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게임 세트 - 전3권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 건설된다. 판엠의 중심부에는 '캐피톨'이라는 이름의 수도가 있고, 모든 부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쬐끔 다른 것 같지만 쓰기 귀찮아서 알라딘에서 CCCV). 캐피톨 외에 세계는 1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있고 70여년 전 나머지 구역에서 반란을 일으켰으나 실패로 돌아간다. 캐피톨에서는 반란을 억누르는 의미에서 사라진 13번째 구역을 제외한 12개의 구역에서 매년 10대의 남,녀 한 명씩을 선발하여 한 명만 살아남는 게임을 하게 한다. 그리고 선발과정부터 게임 후 우승자의 인터뷰까지 모든 과정은 TV에서 리얼리티 쇼의 형식으로 방영된다. (뒤부터 스포일러?) 12구역에 사는 평범한(?)소녀 캣니스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74회 헝거 게임에 참가하게 되는데, 그래도 주인공이니 살지 죽을지는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영화 '헝거 게임'이 너무 절묘한 부분에서 끊어져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집에 와서 몽땅 질러서 읽었다. 영화와 소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신데렐라 스토리' 라는 표현이 있었는데 3권까지 읽고나니 그 말이 딱인 듯. 소설은 1인칭 시점으로 끝까지 진행된다. 영화를 보면서 저건 이런이유 때문인가? 라며 의문을 가졌던 부분이 모두 책에서는 캣니스의 독백과 사고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보고 영화에서 대화로 넣기는 애매한 부분을 무척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서는 캣니스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헝거 게임이 종료된 후에야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는데, 영화에서는 중간중간에 다른 표현을 써서 상황을 끌어나간 점도 좋았고.

자, 문제는 독재국가, 매스컴의 횡포, 간간히 등장하는 과학의 산물등의 사회적인 배경,  각 구역의 특색과 무척이나 개연성 있는 인물, (이유는 모르겠으나 작가가 매우 집착하는 듯 보이는;;) 복장 설정까지 매우 멋진 게임판을 만들었는데! ...얘기는 그냥 10대를 주인공으로 한 로맨스 소설같다 ㅠ_ㅠ 물론 사회가 얼마나 각박하건 가족과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세상 어떤 것 보다 가치있게 생각하는 캣니스의 시선으로 볼 때는매우 적합한 전개일지도 모르겠다. 배경은 그저 배경일 뿐이고, 강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족을 위해 최선을 대항 중' 이지 '사회가 부조리하므로 그 구조를 바꿔야 해' 라는 의견은 한 번도 내비치지 않았으니까.

아깝다. 여러모로. 이렇게 다양한 문제를 잘 버무린 설정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거대한 사건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만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캣니스의 시선만을 따라가며 읽다보니 읽는 내도록 어느 부분이 자꾸 부족한 느낌만 들고 ㅠㅠ 2권 까진 그러려니 했지만 설마 끝날 때 까지 그럴 줄은 몰랐어.  

+ 어쨌든 영화는 그럭저럭 재밌었음.
+ 소설도 재밌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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