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를 좋아한다. 한번도 만난적도 없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는 느낌이 참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때문이다. 그건 아마도 여러가지 힘든 일을 겪어본 분이시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포근하실 거라는 막연한 내 나름의 판단때문이기도 하다.'출소자들에게 '두부'를 왜 먹일까?'라며 나도 궁금해 한적이 있는데 작가의 말대로 다시는 그 전의 세계로 되돌아 가지 말라는 의미인 것 같아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콩으로 시작은 했으나 절대로 콩으로 돌아갈 수 없는 두부...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라 한꺼번에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서도 좋다. 작은 것 하나도 무심히 넘기지 않고 살뜰하게 마음을 담아 바라보는 시선이 참으로 노년의 아름다움을 새삼 알게 만든다. 특히 '아치울 통신'에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특히 산을...)사랑하는 마음을, 할머니가 손녀의 재롱을 잔잔하게 웃으시며 바라보는 것 같이 느껴지도록 적으셨다. 그 마을에 한번 가서 그 산에 한번 올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두부를 읽으며 두부로 요리를 하며 새삼 두부가 멋지다는 생각을 해본다. 콩으로도, 두부로도, 비지로도... 버릴 것 하나도 없이 우리에게 다 주는 그 넉넉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