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왕조의 유일한 성공적 반란이 있은 뒤 에드워즈의 이복 누나인 가톨릭 교도 메리가 왕위를 계승했다. 그녀는 얼마 가지 않아 사촌인 스페인 펠리페와 결혼함으로써 왕실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냈다. 신교 전통의 역사학자들은 이를 두고 '메리의 반동'이라고 기술했으며, 마치 새로운 사태의 변화가 오직 부정적인 것인 양 그리고 처음부터 이런 사태가 운명지어져 있었던 것처럼 말했다. 마사성례의 회복과 로마교황청에 대한 순종 등은 수구반동적 의미의 반종교개혁이었다.
가톨릭교 쪽으로 좀더 기울어진 역사학자들은 새로운 사태들을 '메리의 종교개혁'이라고 명명했다. 왜냐하면 다시 구교를 채택한 것이 단순히 원상 회복에 그친 것이 아니라 원상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저자는 구교와 신교의 중립적인 관점에서(비록 신교에 애정을 두고 있지만) 종교개혁사를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따분했으나 뒤로 갈수록 빠지게 하는 마력이 있다. -176-17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