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힐긋이나마 그들을 볼 수 없을까
홍강의 지음 / 지식과감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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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소설의 대명사인 홍강의 작가의 단편소설집이다.

홍강의 작가는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경영학(인사, 조직) 석사를 취득했다. 대기업, 금융기관, 벤처기업, 외국계 기업, 해외 현지법인 등에서 약 20년간 인사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을 갖고자 노력했다.

개구쟁이 시절 멍하니 ‘환상적인 세계’를 공상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생활을 즐겼다. 어른이 되고 삶의 무게와 사회의 인색함에 놀라 SF를 잊고 살았으며 가까스로 오십을 넘긴 나이에 ‘발전한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Eurisko(유리스코)’ 필명으로 네이버에 웹소설 연재를 시작했다. 간결하고 냉정한 문체를 통해 과학의 속물근성과 위선을 파헤치고, 디스토피아(Dystopia)의 암울한 미래상을 섬뜩하고 생생하게 묘사했다. 저서로는 외계인의 시각으로 인간을 분석한 『인류보고서』와 젊은 청춘을 위한 멋진 인생 가이드북 『황금등대』 등이 있다.

공상과학소설이다보니 과학지식이 웬만큼 기반되어야 가능할 터인데 작가의 과학지식이나 과학상식의 깊이와 너비가 가늠되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게 서술 되었다. 전 세계적 재난이 닥치기 전까지 단조로운 삶을 살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소외 문제, 윤리적 쇠퇴, 평화로운 세계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위협들을 다루었다.

전제 18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었는데 대표작 <왜 힐긋이라도 그들을 볼 수 없을까>의 내용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과학의 발전과 자본주의의 결합이 인간성을 말살하고 오로지 황금만능주의로 치닫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인간은 전재산을 잃고 막대한 부채를 떠안게 되며 별다른 대책이 없어 죽음을 선택하려 한다. 이때 4차원에서 온 존재와 5차원에서 온 존재는 3차원의 인간이 자살하려는 것을 만류하게 된다. 이유는 각 차원의 존재에게 큰 변화가 생기게 되면 서로에게 신호가 미치게 되고 그 영향은 다른 차원의 존재의 삶을 순조롭게 하거나 파랑에 휩싸이게 하는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3차원 인간이 왜 일상생활에 그들을 만날 수 없는지, 그들이 미리 낮은차원의 존재가 올바른 길을 걷도록 인도해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 아닌가를 질문하며 4자원에서 온 존재와 5차원에서 온 존재(에너지)가 그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 되었다. 결론은 차원이 높은 존재의 실존을 차원이 낮은 존재가 인식하기는 지극히 어려운 게 이유라는 것이다.

우리사 세상을 살아가면서 늘 어렵고 힘들고 험난한 일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일상이 윤회라는 큰 틀의 차원에서 본다면 덕을 쌓아가는 과정이며 그러한 숭고한 삶이 다른 차원의 '나'를 살찌우고 성장하게 한다고 큰 위로를 생각해보기를 권하는 소설이다.

과학과 문명의 발전이 이룩한 수많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의 삶은 크게 변화된 게 없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인간들의 헛된욕망이나 이기주의, 편견, 오만이 스스로를 불행에 이르게 한다고 경계할것을 각 소설의 말미에 '작가노트'로 정리 해두었다.

각 단편들의 길이가 적당하고 기승전결이라는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어 읽어나가는 데 막힘이 없다는 것도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작가의 풍부한 과학지식과 상상력이 빚어낸 훌륭한 작품세계에 빠져보면 어렴풋이 인류의 미래상이 그려진다. 수많은 어두운 미래도 예측되지만 기대이상의 놀라운 창의력과 화합으로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도 보여 희망적이기도 하다.

작가의 소개에 디스토피아 SF작가라고 표현 되었지만 이는 오해임이 분명하다.

작가는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기술이 올바르게 사용되고 공정하게 이용됨으로써 인류의 행복이 배가 될 것임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는 수많은 가능성과 희망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책은 과학적 물질주의가 인간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탐구하여 인간 소외, 윤리적 쇠퇴, 그리고 평화로운 세계에서 발생하는 치명적 위협들을 통해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렸다.픽션이지만 사실적이라 느껴질만큼 사람들의 감정을 세밀하고 심도있게 다루어 ㅇㄺ는사람들로 하여금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사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인간 정체성과 물질주의 사이의 갈등,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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