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 해석과적용
유태엽 지음 / 진흥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편견을 가졌다.
나는 이 책을 구입하고 한동안 고이 모셔두었다. 마가복음을 자주 설교하지 않아서도 그렇고 몇 가지를 보고 실망해서도 그렇다. 저자의 학위논문은 [Reconstructing the identity of Samaritan Christianity] 이었다. 저자는 복음서를 연구하였으나 마가복음을 전공하지는 않았다. 나는 조금 실망하였다. 나는 서문을 읽고 더욱 실망하였다. 저자는 교수로 부임하여 첫 학기를 강의하면서 책을 집필하였다. 바쁜 학사일정 중에 집필하였으니 오래 연구했어도 내용의 깊이는 없지 싶었다. 미국의 경우 안식년 휴가기간에 책을 집필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참고문헌을 살펴보았다. 내가 알기로 마가복음의 최고 주석 William L. Lane의 NICNT와  Robert Guelich(A) & Craig A. Evans(B)의 WBC 이었다. 저자는 WBC를 참고하지 않았다. 마음의 문이 닫혔다. 나는 이 책과 담을 쌓았다. 가끔씩 먼저만 닦아줬다. 이 책은 나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나는 편애하게 되었다.
그러다 이 책을 다시 살펴볼 기회가 찾아왔다. 나는 새벽기도회 시간에 마가복음을 설교하기로 결정하고 참고서적을 뒤적거렸다. 마가복음 주석 중에서 NICNT와 WBC는 새벽설교를 위해 참고하기에는 너무 방대하였다. 부지런한 설교자라면 그래도 참고하겠으나 나는 조금 게으른 편에 속한다.(현장 목회자라면 이해할 테지만) 나는 분량이 적은 주석을 찾아보았다. BKC는 너무 얇았고 LABC와 이 책이 적당해 보였다. 둘 다 적용이 있어 설교에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고 새벽설교를 위해 두 권의 주석을 참고하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 잦은 설교가 낮은 설교를 초래하였다. 나는 조금 씁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만 다른 주석을 참고하기로 하고 이 책을 주 교재로 결정하였다. 그리하여 이 책은 실로 2 년 만에 빛을 보게되었다. 나는 이 책을 다시 살펴보았다. 이 책은 주석의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서론에서 공관복음서 문제와 마가복음을 개론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목차를 보니 문학적 해석을 하는 분들은 5 중 구조(A, B, C, B', A')로 분석하는 경우도 있던데 저자는 8 단원으로 나누고 있었다. 6:1-6, 7-13만 조금 달랐다. 별로 문제될 것은 없었다. 해석과 적용을 보면 본문을 개괄적으로 소개하고 절 별로 주석을 하고 본문을 생활에 적용하였다. 저자는 본문해석에 중점을 두었고 적용에는 미흡했다고 자평하였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적용에 심혈을 기울인 듯하였다. 적용을 설교자가 대지로 사용해도 될 정도로 탁월하였다. 다만 본문의 중심사상을 강화시키지 않는 적용도 있었다. 나는 이 책을 참고하여 오늘로서 18 일째 마가복음을 설교하고 있다.(한 장을 이틀 간 설교한다.) 지금까지 내용이 부실하여 다른 주석을 참고한 적은 없다. 나는 이 책을 나의 손에 가장 잘 닿는 책꽂이에 모셔두었다. 이 책은 어느새 나의 새벽친구가 되었다. 이 책과 함께 하는 새벽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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