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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퉁한 스핑키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8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몇 번이나 웃었답니다. 부루퉁한 스핑키 덕분에 저는 오히려 실컷 웃을 수 있었지요.
스핑키는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누나가 사과를 하고, 형이 화해를 청해도 화를 풀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엄마의 따뜻한 위로에 조금 화가 풀릴 듯도 하지만 어림 없지요. 아빠의 긴 설교는 스핑키에게 허튼소리일
뿐입니다. 서커스와 친구들도 필요없어요!!! 스핑키는 이 세상을 싫어하기로 결심합니다. 동물들만 빼고 말이
지요. 스핑키의 화가 계속되자 가족들은 의논을 하며 스핑키의 화를 풀어주기 위해 전력을 다합니다.
할머니는 좋은 선물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광대를 불러 스핑키를 즐겁게 해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핑키는 절대 화를 풀 마음이 없답니다. 이런 비가 오네요. 식구들 모두가 스핑키가 누워있는 해먹으로
다가왔어요. 스핑키가 비를 맞기 않도록 해 주고, 맛있는 음식도 가져다 주었지요. 스핑키는 이제 화가 대충
풀렸습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갑자기 헤헤거린다면 우스운 꼴이 될 것이 틀림없지요. 어떻게 해야 화를 풀면
서도 우스운 골이 되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이 난 스핑키, 식구들을 깜짝 놀래키기로 하는데......
무엇때문에 스핑키가 화가 난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타인들의 생각엔 정말 별거아닌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핑키에게는 정말 상처가 되었던 듯... 단단히 토라진 스핑키가 점점 화를 풀어가는 과정과 스핑키
감정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실제로 자녀들이 이렇게 화를 낸다면 부모님들은
정말 곤란하시겠죠? 어른들의 눈에는 스핑키가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로 인식되실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상처받고 화가 난 한 가족구성원을 나머지 가족구성원들이 인내와 포용으로 덮어
주고, 화를 풀어주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족들의 다양한 시도는 스핑키의 화를 풀어주는데 큰 도움이
못 된 듯 하지만, 그 안에 내제된 스핑키에 대한 사랑은 스핑키를 움직이기에 충분했다고 보아집니다. 결국
사랑과 헌신이 스핑키의 화를 풀어준 셈이지요!!!
실제로 유아들은 자존심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오히려 유아들이 어른들보다 자존심이 더
강할 때가 많습니다. 자존심의 자신에 대한 존엄성이 무너졌을 때 발동하기 쉬운데, 전적으로 어른에게 의존
하고 순종해야 하는 유아들이 이런 경험을 자주 갖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냐오냐 너무 응석을 받아주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유아들의 자아와 자존심을 무시하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스핑키처럼 화가 났을 때, 가족들이 어떻게 하면 풀어질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면 어떨까요? 또 다른 가족구성원이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 주어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또 자신은 어떨 때 화가나는지 이야기해 보고, 스핑키가 왜 화가
났을지 상상해서 이야기를 꾸며 보시면 어떨까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좋은 독서시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