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많은 잣대가 있습니다. 많이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이쁜 사람, 못난 사람, 부자, 가난한 자... 수많은 잣대들을 들이대며 사람을 주눅들게 하고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극단적인 선택의 벼랑으로 밀어넣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가르쳐 줍니다. 나라는 존재가, 우리 각자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다른 사람이 세워놓은 가치로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는 것을요. 나를 만드신 이가 나를 소중하게 여기시기 때문에 나는 지금의 이 모습 이대로도 사랑받기에 충분하다는 것을요.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책이 <나쁜 어린이표>였습니다. 누구의 잣대로 재느냐에 따라 판단의 결과는 얼마나 다를 수가 있는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좋은 책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자신을 사랑하는 자야말로 아름다운 사람임을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자신있게 삽시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특별한 사람들입니다.^^
사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히려고 구입한 책입니다. 고학년이 된 아이들이 읽으면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지요. 역시나 책을 잡고나서 너무 재미있다, 감동적이다 라는 탄성을 지르더군요. 그러면서 엄마인 저에게 얼른 읽어 보라고 어찌나 성화를 부리는지...^^ 아껴가면서 읽었습니다. 한꺼번에 읽으려면 읽을 수도 있는 분량이었지만 거인들의 아름다움을 그려 보느라 천천히 읽을 수 밖에 없었지요. 거인의 모습으로 사람들곁에 남을 것 같은 자연도 조금씩 조금씩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논리에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당장 저희 동네에도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에 안성마춤인 산이 있는데, 학교를 짓는다고 마구 깎이고 있지요. 그것을 보면서 한없이 우리를 품어주고 기다려 줄 것 같은 자연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자연과 함께 동거할 우리의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 거인을 끝까지 지키려고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합해야겠습니다.
이 책을 읽은지가 1년도 더 지났는데 영화화된다길래 문득 생각났고,다시 떠올려 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울었던 기억도 났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저그런 사랑 이야기다.그러나 눈물을 흘리고 싶은 분은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다른 사람 이목때문에 울지 못했지만 책 내용이 슬퍼서 운다고 하면 핑계거리가 될테니까..^^) 특히 아이를 가져보고 낳아보고 길러본 사람들은 아마도 여자주인공의 집착에 가까운 맹목적인 인내를 이해하리라 여겨진다.(아기를 낳고 싶어하는) 나 자신은 노래속에 담긴 의미와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는 정말로 보고 싶지가 않다. 원작보다 감명 깊었던 영화는 한편도 만나보지 못했기에... 사람들이 많이 읽었다는 것은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일텐데, 그런 책은 책으로 남겨 두면 더 좋을텐데...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누군가를 떠올리면서, 어떤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기억되어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일 것이다. 역겨운 향기만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를 좋아한다. 한번도 만난적도 없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는 느낌이 참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그건 아마도 여러가지 힘든 일을 겪어본 분이시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포근하실 거라는 막연한 내 나름의 판단때문이기도 하다.'출소자들에게 '두부'를 왜 먹일까?'라며 나도 궁금해 한적이 있는데 작가의 말대로 다시는 그 전의 세계로 되돌아 가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아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콩으로 시작은 했으나 절대로 콩으로 돌아갈 수 없는 두부...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라 한꺼번에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도 좋다. 작은 것 하나도 무심히 넘기지 않고 살뜰하게 마음을 담아 바라보는 시선이 참으로 노년의 아름다움을 새삼 알게 만든다. 특히 '아치울 통신'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특히 산을...)사랑하는 마음을, 할머니가 손녀의 재롱을 잔잔하게 웃으시며 바라보는 것 같이 느껴지도록 적으셨다. 그 마을에 한번 가서 그 산에 한번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두부를 읽으며 두부로 요리를 하며 새삼 두부가 멋지다는 생각을 해본다. 콩으로도, 두부로도, 비지로도... 버릴 것 하나도 없이 우리에게 다 주는 그 넉넉함을...
책 크기가 맘에 듭니다. 어른 주머니에 쏘옥 들어가는 크기라고나 할까요. 아이들과 우리가 흔하게 봤지만 이름을 알지 못했던 꽃을 찾아 보는 즐거움도 크구요, 이름과 과히 어울리지않게(^^) 생긴 꽃을 보면서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꽃을 알게 된 것도 기쁘구요.이제 날씨가 풀리면 아이들과 산에 갈 일도 생기게 될텐데 꼭 갖고 가서 책에 나오는 꽃들을 찾아 보려고 계획 중이랍니다. 계절별로, 꽃 색깔별로 분류가 잘 되어 있거든요. 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구입해서 보시기 바래요. 저희 가족은 이 책을 읽고, 아파트 화단에 심겨진 화초가 맥문동이라는 것을 알았거든요. 이름을 알고 바라보는 화초는 더 정이 가더군요. 꽃이 언제 피나 기다리게 되구요...^^ 봄, 여름, 가을겨울 이렇게 3권으로 분류해서 나옵니다. 예쁜 꽃이 너무너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