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몸을 던지고 나면
존엄할 겨를이 없다.
방드르디는 프랑스의 하늘에서 추방된 루시페르다. 늙고 멍청한 금발머리 색슨인앞에 지혜를 머금고 나타난 젊고 타락한 엉덩이다. 식민전쟁의 끝에서 마주친 태평양의 잔다르크, 낙원의 사탄이다. 낙원을 등진 사탄은 세상을 향해 떠나고, 색슨인은 허약한 말년의 껍데기와 어미없는 어린자식을 얻는다.
예찬하기 위해서는 지극히 구체적으로 알아야한다.
그래서 제대로 된 예찬은 대개 알아듣기 힘들다.
그러나 코미디는 웃겨줘야한다.
오류와 우연의 힘으로 피의자들은 모두 혐의를 벗는다. 모두가 안심하고 행복해지는, 세계적인 석학의 '아메리카 예찬론'. 역사의 당위와 개인 윤리의 마찰, 지적 담합에 의해 그 둘 모두가 위협받는 과정이 전개된다. 나름대로 빛나지만 미스터리는 밋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