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40분쯤에 지금 당장 보고 싶은 책이 생기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교보문고는 버스로 5분거리, 큰 맘먹고 천천히 걸으면 15분이지만 밤의 그 거리는 개인적으로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시장과 24시간 체인점들이 즐비한 곳)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고, 주저하는 마음은 교보문고에 당도하였어도 마감시간내에 원하는 책을 계산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게 한다. 그래서 포기한 지금 10시.
십 수 년째 해오는 소망이지만, 24시간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 한땐 시티문고가 새벽 2시까지 있어주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