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잇, 화요일 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이상한 화요일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84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 비룡소 / 2002년 10월

이 책은 어느 화요일 저녁 8시쯤, 연못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던 거북이 뭔가 이상한 조짐을 눈치채면서부터

시작됩니다 . 연꽃 이파리에 앉아있던 개구리들이 공중부양을 하는 것을 목격한 거북은 눈이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이파리 위에 앉은 개구리들은 마치 비행접시 위에 올라탄 외계인 같기도 합니다. 이들은 태연히

이파리 위에 앉아 속도감있는 비행을 시작하는데... 밤이 깊어갈수록 점점 늘어가는 개구리들 마치 온 땅을

뒤엎을 듯 합니다. 그들은 샌드위치를 먹고 있던 아저씨를 놀래키기도 하고, 빨랫감을 낚아채어 망토로 걸치

기도 하고, 잠자는 할머니의 방을 지나치기도 하고, 개를 쫓기도 하면서 환상적인 화요일을 보냅니다. 마침내

수요일의 아침이 밝아오자 이들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자신들의 연못으로 되돌아오고, 사람들만이 길가

여기저기에 떨어진 연꽃 이파리들을 보며 궁금증을 키울 뿐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 이제는 돼지들의 비행이

시작되고...

솔직히 이 책만큼 환상적이고 상상적인 요소로 가득찬 책은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어떠한 줄거리

없이 갑자기 개구리들이 비행을 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왜 개구리들이 비행을 하는지, 어떻게 비행을 하게

되었는지는 나와 있지도 않고 이 책에서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거북이의 환상적인 여정만이 있을 뿐이

지요. 굳이 원인을 대라면 그 날이 이상한 화요일이었다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이상한 어느날이 아닌

'화요일'로 구체적인 날을 정해놓은 것이 오히려 상상력과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습니다.

유아와 함께 이 책을 보실 때 맨처음에는 속도감 있게 책장을 넘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번 보신

후 그림의 세부적인 면을 찬찬히 살펴보시며 상호작용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삽화에서 등장인물

들의 표정이나 세부그림을 잘 살펴보면 이 책을 보시는 즐거움이 배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유아들이

시간에 대한 어느 정도의 개념이 형성되었다 싶으시면 본문내용을 찬찬히 읽어 주세요. 유아들의 시각에

대한 개념에 더욱 흥미를 느껴 나아가 시계를 보는 법을 학습하는데 좋은 동기가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본문의 시각 밑에 시계 그림이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여백도

많은데... 유아교육학도 다운 발상이지요... ^^;)

또 유아들에게 돼지들은 어떤 모험을 펼칠까 다음 다음 화요일에는 어떤 동물이 날아다닐 것 같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고, 상상화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상상력은 혹자에게는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을 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꼭 그 상상력에

동화되어야 한다는 부담없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삽화를 즐기시다보면 자연스레 작가의 상상의 세계에

참여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꼭 유아와 함께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