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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판매 주식회사 ㅣ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2
로버트 셰클리 지음, 송경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유통기한이 50년정도 지난 두부같은 소설. 나름대로 머리가 굵어진 뒤 읽자니 지하철을 타고 가는동안 누가 책장 앞에서 심호흡이라도 하면 어쩌나 낯이 뜨거울 정도로 한줄한줄에서 악취가 났다. 어느순간 번득였던 '존재'에 대한 예리한 문제의식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신천동설로 착각할만큼 유독 주인공에게만 '관대한' 사건과 상황, 별 이유도 없이 주인공에게 몸과 마음을 내주려는 '준비된' (하필이면) 미녀들, 장편이라기보다는 에피소드모음같은 '엉성한' 구성, 단순한 방법으로 캐릭터에게 이식시킨 '하다 만 통찰'등등 말하자면 아직 인큐베이팅단계에 있는 헐리우드식 영웅담의 프로토타입을 보듯 역겨운 것이다.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사정없이 무너져가는 통속적 스토리텔링이 자꾸만 책장 밖으로 시선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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