복이 배가 될 것임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는 수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책은 과학적 물질주의가 인간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탐구하여 인간 소외, 윤리적 쇠퇴, 그리고 평화로운 세계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위협들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렸다.픽션이지만 사실적이라 느껴질만큼 사람들의 감정을 세밀하고 심도있게 다루어 ㅇㄺ는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인간 정체성과 물질주의 사이의 갈등,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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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학 개론
박동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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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치유의 어머니!"

맨발 걷기는 어떻게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회복시키는가?



 


저자 박동창

금융업에 종사하였으며 글로벌 금융인으로 업적을 쌓았지만 여러가지 내외부의 압력과 견제로 밀려나게 되었고 마침 풀란드에서의 맨발걷기 효과를 떠올리면서 적극적인 맨발걷기운동의 전도사로 나섰다. 2016년부터 강남 대모산에서 <맨발걷기 숲길힐링스쿨>을 운영하였고 2018년에는 규모를 확대하여 <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를 창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맨발걷기의 세계적 확대를 지향하면서 저서<맨발로 걸어라> <맨발걷기의 첫걸음><맨발걷기가 나를 살렸다><맨발걷기의 기적>이 있으며 금융인으로 쓴 <글로벌형 CEO><금융세계화, 그 가능성에 도전한다 > 가 있다.

저자는 오늘날 인간의 면역력이 과거에 비해 급격하게 낮아졌다고 진단하고 그 원인으로 하루24시간, 1년 365일 땅과의 접촉이 차단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현재 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제도권 및 비제도권의 다양한 의술(대체의학 등에 이르기까지)의 지혜축적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전 인류는 심혈관질환, 암, 고혈압, 고혈당, 알츠하이머 등 현대문명병의 발병자 수와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줄지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 하였다.


 


 


이러한 현대 문명병 원인인 활성산소의 중화, 심혈관 질환과 뇌질환의 원인인 현전의 해소, 노화의예방, 불안과 스트레스 완화 및 진정, 각종 염증과 통증의 해소 및 치유, 그리고 미래의 '감염병X'로부터 인류를 보호할 수 있는 근원적인 면역력 증강과 자가면역질환의 예방까지를 맨발걷기와 접지로써 해법을 제시하얐다.

저자가 명명한 "생명의 자유전자"를 우리몸속으로 받아들여 본래의 자연치유시스템을 가동함으로써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러한 믿음은 비제도권의술이 지닌 과학적 증명의 부족이라는 약점을 넘어 2020년 12월 이라크 바스라의과대학의 하이더 압둘-라디르 무사 교수가시행한 코로나19환자들을 대상으로한 맨발걷기와 접지를 통한 치유효과를 입증한 세계최초의 과학논문으로 확인 되면서 더욱 견고한 확신을 마련하게 되었다.

맨발걷기의 효과는 지압효과와 접지효과로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잇으며 이러한 효과는 그동안의 저작물과 임상논문, 그리고 ,맨발걷기운동분부. 회원들의 증언을 통해 입증되고 체계화 되었다. 이를 요약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1. 땅에 존재하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들이 몸속의 양전하를 띤 활성산소와 중화되어 각종 만성질환들을 예방 치유 할 수 있다 (접지의 항산화 효과)

2. 자유전자가 적혈구의 표면전하를 올리고 세포간 제타전위를 올려 혈액의 점도를 낮추고 혈류의 속도를 높여 심혈관질환, 뇌질환을 에방, 치유할 수 있다.(접지의 혈액희석효과)

3. 자유전자가 세포의 ATP생성을 촉진하여 삶의 활력을 증진하고, 노화를 늦추며 당뇨를 에방하는 등 활기찬 생명활동을 담보할 수 있게 한다(ATP생성 촉진효과)

4.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진정시켜 숙면을 돕고, 불안, 초조, 과민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천연의 신경 안정효과)

5. 활성산소 전자를 중화시켜 세포를 정상세포로 바뀌게 하므로써 염증과 통증의 원인을 해소한다(염증과 통증의 치유효과)

6. 면역력 증강과 각종 자가면역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한다(면역의 정상작동 효과)


 



 
 


맨발걷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단순, 용이, 무해, 무비용의 지압효과인 리플렉솔로지 요법이다.

저자가 직접 실험한 임상시험의 결과에서 접지의 효과가 식물뿐 아니라 동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며 특히 물고기가 살던 접지되지 않은 어항의 물이 띠는 전하가 접지된물의 전하보다 엄청난 수치로 높아진 결과는 동물의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70%이상의 물이 접지에 의한 양전하의 인하 효과가 매우 클 것임을 암시하는 증거이다.

맨발걷기를 계속하면서 신체의 호전을 더 크게 하려면 채식을 위주로한 섭생의변화가 필요함을 말하였다. 그에 대한 근거로 동물의 경우 접지에 의해 흡수된 음전하가 생리활동 등으로 소모되어 사라지지만 식물의 경우에는 그대로보존되어 있어 이의 섭취는 음전하의 몸속 흡수효과를 나타내게 되어 맨발걷기의 효과를 크고 빠르게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맨발걷기의 실행 시 걷는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자세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으므로 바른자세가 필요하게 된다. 발의 뒤꿈치를 먼저 땅에 딛고 다음 발바닥 가운데아치를 중심으로 둥글게 체중을 옮기면서 접지한 후 발가락에서 마지막 추동력을 확보하는 걸음형태가 좋다. 이러한 걷기의 몇가지를 소개하여 각 걷기 방법에 따른 효과를 다르게 얻을 수도 있음을 이야기 하였다. 두꺼비처럼 걷기, 황새처럼 걷기, 까치발 걷기, 잇몸을 우물거리듯 걷기, 주걱을 엎어놓은 듯 걷기, 스탬프를 찍듯이 걷기, 가재처럼 뒤로 걷기 등의 방법이 소개되어있다.


 


 

왜 맨발걷기일까? 뇌 활성화와 신체 면역력 향상, 체내 활성산소 감소 효과를 말한다.

뇌 활성화는 맨발로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자극이 뇌에 전달돼 뇌 기능이 촉진되고 치매 등 뇌 기능 퇴화로 인한 질병을 예방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사람의 경험에 의한 효과로는 발바닥 자극이 뇌로 전달될 때 신체 구석구석에 있는 장기에도 선한 영향을 주며 맨발걷기로 맨땅과 신체가 맞닿으면 흙이 품고 있는 유익균이 몸과 상호작용을 하며 면역력을 끌어올린다고 다소 신기할 정도의 설명도 존재한다. 아직까지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기에는 부족한 데이터이다.

활성산소 감소는 땅속의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맨발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면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질병의 원인이 되는 양(+)전하 성격의 활성산소를 중화한다는 얘기다. 덕분에 신체가 스스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힘을 갖게 되거나, 적어도 질병이 악화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맨발걷기는 맨발이 땅에 닿는 행위가 동반된 걷기 운동이다. 좋은 운동화를 신고 러닝머신이나 길을 걷거나 달리는 조깅도 분명히 건강에 좋은 운동 방식이다. 그럼에도 굳이 맨발로 걷는 이유는 신체와 지면이 직접 맞닿으면서 생기는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를 접지, 혹은 어싱(earthing)이라고 하는데, 앞서 언급한 맨발걷기로 인한 긍정적 변화는 결국 어싱 효과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 어느순간부터 지자체별로 맨발걷기 길만들기가 늘어나면서 무분별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초기 투입비용이 저렴한 이유로 마구잡이식 걷기길 개발이 이루어지는 곳도 있어 눈꼴이 사나와지고 맨발걷기의 효과에 별 기대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공연한 피해로 드러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은 맨발걷기 효과의 과학적 데이타 축적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체를 대상으로 객관적 실험에 의한 효과의 증명 등 인식의 전환을 위한 전제작업이 병행 되어야 해결 될 것이다. 아무리 맨발걷기의 효과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섣부르게 나라의 정책변화와 세계 보건기구의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효과를 성급히 주장한다는 인식과 함께 이 또한 스트레스를 초래하는 성가신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부정적 생각에 많은 변화를 줄 정보와 실제 실험결과의 제시를하고 있다. 후속연구와 발표가 이어질 수 있도록 참고도서와 자료의 소개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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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칼로레아 철학 수업 - 논리적 사고를 위한 프랑스식 인문학 공부
사카모토 타카시 지음, 곽현아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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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전통 프랑스 바칼로레아로 배우는 성숙한 시민의 생각과 글쓰기


 


지은이 사카모토 타카시 : 교토 약과대학 교수, 프랑스 보르도 제3대학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20세기 프랑스 사상사(미셀푸코) 및 철학교육'을 전공했다. 바칼로레아 및 철학적 사고에 관한 저서 다수 집필하였다.

바칼로레아 시험이란 프랑스 고등학생이 졸업하기 위하여 치르는 시험이다. 이 시험에 합격해야 고등학교 졸업자격과 대학교 입학 자격을 갖추게 된다. 약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 시험과목 중 철학 과목에 초점을 맞춰 시험출제 형태와 요구되는 답안 형태를 일정한 사고의 틀에 맞추어서 구상하고 작성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프랑스의 모든 국민이 이 시험을 치룬다고 생각한다면 국민의 사고의 틀을 통일 시켜 커뮤니케이션의 원활을 꾀한다는 정치적 목적과 시민의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고도 생각 할 수 있다.

1장에서는 프랑스 철학교육과 바칼로레아 철학 시험을 소개하고

2장에서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사고의 틀에 대하여 살펴본다.

3장에서는 사고의 틀을 구성하는 요소. 즉, 문제의 주제. 형식 식별, 용어 정의, 가능한 답안 열거, 질문 분석, 구성안 작성을 설명한다.

4장에서 필요한 철학자들의 핵심주장을 소개 하는데 이 책에서 철학내용을 다룬 부분이다.

5장에서 문제해결과장을 예로 들어 실제 사고의 틀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6장은 응용편으로 철학 이외의 분야에 사고의 틀을 적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닫힌 문제와 열린 문제를 제시하면서 설명하였다.


 


스스로 표현하는 능력과 자세를 갖춘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교육제도의 하나로 검토될 좋은 소재이다.

프랑스 고등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 1년동안 필수 과목으로 철학을 배우며 매주 4시간씩 수업을 받는다. 수업에서 철학적인 주제나 개념에 대해 배우는 한편 디세르타시옹(소논문)이나 텍스트 논평에 답하는 방식을 배운다. 따라서 한문장으로 이루어진 문제의 배후에는 1년동안 받은 교육의 성과를 보여 달라는 요구가 숨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입 논술과 비교할 수 있다.

바칼로레아 시험의 종류는 3가지 이다. 보통바칼로레아, 기술바칼로레아, 직업바칼로레아이다. 대부분의 대학진학자는 보통바칼로레아를 취득한다. 시험은 6일간에 걸쳐 시행하며 긴 과목은 5시간, 짤운과목이라도 2시간이나 걸리는 무거운 과정이다.

바칼로레아 철학시험은 1년동안의 학습성과를 평가하는 시험이며 질문에 대해 임기응변을 활용한 대답이나 글쓰는 재능을 평가하지 않는다. 디세르타시옹 풀이법에 따른 사고의 틀에 맞게 답해야 한다. 그렇다면 프랑스의 철학교육의 목적은 '의문을 품고,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배려심과 분별력, 자립적인 사고'를 키우는 것이다. 철학이라는 도구를 통해 '생각하는 자유'를 획득하고, 시민을 길러내는 것이다. 생각하는 힘을 익히고 표현력을 기르고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무기가 되는 논리적 사고력, 표현력을 배우는 것이다.

디세르타시옹의 구성요소는 도입-> 전개 -> 결론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평가도 첫째, 문제분석에서 문제 문장의 용어. 개념을 정의하고 분석했는지, 문제에 대해 가능한 답을 열거 했는지, 문제를 복수의 질문으로 변환시켜 무엇을 논의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밝혔는가를 평가한다.

둘째, 구성이 도입-> 전개-> 결론의 과정을 거쳐 작성되었는지, 각 부분에 필요한 내용이 서술 되었는지 평가한다.

세번째, 철학적 논거를 활용하여 의견의 당위성을 높였는지 평가한다. 이때 인용한 철학자와 인용된 내용을 정확하게 암기하고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다. 결국 문제분석 -> 논의구성 -> 인용을 통한 답안이 훌륭한 답안이 된다.

소논문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개부분인데 긍정과 부정의 입장과 더불어 제3의 의견도 검토되고 이것은 정반합이라는 변증법적 구성을 나타내게 되어 소논문의 완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시험시간이 4시간이나 되는 철학시험에서 문제분석에서 구성안 작성까지 1시간30분에서 2시간정도를 소요한다고 한다. 사고의 틀을 활용한 소논문 작성법을 정리해보면

1. 문제의 주제를 분해한다

2. 문제의 형태를 분해한다

3. 문제에 '예', '아니오'로 대답한다

4. 문제를 질문의 집합으로 변환한다 ; 정.반.합 결론 도출.

5. 구성안을 만든다.

도입에서는 문제분해 결과를 토대로 어떤 논의를 해 갈지 예고한다. 전개에서는 '에', '아니오', 그리고 제3의 입장의 논거를 밝히면서 질문을 통해 각 부분의 관계성을 만들며 논의를 진행해 나간다. 이때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입장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결론 부분에서는 전개에서 논의한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문제에 답한다.

6. 소논문을 쓴다.

소논문은 읽기 쉬운 글자로 답안을 작성해야 하며 문법오류나 오탈자가 적어야 한다. 이처럼 문제분석부터 사고를 언어화 하기까지 일련의 방법이 넓 은 의미에서 사고의 틀에 포함되는 것이다. 이 틀은 단순한 시험요령을 넘어 사회생활이나 업무등의 다양한 방면에서 유효하게 활용된다.


 


이러한 사고의 틀을 철학시험에만 활용하기보다 일상생활이나 업무 등 여러방면에 응용하여 자기 생각을 표현하거나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바칼로레아 철학교육의 목적자체를 이해한다면 시험에 답안 내용보다 답안의 틀과 연관성,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철학교육의 목적은 바로 시민의 육성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시민이란 어떤사람을 말하는 걸까?

민주주의 국가에서 채택하고 있는 간접민주제는 주권자인 국민의 대표자가 국가의 의사결정을 진행한다. 민주주의 이념은 각 개인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의견을 정리하여 표명하고 이에따라 행동할 것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민주주의 이념이 실현된다. 스스로 생각하고, 의견을 표명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민주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사람. 즉, 시민이라고 부른다.

다양한 문제를 비판적으로 생각할 힘을 준다.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많은 지식이 필요하게 된다.지식을 습득해가는 과정에서 다른사람들의 생각이나 주장을 발견하고 차이를 인식하게 된다. 차이가 있음을 알고 받아들여 그것을 바탕으로 논의가 이루어질 때 인간은 편견에서 벗어 날 수가 있게 된다.

'비판적 사고'는 차이를 인식하는 태도의 전제가 되며 결과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사물을 비판적으로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이나 주어진 지식이 옳은지 그리고 충분한지를 의심할 수 있다.그리고 그 전제를 잠시 보류한 다음에야 자신, 다른사람, 세상을 마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어떤 고정 관념이나 편견에 사로 잡히지 않고 가급적 객관적 시각을 견지하며 양식을 갖춘 시민은 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상호 협력해가며 공존공영할 수 있는 곳에 힘을 합하여 공동의 이익을 달성해 나아간다.

저자는 이 교육의 한계성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어보고 있다

시험 밖의 현실은 문제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까지 요구되기 때문이다. 바칼로레아의 철학 문제를 분석해서 해법을 찾아보고자 하였다.바칼로레아 철학 문제에는 다음과 같은 일곱가지 형식이 있다. 이 형식에 문제로 인식되는 키워드를 대응하여 문제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모호하던 문제도 명확해지고 해결을 위한 방법도 빠르게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1. 가능성에 대한질문 : ~는 가능한가. ~할 수 있는가.

2. 권리에 대한 질문 : ~해도 되는가, ~는 허용될 수 있는가

3. 의무, 또는 필연성에 대한 질문 : ~해야만 하는가

4. 어떤 하나의 조건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충분한 조건인가에 대해 묻는 질문 : ~는 충분한가

5. 어떤 설명이 옳은지를 묻는 질문 : ~는 질실인가, ~가 맞는가

6. '네, 아니오'의 형태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

7. 문제 중에 선택지가 제시되는 질문


 

우리나라에서는 바칼로레아 철학 주제를 보고 '재밌겠다', '한 번 풀어보고 싶다', '이런 건 나도 당장 하겠다' 라는 반응이 자주 보이는데, 의외로 배우고 외워야 하는 게 상당히 많다. 논리정연하게 자기 생각을 쓰려면 일단 완벽하게 이해하고 암기해야 하며 글쓰기 실력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바로 불공정 문제. 한국에선 비교적 긍정적인 부분만 보도됐기 때문에 마치 교육적 이데아를 이룬 시험이라 착각하지만, 정작 프랑스에서 이 시험으로 인해 수험생생과 학부모들이 홍역을 치른다고 한다. 실제로 바칼로레아도 점수제가 포함된 엄연한 정성평가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평가자의 주관이 개입되기 쉽다고 한다. 즉, 한국의 수시시처럼 프랑스 내에도 공정성 논란이 많은 시험이라는 것이다.

1980년대 프랑스 교육부는 바칼로레아 개혁을 위해 리오넬죠스팽 교육부장관 주도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개혁 방안을 논의한 적이 있는데, 여기서 결론으로 나온 보고서는 1. 철학을 중심으로 시험을 보되, 수리철학이나 예술철학 등 세부적 분야로 나아갈 수 있게 할것, 2. 형이상학적 주제 대신 일상이나 현실 정치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문제를 제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모종의 이유로 이 보고서는 프랑스 교육부에 의해 봉인되고 시험에 반영되지 않았다. 세상에 완벽한 제도가 있다면 모두그 제도를 도입하고자 적극 노력할 것이다. 바칼로레아가 200년이나 유지되어온 데는 나름 큰 장점이 내재해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그동안의 역사와 문화나 사회적 역량이 이 제도를 그대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님도 분명하다.시민혁명을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다져온 프랑스의 사회역량은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대학입시제도의 많은 시행착오와 사교육에 목매는 사회적 인식과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프랑스의 교육방식과 시험제도가 학력과잉의 부조리를 미리 차단하는 좋은 방법임도 분명하니 단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과열된 사교육 병폐, 학력의 대물림이라는 굴레를 벗어나는 데 대안을 제시해 줄 것으로 적극 검토가 필요하다.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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