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 최초의 과학자
마이클 화이트 지음, 안인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입이 떡 벌어지도록 이 책이 가벼운 두가지 점 중 첫번째는

책의 분량이 440여 쪽에 이르는데 대략 350쪽부터 비로소 주섬주섬 이 책의 본론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다빈치를 둘러싼 천재타령을 어지간히 들었던 사람들이 이 책을 집어든 이유라면 당연히 '최초의 과학자'라는 부제일 것이 분명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350쪽이 넘도록 마이클 화이트라는 분이 늘어놓으신 칭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지 난감스럽다는 것. 혹시나 평소 다빈치에 대한 상식 이하의 관심수준에 머물러있던 과학 칼럼니스트인 마이클이 다빈치라는 인물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그의 보편적인 평판에 심취해버린 나머지, 초심을 망각한 다빈치 숭배자가 되었다라면 그렇다 칠수도 있겠다. 어쨌든 좋다. 남은 백여쪽에서나마 내가 알지 못했던 진지한 과학자로서의 면모를 발견할수 있다면 만족이다. 그러나 본론부터 펼쳐지는 '뒤늦게 심각한' 문제는 아무리 살펴봐도 다빈치가 과학자라고 설득할 방법과 이유 모두가 희박해져간다는 것이다. '최초'수식의 떡칠을 통해 익히 알려진 산발적 사색가, 즉흥적 발명가, 변덕스런 피해망상가의 이미지만 공고해지는 가운데 저자 마이클은 결국 다빈치를 위해서라면 과학자의 정의를 포괄적으로 수정할 수도 있다는 허튼소리까지 서슴지 않는다. 

두번째는 책을 사보면 바로 알게 될 사이언스 북스의 헛된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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