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국까지 100마일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현대 일본 소설들은 대부분 경쾌하고 일상에서의 소소한 것들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아니면 아주 사람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하여 눈물을 쏙 빼놓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것 같다. 이 책은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픈 엄마를 살리기 위해 여행을 하게 되는 그 설정과 주인공의 집념이 아버지가 편찮으시지만 아들의 역할을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 나에게 말할 수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였고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만든 것 같다. 주인공이 나이고 소설속의 엄마가 내 아버지인 것으로 감정이입이 저절로 되었던 것 같다.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 하나 하나가 모두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캐릭터들이다. 똑똑하고 성공하였지만 차가운 형들, 주인공 엄마가 여행을 견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젋은 의사, 지갑채 여행경비를 대주는 사채업자 등등.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뚱뚱한 창녀(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가 보여주는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사랑과 자식들을 위해 평생 헌신한 엄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만, 별을 4개만 주는 것은 팍팍한 인생에 있어서 힘을 주기 위한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또는 카타르시스의 완결을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너무 이상적인 캐릭터들과 약간은 인위적인 결론과 같은 작가의 지나친 친절함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