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랑자>

내년이면 등단 30년을 맞는 소설가 정찬(59)씨가 8년 만에 내는 장편소설. 한국인 어머니와 폴란드계 유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 기자인 주인공은 2003년 이라크 전쟁을 취재하러 갔다가 그곳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랍인 청년 이브라힘을 만난다. 이브라힘은 자신과 주인공이 1099년 십자군 전쟁 때 각각 (피점령자인) 이집트 총독의 기록관과 (점령자인) 십자군 사제로 만난 사이, 그러니까 전생에 인연이 있는 사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들의 인연은 그보다 앞서 살았던 '젊은 목수' 예수로부터 비롯됐다고도 전한다. 이들 등장인물이 환생을 거듭하며 유랑하는 이야기,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현생의 시간과 전생의 시간이 교차"하는 "삶의 유랑에 대한 입체적 이야기"를 담은 소설.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무속신앙 등 동서양 종교와 사상을 넘나들며 삶과 죽음을 탐구한 작가의 공력이 느껴지는, 얼마간 에세이적 요소가 다분한 지적인 소설.(문학동네 발행)


<우선멈춤>

1981년생 작가 안보윤씨가 <악어떼가 나왔다> <오즈의 닥터> <사소한 문제들> 등 세 편의 장편에 이어 발표한 경장편소설. 찜질방에서 어린 여자아이들을 성추행했다가 망신을 당한 중소기업 사장 아빠, 젊은 미술가와 불륜에 빠져 집안을 등한시하는 엄마, 또래들에게 심한 따돌림을 당한 뒤 등교를 거부하는 초등학생 동생을 둔, 그 자신도 30대의 건달 같은 남자와 모텔을 들락거리다가 임신하고 낙태 수술까지 받는 여고생 해수의 가족이 이 비정하고 하드코어한 소설의 중심이다. 거침없는 폭력과 파국의 세계를 그린다는 점에서 작가의 전작들과 궤를 같이 하는 이 소설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미현씨는 "단순히 가족의 불행만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괴물성까지 조망"(문학평론가 김미현)하는 작품이라고 평했다.(민음사)


<누구세요, 당신?>(전 2권)

<모녀귀> <귀신전> 등을 발표하며 국내 공포소설계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이종호씨의 신작 소설. 귀신을 소재로 하지만 이씨의 전작들과 달리 로맨스,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한 소프트한 작품이다. 부유한 집안에 출중한 외모까지 갖춘 희진은 인기 가수인 남자친구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새 남자 친구와 몰래 사귀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한다. 귀신이 된 희진은 우여곡절 끝에 자신과 한날한시에 태어난 식물인간 환자 지영의 몸에 빙의하는데...(황금가지)


 

<시골무사 이성계>

이성계가 인월에서 왜적 아지발도의 일만 대전과 일전을 벌인 황산대첩(1380년)을 남성적 필치로 그린 소설. 이 작품에서 이성계는 조선 태조의 근엄한 모습이 아닌, 평생 변방에서 공을 세웠지만 중앙 정계 근처에도 가지 못한 마흔여섯의 늙고 초라한 장수로 그려진다.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 2007년 실천문학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해 원고지 1만5,000매가 작품을 남겼다는 고 서권씨(1961~2009)의 유작.(다산책방)

 


 

<영문학 속 여성 읽기>

원유경(55) 세명대 영문과 교수가 초창기 여성작가 아프라 벤의 소설 <오루노코>, 샬럿 레녹스과 제인 오스틴의 소설, <프랑켄 슈타인> <폭풍의 언덕> <주홍글자> 등 다양한 영미문학 고전 속 여성의 삶과 목소리를 분석한 책. 이를 통해 여성 최초의 전업작가의 불안한 삶, 여성 작가가 말하는 결혼 이데올로기, 로맨스에 대한 여성과 사회의 상반된 태도 등을 밝힌다.(새움)

 



■해외


<깡패단의 방문>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 작가 제니 페이건(50)은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소설가로서 조너선 프랜즌, 조지 R R 마틴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음반 레이블 대표 베니와 그의 비서 사샤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며 "쇠락과 견딤, 그리고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풍성하고 잊히지 않는"(뉴욕 리뷰 오브 북스)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문자메시지, 파워포인트 등 파격적 형식을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최세희 옮김.(문학동네)


<오늘 밤 안녕을> <숨은 강>

1982년생 미국 작가로, 영미 스릴러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이클 코리타의 대표작 두 권이 출간됐다. <오늘 밤 안녕>은 코리타가 21세에 발표한 데뷔작으로, 그의 대표작인 '탐정 링컨 페리 시리즈'의 론칭작이기도 하다. 젊고 저돌적이면서도 다정한 링컨 페리와 냉철함과 순수함이 공존하는 조 프리처드, 두 탐정 콤비는 아내와 어린 딸을 죽이고 자살한 아들의 사건을 재조사해 달라는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심상치 않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간다. 코리타의 2010년작 <숨은 강>은 링컨 페리 시리즈(지금까지 3편 출간)와 다른 스탠드 얼론 작품 중 하나로, 죽은 자에 대한 통찰력을 지닌 영화 제작자 에릭 쇼가 절대 차가움을 잃지 않는 의문의 생수병을 갖고 신비한 분위기의 산중 호텔을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스릴러 소설. 김하락·조영학 옮김(RHK)


<비밀의 정원>(전 2권)

호주 소설가 케이트 모튼이 2008년 발표한 두 번째 소설. 전도유망한 시인의 의문스러운 자살, 시인과 하트포드 가문 자매들의 로맨스를 소재로 한 데뷔소설 <리버튼>(2006)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는 영국 빅토리아-에드워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번 소설에서 영국 콘월의 절벽에 지은 오두막과 정원을 할머니 넬에게 물려받은 손녀 카산드라가 넬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추적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린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20주 이상 올랐다고 한다. 정윤희 옮김.(지니북스)



<내 사랑은 눈꽃처럼 핀다>

여군(女軍) 작가라는 특이한 이력의 중국 소설가 추산산(54)의 장편소설. 개혁개방의 대표 도시인 청두에서 같은 회사 선후배인 위훙과 톈란의 티베트 여행기를 담은 로맨스 소설. 톈란은 티베트 고원에서 군인으로 복무하는 약혼자 양화이의 진심을 확인하고 싶어하고, 위훙은 여로에서 만난 자상하고 신중한 성격의 군인 바이산에게 연애 감정을 느낀다. 티베트 고원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진 작품. 허유경 옮김.(자음과모음)


<우리가 자유로워지기 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미국 여성 작가 줄리아 알바레스(62)의 소설. 시, 소설 등을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해온 작가가 1994년 발표한 청소년 소설로, 미국도서관협회에서 '최우수 청소년 소설'로 선정됐고 권위 있는 청소년문학상인 푸라 벨프레 상, 아마레카스 상을 받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의 악명 높은 독재자 트루히요의 암살 계획을 실현하려는 이들의 목숨을 건 싸움을 호기심 많고 천진한 열두 살 소녀 아니타의 시선으로 그린 성장소설. 이주희 옮김.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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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랑자
정찬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3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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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멈춤
안보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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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당신? 1
이종호 지음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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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무사 이성계- 운명을 바꾼 단 하루의 전쟁
서권 지음 / 다산책방 / 2012년 3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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