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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벼락 ㅣ 사계절 그림책
김회경 글, 조혜란 그림 / 사계절 / 2001년 2월
평점 :
그림책 "똥벼락"은 김회경 선생님의 창작동화로 수차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으로 공연되어
그림책 뿐만 아니라 연극으로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이 책은 한창 '똥' 이라는 글자만 들어도 데굴데굴 구르는 유아들에게는 큰 웃음과 좀 나이가 든 어린이나
어른들에게는 멀게는 우리의 조상님들 가깝게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어린 시절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정겨운 이야기책입니다.
어린이들과 이 책을 읽으니 어린이들은 여러가지 똥의 이름과 똥 그림을 짚어가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돌쇠 아버지가 김 부자에게 억울하게 당하는 부분에서는 약간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하더군요.^^
책을 읽으며 저는 똥의 더러움과 비위상함 보다는 이렇게 똥하나도 소중히 여기고, 모자라리만치 남의
것을 탐낼 줄 모르고, 탐욕스런 윗사람에게 모진 매를 맞는 돌쇠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힘겨웠던 삶의 굴곡을 되짚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힘없는 서민의 대표격인 돌쇠 아버지의 삶은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순박한 돌쇠네 가족은 물론
개구쟁이 도깨비, 못된 김 부자에게까지 남다른 친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구입하시거나 동네 도서관에서 빌리신 후에 아이들과 함께 크게 웃어가며 책을 읽어 보세요.
그 웃음과 더불어 우리 조상들은 '똥' 하나도 아끼는 생활을 하였으며, 이것은 워낙 물질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항상 희망과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삶의
지혜였다는 것도 함께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유아는 한바탕의 웃음과 더불어 그 마음에 바람직한 우리 고유의 정서를 형성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