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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목욕통 - 미얀마 ㅣ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10
이주윤 그림, 정해왕 글 / 비룡소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코끼리 목욕통
(정해왕 글. 이주윤 그림. 2004. 서울:비룡소)
이 책은 미얀마의 전래동화를 바탕으로 한국 작가분들께서 각각 글과 그림을 맡으신 그림책입니다.
옛날 미얀마 사람들은 코끼리를 아주 많이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부자들이나 임금님들은 서로 앞다투어 코끼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라의 임금님은 부자였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처럼 코끼리를 아주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29마리나 되는 코끼리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한데 이 임금님에게는 한 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임금님이 키우던 코끼리 중에는 흰 코끼리가
없다는 사실이었지요. 임금님은 이 때문에 행복할 수가 없었답니다.
한 편 이 나라에서 그릇을 잘 만드는 포바도 한 가지 불만이 있었습니다.
옆집에 사는 최고의 세탁사인 우카 때문이지요. 우카는 세탁을 아주 잘했기 때문에 우카의 세탁소에는
항상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덕분에 우카는 큰 부자가 될 수 있었지요.
우카네 집이 포바의 집보다 더 컸기 때문에 포바는 언제나 우카에게 질투를 느끼고 미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포바는 우카를 못살게 굴 좋은 생각을 해냈습니다. 포바는 바로 임금님께 달려갔습니다.
"임금님, 임금님께서 흰코끼리를 가질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이 나라에서 제일 세탁을 잘하는 우카에게
코끼리를 하얗게 씻으라고 해 보십시오. 임금님은 흰 코끼리를 가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임금님은 큰 부자였지만 똑똑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렴 코끼리를 씻긴다고 흰 코끼리가 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임금님은 당장 우카를 불러들여 코끼리를 하얗게 씻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큰 위기가 닥친 우카, 하지만 우카는 좋은 꾀를 생각해 냅니다.
"네 임금님. 제가 코끼리를 하얗게 씻기겠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코끼리가 들어갈만한 큰 목욕통을
포바에게 만들라고 하십시오."
어허 이제 화살이 포바에게 돌아가 버렸군요. 포바는 온 친척들을 불러들여 코끼리 목욕통을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목욕통은 코끼리가 들어가자마자 깨지거나 물이 뜨겁게 데어지지 않는
게 아니겠어요? 포바는 꼼짝없이 임금님께 벌을 받게 되어버렸습니다.
그 때였어요. 하늘이 포바를 불쌍하게 여기셨는지 포바와 우카의 아들들이 놀고 있는 곳에 흰코끼리가 나타
나지 않았겠어요. 포바와 우카의 아들들은 임금님께 이 흰코끼리를 알렸어요. 임금님은 기뻐하며 황금 일만
냥을 상으로 내렸어요. 코끼리를 목욕시켜야겠다는 생각은 새하얗게 잊을 채로요. 두 집은 사이좋게 상금을
나누어 가졌답니다. 그 뒤로 포바와 우카는 하루도 빠짐없이 하늘을 향해 이렇게 기도했답니다.
"하늘이시여, 제발 임금님의 흰 코끼리가 오래오래 살게 해 주세요."라고 말이에요.
단순한 구조의 전래동화이지만 너무너무 재미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적 주제를 내포하고 있으나
악인도 구제받는 다는 내용은 여느 전래동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책의 삽화를 그리기 위해 이주윤 작가님께서는 직접 미얀마에 다녀오셨다고 책 뒤에 씌여 있는데,
원색과 금색, 형광색이 절묘하게 조화된 그림은 이국적인 느낌과 더불어 책의 이야기에 흠뻑 몰입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이 책을 유아들과 함께 즐겁게 읽어 보세요. 그리고 이 뒤에 어떤 이야기가 벌어질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흰 코끼리를 임금님께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포바와 우카의 아들들의 우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찰흙 등으로 코끼리 목욕통을 한 번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아니면 집의 동물 모형을 유아들과 함께
씻겨 보는 활동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유아와 함께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