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걸작선 1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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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는 내도록 소설이라기보단 시집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분명 사건도 있고, 개성적이고 독창적이면서 대표적인. 한 마디로 소설의 등장인물 같은 인물도 있긴 있다. 그런데 그 인물이 엮는 사건보다는, 사건이 일어날 때 인물의 극히 개인적인 망상과 소감이 글에서 중요한 부분을 꿰차고 있었고, 그러다보니 소설이라기 보다는 극히 주관을 중시하는 시를 읽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는 시집을 매우매우매우매우 싫어한다 (...). 그러니까 읽어도 재미가 없지 ㅠㅠ 그가 책 속에 드러낸 사회적인 이슈와 표현, 그가 상상한 미래의 세계등은 매우 훌륭하나 죄송합니다 전 이렇게까지 극히 주관적인 시선으로 모든 걸 바라보는게 무척 불편하고 공감하기 힘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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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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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항상 그렇지만 스포일러 주의.
겉보기엔 남부럽지 않은 직장, 미래, 가정을 가진 벤 브래드포드는 사실은 자신의 현재 상황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 사진작가가 되고 싶었던 그는 현실에 쫓겨 부모의 뜻에 따라 변호사가 되고, 서로의 꿈을 나누던 아내도 예전같지 않다. 항상 무언가 바뀌길 바라던 그는 아내 베스의 불륜을 의심하며 조사하던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하고 그 때문에 그의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아선다.
그냥 재미있는 추리소설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등장인물이 참.. 현실적이다. 속이야 얼마나 곪았건 적어도 겉보기엔 안정적인 현재를벗어난다는 두려움에 선뜻 원하는 일에 손을 뻗지 못하는 벤도, 꿈을 향해 달렸지만 좌절만을 거듭하고 가장 되고 싶어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베스도, 그래도 자신은 꿈을 꾸고 있다며 으스대지만 현실은 조금도 꿈에 가까워지지 못하는 베리도.
사람은 참 재밌다. 항상 다양한 미래를 소망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하고,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한다. 때로는 누군가가 '너는 이런 미래를 선택하면 가장 행복한 삶을 살 것이다' 라고 딱 찍어주길 바라기도 하지만, 정말 그런 상황이 온다면 분명 누군가는 더 좋은 다른 길의 존재를 끊임없이 의심하겠지.
에필로그에서 원치않게 변해가야만 하는 벤의 모습이, 가장 처음 나왔던 베스의 모습과 겹쳐서 상당히 오싹했다. 다시 찾아 읽을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마지막 장면은 참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ebook으로 읽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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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세트 - 전3권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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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 건설된다. 판엠의 중심부에는 '캐피톨'이라는 이름의 수도가 있고, 모든 부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쬐끔 다른 것 같지만 쓰기 귀찮아서 알라딘에서 CCCV). 캐피톨 외에 세계는 1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있고 70여년 전 나머지 구역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로 돌아간다. 캐피톨에서는 반란을 억누르는 의미에서 사라진 13번째 구역을 제외한 12개의 구역에서 매년 10대의 남,녀 한 명씩을 선발하여 한 명만 살아남는 게임을 하게 한다. 그리고 선발과정부터 게임 후 우승자의 인터뷰까지 모든 과정은 TV에서 리얼리티 쇼의 형식으로 방영된다. (뒤부터 스포일러?) 12구역에 사는 평범한(?)소녀 캣니스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74회 헝거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래도 주인공이니 살지 죽을지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영화 '헝거 게임'이 너무 절묘한 부분에서 끊어져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집에 와서 몽땅 질러서 읽었다. 영화와 소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신데렐라 스토리' 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3권까지 읽고나니 그 말이 딱인 듯.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끝까지 진행된다. 영화를 보면서 저건 이런이유 때문인가? 라며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 모두 책에서는 캣니스의 독백과 사고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영화에서 대화로 넣기는 애매한 부분을 무척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는 캣니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헝거 게임이 종료된 후에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중간중간에 다른 표현을 써서 상황을 끌어나간 점도 좋았고.

자, 문제는 독재국가, 매스컴의 횡포, 간간히 등장하는 과학의 산물등의 사회적인 배경,  각 구역의 특색과 무척이나 개연성 있는 인물, (이유는 모르겠으나 작가가 매우 집착하는 듯 보이는;;) 복장 설정까지 매우 멋진 게임판을 만들었는데! ...얘기는 그냥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소설같다 ㅠ_ㅠ 물론 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건 가족과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세상 어떤 것 보다 가치있게 생각하는 캣니스의 시선으로 볼 때는매우 적합한 전개일지도 모르겠다. 배경은 그저 배경일 뿐이고, 강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대항 중' 이지 '사회가 부조리하므로 그 구조를 바꿔야 해' 라는 의견은 한 번도 내비치지 않았으니까.

아깝다. 여러모로. 이렇게 다양한 문제를 잘 버무린 설정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거대한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캣니스의 시선만을 따라가며 읽다보니 읽는 내도록 어느 부분이 자꾸 부족한 느낌만 들고 ㅠㅠ 2권 까진 그러려니 했지만 설마 끝날 때 까지 그럴 줄은 몰랐어.  

+ 어쨌든 영화는 그럭저럭 재밌었음.
+ 소설도 재밌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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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열린책들 세계문학 164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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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커뮤니티에서는 매우 평이 좋은 분이라 호기심만 가득 차오르던 차에,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로 나왔길래 겸사겸사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 중편인 타임머신과 세 개의 단편으로 엮은 책이다.

<수정 알>, <맹인들의 나라>같은 글은 어떤 시대에 누가 읽어도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이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타임머신>과 같은 글은 글쎄. 최초의 시간여행에 관한 글이라는 수식어가 없었더라도 많은 칭찬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여행자의 입을 빌려 하려던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100년 전에는 저랬구나!' 라는 감탄을 이끌어 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현재의 입장에서 공감하기는 힘들었으니.

타임머신 (1895)
타임머신의 첫 장을 읽자마자 소설가가 아닌 과학자가 쓴 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시간여행자'를 묘사하는 부분부터 시간여행자가 공간과 시간을 설명하는 방법, 그리고 시간여행자가 미래의 세계를 바라보는 그 오만한 시각까지 감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모습을 옅볼 수 있었다.

서기 802701년(!) 이라는 상상하기도 힘든 먼 미래로 날아간 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이정도 오랜 시간이면 인간이 유전자 변형을 겪고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고 해도 받아들여질만 하겠지?' 란 생각에 그 오랜 시간을 넘은 것 같은데 그럴거면 우주로 날아가도 되지 않았을까? 최초의 시간여행소설이라고하니 당시 시간여행이 이슈였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쩌면 1895년에는 우주여행역시 시간여행을 통한 미래처럼 머나먼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우주전쟁>에서 쓰려고 아껴놨을지도 모르고.

<크로닉 아르고>호(1888)
는 그냥그냥~

수정 알(1897)
은 앞 부분에서는 수정 알을 좀 더 비싼값에 팔기 위한 주인의 잔꾀인가 싶어서 열심히 봤는데, 서두를 지나면서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풀려서 당황했다. 시간상으론 반대지만, 미하엘 엔데가 쓴 공간에 관한 단편을 읽는 기분이었음.

맹인들의 나라(1904)
개인적으론 이 책에서는 이 글이 가장 인상깊었다.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왜 이리 받아들이길 꺼려하는지!


+ 열린책들 표지 디자인하는 분께 상 드리고 싶다. 타임머신 정말 딱 저렇게 생겼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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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의 즐거움 - 6시간 수면에 감춰진 놀라운 힘
사토 도미오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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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너무 바쁘다보니 '잠을 적게 잤어' 라는 말이 '나는 부지런해' 라는 말과 비슷한 참 슬픈 시대라는 이야기를 서두로, 건강하게 자고 그로부터 건강한 생활을 하자는 말을 하는 책. A4 한 장에 다 넣을 수 있는 내용을 이렇게 길게 쓰는 것도 나름 재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쯤 들어 본 이야기가 많았지만, 하루 생활의 시작을 아침이 아닌 잠드는 시간을 시작으로 생각하라던가, 1시간 반 주기로 잠을 자라는 등의 소소한 조언도 많아 그럭저럭 재미있었다. 사람에게는 생체 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불면증이 심한 사람도 시계가 없는 무인도에서 한 달만 생활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대목에선 풉- 하며 웃을 수도 있었고. 시간 넉넉하신 분은 재미삼아 한 번쯤 읽어보셔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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