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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강준만 편저 / 개마고원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리영희 선생의 글은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8억인과의 대화', '새는좌우의날개로난다' 등의 책으로 익히 존경하며 보아 왔으나, 정작 선생의 평전에 대해서는 처음 읽게 된 것 같다. '대화'라는, 평전은 아니지만 선생의 평생을 엿볼 수 있는 다른 책이 있다고 하지만, 리영희 선생에 대해서 더 나아가 한국현대사에 대해알고 싶은 사람들은 본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읽고나니 리영희 선생의 삶 그 자체가 책 제목대로 정말 한국 현대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편저자가 제목 하나는 기가 막히게 뽑은 것 같다. 기자로서 (진정한 의미의 기자) 지식인으로서 살아온 삶을 자연스러운 구성으로 잘 엮어낸 책이다.
본인이 성장하면서 갖은 고초들을 겪으면서 세상을 원망할만도 한데, 또는 적당히 사회와 타협할만도 한데, 오히려 한 지식인으로서 일생 전체를 살아온 걸 알고나니 더더욱 존경스럽다. 나이를 먹으면서도 오히려 더욱더 매서워지는 비판력을 어찌하면 닮을 수 있을지... 미국의 지식인으로 불리우는 노암 촘스키와 리영희 선생을 항상 비슷하게 연상하곤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는 오히려 더 존경스러워진다. (아마도 노암 촘스키는 형제가 비참하게 죽어나가거나 돈이 없어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다거나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글 때문에 감옥에 들락거리는 일은 최소한 당하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