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열린책들 세계문학 164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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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커뮤니티에서는 매우 평이 좋은 분이라 호기심만 가득 차오르던 차에,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으로 새로 나왔길래 겸사겸사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책. 중편인 타임머신과 세 개의 단편으로 엮은 책이다.

<수정 알>, <맹인들의 나라>같은 글은 어떤 시대에 누가 읽어도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이고 좋은 글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타임머신>과 같은 글은 글쎄. 최초의 시간여행에 관한 글이라는 수식어가 없었더라도 많은 칭찬을 받을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간여행자의 입을 빌려 하려던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100년 전에는 저랬구나!' 라는 감탄을 이끌어 낼 수는 있을지 몰라도, 현재의 입장에서 공감하기는 힘들었으니.

타임머신 (1895)
타임머신의 첫 장을 읽자마자 소설가가 아닌 과학자가 쓴 글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인 '시간여행자'를 묘사하는 부분부터 시간여행자가 공간과 시간을 설명하는 방법, 그리고 시간여행자가 미래의 세계를 바라보는 그 오만한 시각까지 감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이성과 논리로 무장한 모습을 옅볼 수 있었다.

서기 802701년(!) 이라는 상상하기도 힘든 먼 미래로 날아간 것을 보아하니 아마도 '이정도 오랜 시간이면 인간이 유전자 변형을 겪고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다고 해도 받아들여질만 하겠지?' 란 생각에 그 오랜 시간을 넘은 것 같은데 그럴거면 우주로 날아가도 되지 않았을까? 최초의 시간여행소설이라고하니 당시 시간여행이 이슈였던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쩌면 1895년에는 우주여행역시 시간여행을 통한 미래처럼 머나먼 존재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우주전쟁>에서 쓰려고 아껴놨을지도 모르고.

<크로닉 아르고>호(1888)
는 그냥그냥~

수정 알(1897)
은 앞 부분에서는 수정 알을 좀 더 비싼값에 팔기 위한 주인의 잔꾀인가 싶어서 열심히 봤는데, 서두를 지나면서 이야기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풀려서 당황했다. 시간상으론 반대지만, 미하엘 엔데가 쓴 공간에 관한 단편을 읽는 기분이었음.

맹인들의 나라(1904)
개인적으론 이 책에서는 이 글이 가장 인상깊었다. 사람은 다르다는 것을 왜 이리 받아들이길 꺼려하는지!


+ 열린책들 표지 디자인하는 분께 상 드리고 싶다. 타임머신 정말 딱 저렇게 생겼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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