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1-13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성령님의 강림)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입니다. 성령님의 강림을 기념하는 주일이죠.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시고 이 땅에 사십 일간 계셨다가 하늘나라로 승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사도들에게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고 당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령님이 임하셔야 권능을 받고, 권능을 받아야 사도들이 예수님의 증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도 성령님의 권능을 받아야 전도할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이 약속하신 성령님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도 성령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도들이 기다리던 성령님이 드디어 임하셨습니다.
1) 성령님은 언제 임하셨을까요? 오순절에 임하셨습니다.(1절) 우리나라는 민족의 명절이 설날과 추석입니다. 이스라엘은 무교절과 칠칠절(맥추절, 오순절)과 수장절(장막절, 초막절)이 절기(명절)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설날로부터 15일이 되면 정월대보름인데 이스라엘은 유월절로부터 50일이 되는 날이 오순절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명절이 되면 서울에 사는 자녀들이 시골로 내려가는데, 이스라엘은 절기가 되면 시골 사람들과 해외 동포들이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예루살렘은 평소에는 8만 명에서 10만 명 정도가 살았는데 절기가 되면 해돋이를 보려고 동해안에 관광객들이 몰리듯이 포화상태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돌아가셨는데 성령님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지 오십일 째인 오순절에 임하셨습니다.
2) 성령님은 어디에 임하셨을까요? ‘한 곳’(1절)과 ‘온 집’(2절)에 임하셨습니다. 한 곳과 온 집은 같은 장소로 사도들이 유하는 다락방이었습니다.(행1:13) 이층 방이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이층에 있죠. 사도행전 12장 12절을 통해 사도들이 머문 집은 마리아의 집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당시는 가부장적 시대라 마리아의 집에 임했다면 어색해지니까 마리아의 아들인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님이 임하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3) 성령님은 누구에게 임하셨을까요? 그들에게 임하셨습니다.(1,2절) 그들은 사도행전 1장 13-15절을 통해 11 사도들과 여자들과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님의 아우들을 포함하여 120 명의 교인들에게 임하셨습니다. 구약에서는 성령님이 특별한 사람들에게 임하셨는데(민11:26-29,삼상10:6-12), 신약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임하셨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도 임하십니다.
4)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사도행전 1장 14절을 통해 그들은 마음을 같이 하여 오로지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승천하신 날부터 기도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돌아가셨고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사십 일 동안 이 땅에 계셨고 성령님은 예수님이 돌아가신지 오십 일 만에 임하셨으니 그들은 일주일 또는 열흘 동안 마음을 모아 기도하였습니다. 7과 10은 거룩, 완전, 완성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우리도 마음을 모아 기도하면 성령님이 임하십니다.
5) 성령님은 어떻게 임하셨을까요? (1) 2절을 통해 성령님이 임하시는 소리가 귀로도 들렸습니다.(청각)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와 집(방)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스어로 성령님(프뉴마)과 바람(프노에)은 발음과 철자가 비슷했습니다. 바람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습니다.) (2) 3절을 통해 성령님이 임하시는 모습이 눈으로도 보였습니다.(시각) 혀 같은 것들이 나타나 불길처럼 갈라지며 그들에게 임하셨습니다. 불도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했습니다. 성령님은 바람처럼 불처럼 임하셨습니다.
6) 성령님은 왜 임하셨을까요? 예수님을 증언하라고 임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성령님이 임하셔야 권능을 받고 권능을 받아야 예수님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7) 성령님이 임하시자 무슨 현상이 일어났을까요? 4절을 통해 그들은 성령님의 충만함을 받고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성령 세례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순간입니다. 영적으로 태어나는 순간이죠. 성령 충만은 예수님으로 가득 차는 동안입니다. 영적으로 교제하는 기간이죠. 성령 세례는 딱 한번 받으면 되지만(일회적) 성령 충만은 날마다 받아야 합니다.(지속적) 그들은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을 받고 성령님이 시키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무아지경에 말하는 천상의 방언이 아니라 외국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지상의 외국어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8)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그들이 외국어로 말하는 동안 예루살렘에는 오순절을 지키러 온 해외 동포들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해외 동포들의 귀에 자기가 사는 나라 말이 들렸습니다. 그리스어로도 들렸고 이집트어로도 들렸습니다. 해외 동포들은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어 말소리가 들리는 장소로 몰려갔습니다. 그들이 외국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해외 동포들은 이 광경을 보고 놀랐습니다. (1) 이 광경을 보고 무식한 갈릴리 사람들이 외국어로 하나님의 큰일을 말하자 놀라면서 신기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전도하면 귀를 기울입니다. (2) 이 광경을 보고 무식한 갈릴리 사람들이 술에 취해서 외국어를 지껄인다고 빈정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전도하면 썩 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한세대학교의 김성혜 총장은 성령님을 컴퓨터의 백신에 비유했습니다.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아무리 수고해서 작업한 파일이라도 한순간에 날아가 버립니다. 그러나 컴퓨터를 백신으로 치료하면 다시 검색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듯이 우리 인생도 아무리 좋은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 할지라도 마귀가 방해하면 혼란에 빠지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치료하시면 다시금 인생의 목표를 바로잡고 힘차게 전진하게 됩니다. 이처럼 백신은 컴퓨터를 성령님은 우리를 치료합니다. 그러나 백신은 치료만 하지 예방은 하지 못하지만 성령님은 치료도 하시고 예방도 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령님으로 충만해지면 마귀라는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예방도 되고 혹시 마귀가 침투했다 하더라도 성령님으로 치료받아 다시금 활력을 되찾게 됩니다.
9)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성령님으로 충만해 질 수 있을까요? 우리도 그들처럼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해야 합니다. 그들이 모든 걱정을 뒤로하고 기도한 것처럼 우리도 세상 걱정은 십자가 아래 내려놓고 기도에 몰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성령님이 임하십니다.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한 교인들은 성령님으로 세례를 받고 신앙의 확신을 갖게 되고, 신앙이 시들어버린 교인들은 성령님으로 충만해져서 열심을 회복하게 됩니다. 성령님을 체험하면 교회를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성령님의 능력을 받으면 복음을 전하고픈 열망이 생깁니다. 오늘은 성령강림주일이자 존 웨슬리 회심 272주년 기념 주일이기도 합니다. 사도들이 성령님으로 충만해져서 초대교회를 시작한 것처럼, 존 웨슬리가 성령님으로 뜨거워져서 감리교 신앙운동을 펼친 것처럼, 우리도 성령님을 체험하고 창대교회를 부흥시키는데 쓰임 받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