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다음 생에서도 읽고 있을 작품이라고 확신한다˝ -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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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보게 해주세요 -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김보영 외 지음 / 요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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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소개글만 읽어도 설레네요. 책 받을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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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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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동시에 가져간 '종이 동물원' 을 포함 14개의 단편이 포함 된 단편집이다.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고, 직전에 읽은 중국계 소설가인 류츠 신의 '삼체'를 좀 버겁게 읽어서 아마 우연한 기회에 책 소개를 보지 않았다면 읽을 기회가 거의 없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런 의미에서 황금가지 마케팅에 짝짝짝 (맛보기(?)는 여기서 볼 수 있어요).

막상 읽기 시작하니, 걱정이 무색할만큼 책장이 너무 잘 넘어갔다. 표제작인 '종이 동물원' 을 포함해서 총 14개의 단편은 판타지/하드 또는 소프트한 SF/스팀펑크/사회/역사(?) 등 매우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배치가 정말 훌륭했다.

단편집을 읽을 때 적어도 나는 내키는 대로 아무 페이지나 펴서 그 이야기가 시작하는 부분부터 읽어보거나, 제목에서 마음에 드는 소설부터 읽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편집자가 의도한 순서로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개인적인 감정을 건드리는 '종이 동물원' 과 '천생연분' 에서 시작해서 마지막에는 무거운 '역사의 종지부를 찍는 사람들' 로 끝나지만 너울을 타는 것 마냥 깊이를 바꿔가며 배치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도 없었고, 몇몇 소설은 앞의 단편을 읽은 기억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뒷쪽에 배치된 글을 받아들이게 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편집자에게도 짝짝짝

열 네 편의 단편 중 가장 좋았던 건 상태변화(State Change) 와 파 (波, The Waves). 표제작인 종이 동물원 (The Paper Menagerie)의 경우 SF 단편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받기 전부터 너무 상상의 나래를 펼쳤는지, 오히려 조금 시들한 감은 있었는데 덕분에 경계심을 낮추고 이 책이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보단 좀 더 넓은 폭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부분에서는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글 자체도 분명 매력적이었고.

(아래부터는 스포일러 포함)

'상태변화' 의 경우 사실 제목부터가 스포일러이긴 하다. 이 글을 사람의 영혼은 모두 다른 형체를 갖추고 있고, 그 영혼을 전부 소진하면 사람의 생이 끝난다는 설정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T.S 엘리엇의 경우 그의 영혼은 커피통에 들어있는 커피인데, 사전적인 의미 그대로 영혼을 마시고 소모하며 시를 쓰고 낭독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의 리나의 영혼은 얼음 한 조각으로, 너무 쉽게 깨지고 녹는 영혼을 가져 항상 두렵고 경직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얼음과 상태변화라니... 너무 직관적인 제목 덕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자명했지만, 리나의 두려움과 설렘 그리고 영혼을 걸고 진행하는 그녀의 도전이 너무 좋았다. 눈에 보이는 영혼은 아니지만 살다보면 보이지 않는 삶이라도 그 일부를 걸고 하는 도전은 분명 많으니까. 작가의 말에 아이디어를 필립 풀머의 '황금 나침반'에서 따왔다는 너무 좋아한 세라피나와 빗자루가 생각나서 즐겁기도 했고.

'파(波, The Waves, 먹는 파, 도레미파 아님)' 는 만약 그 앞에 '즐거운 사냥을 하길' 과 '파지 점술사' 가 없었으면 소재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때문에 이야기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기가 좀 더 어려웠을 것 같다. (편집자에게 다시 짝짝짝). 이 글은 여와가 인간을 만들어내는 중국의 신화에서 시작한다. 신화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는 매기는 인간이 살 수 있는 새로운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있고, 우주선은 이제 막 지구로부터 어떤 기술에 대해 연락을 받은 상태이다.

이 글 그리고 즐거운 사냥, 시뮬라크럼등은 과연 어떤 모습까지가 인간이라 부를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켄 리우의 경우 물질적인 육체보다는 의식과 정체성을 가진 경우가 인간이고 더 넓게는 과거의 경험과 변형되었더라고 문화라고 부르는 어떤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가를 인간이라고 정의한 듯 한데, (그가 생각하는) 과거는 잊고 미래를 개척하라고 하는 미국인도 과연 그리 생각할지 의문이다.

'종이 동물원' 의 경우 그냥 소개 없이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은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듯 하지만, 적어도 왜 이 글이 그 많은 상을 한 번에 가져갔는지는 충분히 공감할 있으니. (휴고, 네뷸러 상은 좀 의문이지만...)

중국계이다보니 같은 테드 창과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테드 창이 사실 이름만 빼놓고 읽으면 아시아인이라는 상상을 전혀 할 수 없는 것과는 달리, 켄 리우의 글에서는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며 겪은 일에 대한 고민과 회환이 글 마다 녹아 있었다. 세련되기는 테드 창의 글이 세련되었지만, 인간적인 고민이 녹아있는 켄 리우의 글이 사실은 조금 더 마음을 끌어당기는 부분이 분명 있다는 건 부정하지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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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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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을 좋아하고, 책에 얽힌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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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서 날개라 해도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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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쯤 되면 식상할 만도 한데, 조금씩 성장하는 장미빛 청춘의 이야기가 여전히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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