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 말씀풀이
조병수 지음 / 가르침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요즘 주일오후 예배시간에 갈라디아서를 연속으로 설교한다. 나는 설교하기 전에 본문을 주의 깊게 읽고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헐떡이듯이 본문을 정확하게 해설하고 청중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주석을 찾아 헤맨다. 나는 존 웨슬리가 썩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신도회에 참석했다가 윌리암 홀랜드가 읽는 루터의 로마서 주석 서문을 듣고 이상하게 마음이 뜨거워진 것처럼 별로 기대하지 않고 말씀풀이 시리즈의 첫 번째 주석인 조병수 교수의 갈라디아서를 구입했다가 책장을 넘기면서 한국인이 저술한 탁월한 주석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었다. 나는 예레미야가 여호와를 선포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붙는 것 같다고 한 것처럼 조병수 교수의 갈라디아서를 자랑하지 않고는 베길 수 없어서 서평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주석과 마찬가지로 본문을 분석한다. 문단을 나누고 제목을 붙이고 구절을 풀이한다. 그러나 이 주석은 다른 주석과는 달리 문단을 세밀히 분석한다. 나는 오늘 오전에 다음 주 주일오후 설교를 준비하였다. 본문은 갈 5:16-26이고 설교 제목은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이다. 저자는 이 본문을 세분한다. 1) 성령과 육체(16-18) 2) 육체를 따르는 삶(19-21) 3) 성령을 따르는 삶(22-26) (1) 성령의 열매(22-23) A. 성령이 주시는 열매 B. 익어야 할 열매 C. 여러 가지 맛을 내는 열매 (2) 성령과 율법(23) (3) 성령과 육체(24) (4) 성령과 생활(25-26). 당신이 눈치 빠른 독자라면 기존 주석과 이 주석과의 차이를 간파했을 것이다. 기존 주석은 구절 풀이에 중점을 둔다. 설교자는 여러 부속을 결합하여 멋진 로버트를 조립하려고 낑낑대는 내 아들처럼 구절 풀이를 읽고 사상의 흐름에 따라 대지를 연결하여 하나의 완성된 설교를 작성하려고 머리를 싸매야 한다. 그러나 이 주석은 부속뿐만 아니라 쉽게 조립할 수 있는 조립도까지 제공해 준다. 구절 풀이뿐만 아니라 문단의 흐름에 따라 대지와 소지를 나누어 설교 작성을 원활하게 돕는다. 당신이 경험 많은 독자라면 모든 설교자가 똑같은 설교를 할 수 있다고 우려할 것이다. 기존 주석은 블럭(BLOCK)처럼 창조적으로 조립할 수 있지만 이 주석은 일란성 쌍둥이 같은 설교를 양산한다고 불평할 것이다. 그러나 이 주석은 붕어빵 기계가 아니다. 이 주석은 똑똑한 아이로 만들어주는 그리기 100선처럼 그리기만을 보여준다. 설교자는 밑그림에 상상력을 발휘하여 마음껏 색칠하면 된다. 똑같은 그림을 전혀 다르게 만들 수 있다. 이 작업은 설교자의 몫이다. 어차피 설교자는 동일한 그림(성경)을 가지고 다른 색칠(설교)을 하는 사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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