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11(1~20) 구주가 나셨으니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죠.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성탄절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장소는 나오지만 날짜는 나오지 않습니다. 날짜는 나오지 않지만 힌트는 나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실 때 목자들이 밤에 양 떼를 지켰다고 나오는데 이스라엘은 10월부터 3월까지는 비가 오는 우기라 들에서 양을 치지 않았습니다. 4월부터 9월까지는 건기라 양을 쳤습니다. 예수님은 양을 칠 때 태어나셨으니 봄에서 가을 사이에 태어나신 겁니다. 이단들이 역사적인 근거를 가지고 공격하면 신실한 교인들도 흔들립니다. 그래서 제가 미리 말씀드린 겁니다. 그럼 어떻게 해서 12월 25일이 성탄절이 되었을까요? 성탄절은 로마제국이 12월 24일부터 다음 해 1월 6일까지 지키던 동짓날 축제에서 유래했습니다. 로마제국은 12월 25일을 태양의 탄생일로 지켰습니다. 로마제국이 태양을 숭배할 때는 기독교를 박해했습니다. 교인들을 경기장에 모아놓고 굶주린 사자들로 위협했습니다. 교인들이 배교하면 살려두고 신앙을 지키면 사자를 풀어주었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스틸야드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듯이 관중석에서 교인들이 사자 밥이 되는 장면을 구경했습니다. 그러다 새로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로마제국이 서로마와 동로마로 분열되고 정황제와 부황제가 생겼는데 서로마제국의 부황제인 콘스탄티누스가 정황제의 아들인 막센티우스와 로마제국의 패권을 놓고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로마제국의 종교인 태양신에게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하늘에서 ‘이 표적으로 승리를 얻으리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이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방패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문양을 새겼고 전쟁에서 승리해 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황제가 됐다고 믿고 313년 밀라노 칙령을 통해 기독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습니다. 콘스탄티누스가 태양신에게 기도했는데 어떻게 하나님이 응답하셨을까요?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는 신실할 교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은 콘스탄티누스를 도우셨습니다. 교회 역사를 보면 기도하는 어머니가 아들을 훌륭한 인물로 키우더라고요. 이처럼 기독교가 박해를 받다 공인을 받게 되자, 로마교회는 335년(354년?) 경 기독교가 이교도를 정복했다는 의미로 태양의 탄생일을 예수님의 탄생일로 바꿨습니다. 로마제국의 최대의 명절이 기독교의 최대의 명절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성탄절도 서유럽과 동유럽이 날짜가 다릅니다. 그레고리력을 사용하는 서유럽은 12월 25일을 성탄절로 지키나 율리우스력을 사용하는 동유럽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킵니다. 성탄절은 언제인가가 중요하지 않고 무슨 날인가가 중요합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탄생하신 말씀이 마태복음 2장 1~18절과 누가복음 2장 1~20절 두 군데서 나옵니다. 마태복음은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아기께 경배하러 오고 헤롯왕은 다른 가문에서 왕이 났다는 소리를 듣고 베들레헴 주변에 사는 2살 이하의 아기들을 무참히 학살한다는 내용입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이 만왕의 왕으로 나셨지만 자기 백성이 배척한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은 아기 예수님이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지만 천사들의 찬송을 받고 목자들의 경배를 받을만한 메시야라는 내용합니다. 저는 누가복음을 중심으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부모님인 요셉과 마리아는 이스라엘의 북부인 갈릴리 지방 나사렛 마을에서 사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남부인 유대지방 베들레헴 마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는 140Km 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걸어서 사나흘 정도 걸렸습니다. 예수님은 어찌하여 나사렛에서 태어나지 않고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을까요? 인구조사 때문이었습니다. 유대를 지배하던 로마제국은 세금을 징수할 목적으로 모든 남자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인구조사를 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 황제가 시저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입니다. 요셉은 나사렛에서 살았지만 베들레헴이 고향이었습니다. 요셉은 만삭인 마리아를 나귀에 태우고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걸어갔습니다. 저도 결혼은 대구에서 했는데 혼인신고는 논산에 가서 했습니다. 이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미가서 5장 2절을 통해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고 예언하셨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나사렛에서 태어나셨다면 구약성경의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메시야는 다윗의 고향인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셔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성경의 예언을 성취하시려고 로마제국을 사용하셔서 나사렛에 사는 요셉과 마리아를 베들레헴으로 보내셨습니다. 로마제국이 아니었다면 요셉과 마리아는 유산의 위험을 무릎 쓰고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 가지 않았을 겁니다. 하나님은 악한 정부를 사용하셔서도 선한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어찌하여 방에서 태어나지 않고 마구간에서 태어나셨을까요? 여관방(손님 방 또는 남는 방)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천신만고 끝에 베들레헴에 도착해 보니 인구조사를 하러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바람에 여관방이 가득 찼습니다. 1월 1일이 되면 동해안에도 해돋이를 보려고 관광객이 몰려들잖아요. 설상가상으로 마리아가 산통을 시작하였습니다. 방은 없지 마리아는 몸을 풀려하지 난감하였습니다. 요셉과 마리아의 딱한 사정을 보고 누군가 마구간을 내 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의 시골집은 방 하나를 나누어 사람과 짐승이 함께 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시골집도 부엌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부엌으로 한쪽은 외양간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짐승들이 사는 마구간에서 아기를 낳아 포대기에 싸서 구유(여물통)에 눕혔습니다. 이 속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실 때 가난한 사람들이 짐승들과 더불어 사는 마구간으로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이 화려한 왕궁에서 태어나셨다면 가난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을 겁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마구간에서 태어나시게 하시어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의 처지를 이해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은 누구에게 가장 먼저 알려졌을까요?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졌습니다. 천사들은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율법을 연구하는 유대교 종교지도자들이 아니라 밤을 새워가며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었습니다. 목자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천한 직업이었습니다. 도둑처럼 멸시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목자들은 양떼를 지키기 위해 깨어 있었습니다. 부유하고 유식하고 고귀한 종교지도자들은 자고 있었지만 가난하고 무식하고 비천한 목자들은 양떼를 지키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이 속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하나님은 마가복음 13장 33절에서 37절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에게 ‘깨어있어라’ 고 당부하셨습니다. 목자들이 양떼를 돌보기 위해 깨어있었듯이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기 위해 깨어 있어라 고 말씀합니다. 깨어 있는 것은 목자들이 양떼를 지키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겁니다. 그러면 천사들이 깨어 있는 목자들에게 성탄의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었듯이 우리에게 예수님의 재림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주실 겁니다. 성탄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일뿐만 아니라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기 위해 깨어있는 날입니다. 이 속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또 하나 숨겨져 있습니다. 예수님은 선한 목자이십니다. 목자들이 양떼를 지키듯이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지키신다고 말씀합니다. 삯꾼 목자는 양떼를 버리지만 선한 목자는 양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겁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시려고 대신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더러운 죄는 깨끗하게 씻어졌습니다. 연약한 양떼가 목자를 의지해서 살듯이 성탄절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우리가 예수님을 목자로 삼는 날입니다. 그러면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니더라도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십니다. 성탄절의 참 의미가 새겨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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