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이라는 한 단어로 설명되는 카이사르의 2000년 전 역작

갈리아 전쟁기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 / 2005년 7월

내전기와 더불어 로마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책 중의 하나!

동양에 삼국지와 열국지가 있다면, 서양에는 로마사가 있다. 그리고 갈리아 전쟁기는 로마사 중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들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사자성어들 중에 삼국지라는 책에서 온 것이 많다면, 서양권의 사자성어들 중에는 이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를 포함하는 로마사에서 가져온 것들이 많다. Veni, Vidi, Vici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내가 당시 스위스와 프랑스 땅위에 서 있는 느낌이 난다. 그리고 그 속에 이루어지는 수많은 궐기와 배신, 전쟁 그리고 굴복들을 바라보면서 인간의 생활은 2000년이 지났어도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이 책에서 인간의 진화하지 않는 바보스러움만 발견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은 전략 (Strategy)이다. 갈리아인들의 반란을 억제하기 위해 혹은 이미 일어난 반란을 제악하기 위해 카이사르가 했던 군사적, 비군사적 행동 하나하나를 통해서 나는 승리의 전략을 배운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을 속이고 회유하고, 때로는 강하게 힘으로 밀어붙이고 하지만 항복하는 적은 크게 받아들이는 아량을 보이고... 이런 행동들이 과연 카이사르의 인간성에서 나왔을까? 결코 아니다. 그는 갈리아를 로마의 지배하에 안정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 자기 부하의 피를 흘리게 했던 인간들 마져도 다 받아들인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름들, 너무 길고 또 발음하기도 어려워서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 외우기는 포기했다. 그리고 정말 많은 전쟁과 전략 전술이 나오기 때문에, 카이사르가 갈리아에서 했던 8년간의 전쟁과 전투를 모두 100%이해하는 것도 포기했다. 하지만, 하나는 100% 얻었다. 바로 전략적 마인드이다.

나 처럼 단순한 사람도 이해했다. 분명 이 책을 읽는 누구나 이 책을 통해서 전략적 통찰력에 대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테크 개론

대한민국 재테크 교과서 - 재테크에 관한 모든 지식
김영호 지음 / 이레미디어 / 2007년 9월

재테크란 돈이 돈을 낳을 수 있도록 하는 모든 활동을 통칭하는 매우 넓은 개념으로써, 90년대 말 일본으로부터 넘어온 개념이다. 재테크라는 말이 한국에 뿌리박은지 10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에, 이 단어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필수적인 단어가 되고말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회사에서 버는 돈으로 먹고 살기에는 쉽지않은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반면 돈이라는 개념을 알게되는 순간부터 누구나 시작한다는 재테크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다. 물론 요즘에는 금융권 회사에서 VIP의 자식들을 위하여 해주는 단발성의 쇼 같은 행사가 있기는 하고, 직장인을 위한 재테크 등 각종 강연회도 자주 열린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재테크를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은 없는 듯하다. 중요하지만, 정확히 제대로 그리고 조금이나마 체계적으로 제대로 배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제대로 하려면 아무래도 학교에서 듣는 수업같은 것을 들어야 하는 수밖에 없지만, 전자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선택이기 때문에 나는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방법을 활용하고자 한다. 책과 인터넷, 신문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을 활용한 자기주도적 학습법이다.

이런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한 개론서가 필요한데, 바로 이 책이 충분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은 예금부터 시작해서 CMA, 주식, 펀드, 선물 옵션 그리고 ELS와 부동산 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면서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솔직히 나의 경우는 ELS를 잘 몰랐고, REITS에 대해서도 무지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아주 기본적인 상식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단순히 이 책 하나만 읽고서 주식이나 펀드를 시작하거나 선물 혹은 옵션 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무언가를 시작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초는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정의를 하는 것이다. 먼저 재테크를 정의하고 이를 통해 그 외연을 확인한 후 그 때부터 자신이 조금 더 관심이 있는 분야에 깊이파고 들어도 괜찮다.


사족

위에서 내가 말하는 자기주도적학습법이란 직장인 처럼 게으른 사람을 위한 학습법으로써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매우 얉게 많은 부분을 다루는 개론서를 구입한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충대충 읽는다. 이해가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마 모르는 단어가 꽤 많다. 그래도 그냥 넘어가자. 이제 끝까지 읽었다면, 좀 쉬었다가 다시 읽는다. 이제 모르는 단어에 밑줄을 긋자. 그리고 그 개념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못해도 상관없다. 중요한것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2번을 읽었다면, 이제 매일경제나 한국경제같은 경제신문을 슬슬 읽자. 그리고 계속 나오는 단어이면서 아직도 모르는 단어 개념이 있다면 이제 네이년에게 물어볼 차례이다. 그래도 이해가 안되면, 주위에 은행다니는 친구나 증권사 다니는 친구 혹은 재테크 분야에 관심이 많은 친구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자.

어떻게 사람들을 움직이게 할 것인가?

유혹의 기술 1 ㅣ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3
로버트 그린 지음, 강미경 옮김 / 이마고 / 2002년 8월

유혹 [誘惑]

[명사]
1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아니한 길로 이끎.
2 성적인 목적을 갖고 이성(異性)을 꾐.

              이 책에서 언급하는 것은 과연 어떠한 유혹일까? 여자를 꼬실때 쓰는 그런 것? 아니면 타인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하게 하는 것? 이 책에서 말하는 유혹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seduction이라고 써있는데, 상대방을 매혹한다는 의미에서의 유혹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비슷한 영어단어로써 Attraction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다.

과연 사람을 매혹한다 혹은 유혹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궁금했다. 나 처럼 좋고 싫은 것이 분명하고 자존심이 강해서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유혹할 일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궁금할 것이다. (나도 그러니까...)

내 의심은 이 책의 목차를 보는 순간 사라졌다. 그 이유는 "유혹의 기술"이라는 책이 다양한 유혹의 유형별 사례를 언급하고 그 사례들을 바탕으로 공통점을 찾아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대한 분량을 담고 있으며 내용이 매우 실행단에 가깝기 때문에 이를 전부 기억하고 실행하기는 어렵지만, 그 중심이 되는 생각들을 취할 수 있었던 것만 하더라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제 유혹의 기술을 익혔으니.... 앞으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소개팅에서 유혹의 기술을 써먹으면 되는 것인가?

고전 강독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04년 12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과 민주화 인사로서 유명한 신영복 성공회대학교 교수님이 저술한 마음의 기초를 쌓는 책.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위징의 논어심득”이라는 책과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 이후 그 동안 읽었던 수많은 실용서 이외에도 기본서를 읽으며 내 자신을 기르자하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모든 고전을 모아서 쌈싸놓은 “강의”라는 책이 끌렸다.

이 책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신영복님이 감옥에 머무는 동안 독파한 한학의 기초 모음집으로써 시경, 서경, 초사, 주역, 논어, 맹자, 노자, 장자, 묵자, 순자, 법가 그리고 불교 및 기타 사상을 아우르고 있다. 물론 한 권으로 책으로 이 방대한 내용을 전부 다룬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기에 정말 각 고전을 소개하고 조금 덧붙여 신영복님 자신의 사상을 살짝 덧붙이는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이 정도도 이미 충분했다. 사실 나에게 있어서 각 고전에 대한 그 정도 깊이도 충분히 깊어서 고전이라는 물 속에서 걸어가는 나의 코까지 차올라서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하지만 익사하지는 않았다.

그럼 과연 이 책에서 나는 무엇을 얻었을까?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세상이라는 물의 흐름에서 나만의 나침판을 가지고 헤엄치는 법과 나만의 땟목을 만들 수 있는 설계도를 얻었다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음으로써 가장 크게 배운 것은, 결국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감성이라는 것은 결국 각 개인에게 성찰의 관점과 인식체계로써 소급되는 주관적인 판단체계이며 즉시반응으로 나타나는 사고이전의 가장 정직한 느낌이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정직인데, 아마도 나의 감성이 강하게 발달한 것과 관련이 있는듯 하다.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딱 한가지의 결심을 하였다. “좋은 사람이 되자.” 좋은 사람만이 좋은 친구가 되고, 좋은 글을 쓰고, 좋은 정책을 만들고 좋은 영향력을 미친다. 아직은 “좋은”이라는 것에 대한 기준이 미약하지만, 아마 내 인생에 있어서 큰 화두가 되고 곧 “좋은”이라는 단어의 기준을 찾을 수 있지않을까 싶다.

기본서가 갖는 가장 큰 가치는 인생이라는 바다를 축소한 큰 수영장이다. 이 수영장에서 훈련을 함으로써 바다에서 익사하지 않을 수 있는 정신력과 힘을 기를 수 있다. 혹은 바다에서 필요한 땟목을 만들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물론 바다와 수영장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수영장에서 엄청난 훈련을 했더라도 정작 바다에서는 전혀 맥을 못출 수도 있고 그래서 고전의 가치가 평가절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영장 연습없이 바로 바다로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을 누구나 알기에 나는 고전을 추천한다.

조급한 마음을 묻어둘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

남자의 후반생
모리야 히로시 지음, 양억관 옮김 / 푸른숲 / 2003년 5월

자신의 꿈이 이뤄지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불안에 떠는 사람 혹은 자신이 생각한 Mile Stone을 제대로 밟지못해서 자신의 인생이 낭비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을 위한 책.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라는 책을 읽다가“남자의 후반생”이라는 책에서 인용한 부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책에서 인용한 부분을 통해서도 느낌이 왔었지만, 남자의 후반생이라는 제목만 보아도 이 책이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 잘 알 수 있었고, 그에 대한 충분한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의 위인들 중에서 말그대로 후반전에 성공한 사람 22명에 대한 간략한 인생요약과 그에 대한 시사점을 담고 있는 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내용은 매우 간략하고 쉬워서 책 자체의 난이도는 중고생용 책으로 매우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쉽고 간단한 내용이라고 해서 성인에게는 너무 가볍다고 말할 수도 없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조금 더 강하게 느끼고 열정을 불러 일으켜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간단히 아래 부분을 읽어보자.

공자는 51세에 벼슬길에 올라서 달리기 시작했다. 중이는 62세에 주 왕조의 패자가 되었다. 주매신은 나이 50이 넘어서 시중 벼슬에 오르고 회계군의 태수가 되었다. 위징은 47세에 이세민을 보좌하면서 그의 역할을 다하기 시작했다.

남자의 성공은 몇 살까지 어디에 다다르는 것인가? 큰 뜻은 어디까지 미쳐야 하는 것인가?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