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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ㅣ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넉 점 반" 은 예쁜 그림과 운율감 있는 시어로 유아들에게도 유익한 책이지만 무엇보다도 어른들에게
옛날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 주는 참 정다운 책입니다.
당시 시계가 집집마다 없던 시절 아기는 엄마 심부름으로 옆집 구멍가게에 시간을 물으러 갑니다.
시계를 한 번 흘끗 보고는 "넉 점 반이다."라고 알려주시는 할아버지... 아기는 넉점반을 되뇌이며 집으로
가는데 이런 바로 집에 가지 않고, 여기저기 팔랑거리며 한 눈 팔다 해가 꼴딱 져서야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둑어둑해진 집 안으로 들어서며 아기가 하는 말,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생뚱맞다는 듯이 아기를 쳐다
보는 엄마의 표정마저도 정말 정겹습니다.
아기가 이리저리 한 눈을 팔면서 돌아다시는 모습에서 어른들은 고향의 곳곳을 볼 수 있게 되는데요.
저는 27살, 서울 태생이라 그림 속에 그려진 곳을 직접 겪어본 경험은 없지만 그림속의 곳곳의 장면을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가슴이 무던해지고 왠지 입가에 웃음이 피어나곤 한답니다.
어머니께 보여 드렸더니 분꽃이 만발한 곳에서 분꽃을 가지고 노는 유아의 모습을 보시곤, "우리 동네도
저렇게 분꽃이 활짝 피었었는데."라고 말씀하시더군요. ^^ 그림을 보고 고향 생각이 나셨나봐요.
정말 저도 모르는 옛날의 고향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느껴지게 하는 책입니다.~!!!
유아와 함께 여러번 읽어 보시고, 유아가 시간의 개념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으면 그림 속의 시간의 경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부모님께서 혹 그림을 보시고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면 유아들
에게 이야기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은 부모님의 추억을 들으며 부모님을 더욱 잘 알게 되고,
부모님은 옛날의 그 때를 떠올리시며 자녀들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정말 따뜻한 그림책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