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9:51-62 나를 따라오려거든

독일의 신학자인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는 [제자도의 대가(The Cost of Discipleship)]라는 책에서 하나님의 은혜는 값싸게 주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고난이 수반되는 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내가 고난을 받아야 하리라"고 말씀하셨듯이 우리도 고난을 받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분의 생애와 같은 삶을 살기 원한다면 그분의 고난과 죽음에도 동참해야 합니다. 그는 "십자가를 경험한다는 것은 비극적인 일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께만 충성할 때 우리는 고난의 열매를 맛보게 됩니다. 고난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제자도에 전적으로 헌신한 사람만이 십자가의 의미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려 할 때에는 필연적으로 고난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를 때에 우리는 그분의 생애에 동참하게 됩니다.(안식일학교.com 제10과 제자도에서 재인용)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고난이 없는 값싼 은혜가 아니라 고난이 있는 값비싼 은혜입니다.

예수님은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고 말씀하셨는데(눅9:23) 오늘 본문도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겪게 될 고난 즉 값비싼 대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북부인 갈릴리에서 사역을 마치시고 남부인 예루살렘으로 가시기 위해 중부인 사마리아 마을을 통과하시려고 사자들을 보내 숙박할 장소를 알아보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예수님 일행은 예수님과 12 제자를 합해 적어도 13 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수련회를 가기 위해 선발대를 앞서 보내듯이 예수님도 사자들을 먼저 보내 숙박할 장소를 물색하셨습니다. 유목 민족들은 손님 대접을 잘 했는데 유목 민족이자 농경 민족인 이스라엘 사람들도 낯선 손님들을 잘 대접했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사람들은 예수님 일행이 예루살렘으로 가는 걸 알고 거절했습니다. 예수님이 싫어서 거절한 게 아니라 유대인과 사마리아인과의 오랜 앙금 때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혼혈인이라고 멸시하였고 사마리아인들은 예루살렘을 예배처소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 일행이 유대인이라서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가기 때문에 거절한 겁니다. 그래서 다른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 사마리아를 관통하지 않고 아예 요단강을 우회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습니다. 요즘 남북관계가 경색되다 보니 남북 직항로를 이용하지 않고 먼 거리로 돌아가듯이 말입니다.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 일행을 유대인이라고 거부했듯이 세상 사람들은 우리가 교인이라고 거절합니다. 예수쟁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거리를 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교인들은 제사를 드리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교인들은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상가에 가서 절을 하기도 합니다만 신앙인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어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제자가 되려면 세상 사람들에게 배척을 당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불벼락을 내려야 한다고 분노했지만 예수님은 그냥 다른 마을로 돌아 가셨습니다. 우리도 세상 사람들이 분위기를 깬다고 따돌리더라도 돼지머리에 절하지 않는다고 욕하더라도 변명하지도 말고 다투지도 말고 묵묵히 자기가 갈 길을 걸어가면 됩니다.

예수님이 다른 마을을 통해 예루살렘으로 가시고 계신데 어떤 사람이 스스로 찾아와 “어디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 이다.” 라고 장담했습니다.(눅9:57) 이 사람은 예수님이 어디를 가시든지 따르겠다고 자신했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고 대답하셨습니다.(눅9:58)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제자가 겪어야 할 대가를 말씀하셨습니다. 짐승은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지만 제자들은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이 본문을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느냐?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묵는 곳은 일류 호텔이 아니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제자가 되려면 세속적인 안정을 포기해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배부른 돼지처럼 세상적인 만족을 추구하지만 교인들은 풀을 찾는 유목민처럼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존 웨슬리 목사님은 감리교 목사는 설교할 준비, 이사 갈 준비, 죽을 준비를 하라고 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잠깐 왔다 지나가는 타향이고 저 천국이 우리가 돌아갈 본향이기 때문에 우리는 천국에서 안식하고 이 세상에서는 열심히 복음을 전하며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르라.” 고 권면하셨습니다.(눅9:59a) 예수님은 다른 사람에게 제자가 되라고 부르셨습니다. 그 사람은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라고 망설였습니다.(눅9:59b) 그 사람은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말미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렀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우선순위는 장례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고 재차 부르셨습니다.(눅9:60) 아람어로 죽은 자는 죽어가는 자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영적으로 죽어가는 자가 집에 남아 육체적으로 죽어 가는 자를 묻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대교의 율법에 따르면 나실인 맹세를 한 사람은 부모가 죽더라도 시체를 만져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레21:11) 또한 유대인들은 토라를 공부하는 학생은 죽은 자를 장사지내기 위해 공부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선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에 대한 헌신이 우선순위였습니다. 죽은 자보다 죽어가는 자를 살리는 게 중요했습니다.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제자가 되려면 복음을 전하는 걸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가정과 직장과 교회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데 그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하나님이 가장인 가정, 하나님이 사장인 직장, 하나님이 담임목사인 교회를 만드는 게 우리의 비전입니다. 우리의 중심에는 하나님이 계시고 하나님은 복음전파가 우리의 핵심과제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에게 또 다른 사람이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 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하소서.” 라고 말했습니다.(눅9:61) 그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는 싶은데 가족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해 지금 당장 따라갈 수 없다고 주저했습니다. 그 사람은 가족이 걱정됐습니다. 어찌 보면 하나님보다 가족을 앞세웠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이 본문을 “머뭇거리지 마라. 뒤돌아보지도 마라. 하나님의 나라를 내일로 미룰 수는 없다. 오늘 기회를 잡아라.” 고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는 게 가족을 돌보는 것보다도 시급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본문을 통해 제자가 되려면 복음을 전하는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엘리사 선지자는 쟁기를 갈고 있을 때 부름을 받았지만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도록 허락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는 게 너무 시급하다보니 가족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시간도 없이 전도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조선일보를 보니 육군사관학교 2기 생도들은 1950년 6월 1일에 화랑대에 입교했는데 25일에 전쟁이 터지자 M1 소총 영점 조준사격을 겨우 마친 상태에서 곧바로 전쟁터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첫 번째 전투에서 333명 중 86명이 전사했다고 합니다. 육사 2기는 4년 과정이었지만 전쟁이 터지자 25일 밖에 훈련을 받지 않고 전쟁에 투입됐듯이 예수님은 복음전파는 영적인 전쟁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도현장으로 나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시간이 나면 전도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전도하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절반의 헌신이 아니라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가 되려면 세상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세속적인 안정을 포기하고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하고, 복음 전파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복음 전파를 시급히 여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교회만 왔다 가는 값싼 은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전도 현장을 누비는 값비싼 은혜를 누려야 하겠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라미닌 2010-06-27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설교문을 준비했습니다만 초신자가 예배참석하다보니 서론은 저는 좋은 물건을 값싸게 사려 합니다. 제 얘기를 듣고 죽도시장에서 장사 하는 권사님이 '목사님, 좋은 물건을 값싸게 팔지는 않습니다. 만약 판다면 장사꾼들이 사서 비싸게 팔겁니다.'라고 말하더군요. 값싼 물건은 아무래도 표시가 납니다. 우리 신앙도 값싼 신앙은 신앙생활을 대강대강합니다. 값비싼 신앙은 자기를 희생하는 신앙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값비싼 신앙생활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값비싼 신앙생활은 첫째 세상 사람들이 따돌리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신앙생활하는 겁니다. 둘째,고생스럽다고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신앙생활하는 겁니다. 셋째, 가정보다도 하나님을 앞세우며 신앙생활하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내용을 전개해 갔습니다. 하나님이 영감주셔서 설교문과 다르게 자연스럽게 설교했는데 설교문은 수정하지 못했습니다.
 
청소년 매일성경 2010.7.8
매일성경 편집부 엮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사춘기를 신앙으로 극복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일성경 순 2010.7.8
매일성경 편집부 엮음 / 성서유니온선교회(잡지)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본문이 새번역이라 내용이해가 빨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하나님 성품의 아이가 되고 싶어요
길버트 비어스 지음, 서진희.우수명 옮김, 최윤서 그림 / 엔씨디(NCD) / 201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 신앙과 정서 함양에 유익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학년 어린이 매일성경 2010.7.8 (4-6학년용)
매일성경 편집부 엮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우리 아이들은 고매로 매일 큐티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