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4:23 그리스도처럼

 

지난 주일인 12월 4일 오후 5시 20분쯤 검정색 정장을 입은 60대 초반의 남성이 서울 명동 우리은행 앞 구세군 자선냄비에 하얀 봉투를 넣었습니다. 그 봉투에는 1억 1천만 원짜리 수표가 들어 있었습니다. 구세군이 1928년부터 거리 모금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항상 좋은 일을 하시는 구세군께 존경을 표합니다. 제 작은 성의지만 거동이 불편하고 소외된 어르신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라는 편지가 들어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훈훈하다. 가슴이 찡해져. 구세군 냄비에 1억 수표를 넣을 때 그 분 심정은 어땠을까? 남을 위하는 마음이 대단하다. 나를 돌아보게 됐다. 구세군 냄비에 1억 수표는커녕 100원도 안 넣었다. 1000원도 아까워서 벌벌 떨었는데 이제 나도 기부해야지.” 라며 칭찬했습니다. 구세군은 12월이 되면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구세군은 기독교의 작은 교파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저는 구세군을 창시한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 1829-1912)의 일생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리스도처럼 살 수 있을까를 살펴보려고 합니다.(신약성경에는 예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전치사가 8개 있는데 오늘은 여덟 번째 전치사로 ‘Like Christ’ 그리스도처럼 을 다루고자 합니다.)

 

 

윌리엄 부스는 1829년 4월 10일 다섯 명의 자녀 중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부스의 아버지는 형식적인 교인이었지만 어머니는 신실한 교인이었습니다. 부스는 어머니에게서 신앙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교회사를 보면 위인들은 어머니에게 신앙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웨슬리 목사님도 어머니 수잔나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들이여, 자녀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십시오!) 부스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자 전당포에서 일했습니다. 부스는 영국 성공회를 다녔지만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 14살 때(1843년) 회심을 체험합니다. 부스는 친구에게 값싼 물건을 싸게 파는 것처럼 팔면서 이익을 남겼는데 친구가 고맙다고 은제필통을 선물하자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부스는 교회에서 회개 기도를 하고 친구에게 은제필통을 돌려주었는데 무거운 죄의 짐이 벗어지면서 마음에 평화가 몰려왔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사이를 갈라놓습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은혜의 문이 열립니다. 죄를 설거지하시고 은혜를 담으십시오.) 부스는 얼마 후 감리교회 부흥강사인 제임스 코휘(James Caughey)의 설교에 큰 감명을 받아 ‘영혼의 구원’ 이 가장 위대한 사명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부스는 23세가 되던 생일부터 전당포를 그만 두고 감리교회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캐서린(Catherine Mumford)을 만납니다. (부스가 세상일을 포기하자 하나님이 평생의 동지를 주셨습니다. 우리가 포기하면 하나님이 주십니다.) 부스는 26세(1855년)에 캐서린과 결혼합니다. 부스의 아내 캐서린은 신앙적인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캐서린의 어머니는 성경과 기도의 중요성과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가르쳤고 성결, 절제, 죄의 고백을 가르쳤습니다. (우리교회 석유난로에는 건전지가 2개 들어가는데 불이 켜지지 않아 1개를 교체했더니 불이 켜지더라고요. 한 사람이 신앙이 약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강하면 좋은 영향을 받게 됩니다. 부부가 다 열심히 하면 좋지만 그게 안 된다면 한 사람이라도 가정의 파수꾼이 돼야 합니다.) 부스는 감리교회 전도사로 가는 곳마다 교회를 부흥시켰습니다. 그리고 27세에 감리교회 순회전도자가 됩니다. 그러나 부스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 순회전도자 직에서 해임되었습니다. 부스는 감리교회에서 목회하고 싶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32세(1861년)에 감리교를 떠나 ‘기독교 부흥회’ 를 만듭니다. (부스가 감리교회에 머물렀다면 대형교회 목사가 됐을 겁니다. 그러나 감리교회를 떠나자 구세군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일이 막힌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어떻게 쓰실지 모릅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십시오.) 부스는 궁핍, 무지, 재난으로 가득 찬 런던 빈민가에서 복음을 전했고 집회 장소가 없어 마구간, 돼지우리, 노름방, 극장, 상점 등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설교를 듣기 위해 몰려들었습니다. (먹이가 있으면 물고기가 몰려들 듯이 생명의 말씀이 있으면 영혼들이 몰려들 겁니다. 우리교회가 복음을 선포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부스는 처음에는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을 기존 교회로 돌려보냈는데 기존교회가 가난한 사람들과 노동자들을 환영하지 않자 몇 년 후에 따로 예배처소를 만들게 됩니다. 이게 구세군의 탄생이 되었습니다. 구세군은 1965년에 탄생합니다. (웨슬리 목사님도 영국 성공회에서 목회할 수 없게 되자 노방전도를 합니다. 그게 감리교회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감리교회도 구세군도 노방전도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부스는 성경, 전도지, 책자 등을 전도용으로 팔았고 부인회, 성경반, 야학 등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주일학교와 주간학교도 세웠고, 작은 저축은행을 만들었으며,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했습니다. 부스는 복음도 전했고 사회사업도 했습니다. (교회는 선교도 하고 복지도 해야 합니다. 선교관 옆에 복지관도 지어야 합니다.) 부스는 노방전도를 한지 13주년이 되는 해 49세(1878년)에 기독교 선교회를 ‘구세군(The Salvation Army)’ 으로 명칭을 바꿉니다. 선교회원들은 부스를 ‘대장’ 이라고 불렀고 구세군은 악의 세력에 대항하는 공격단체요 죄의 노예에서 사람을 해방하는 군대가 되었습니다. 부스가 51세(1880년)가 되던 해 구세군은 군복을 입고 계급과 군기를 만들고 하나님의 영적인 군대가 되었습니다. 구세군이 눈부시게 부흥하고 발전하자 영국사회는 싸움이 줄어들어 재판이 감소했고 술을 마시지 않아 술집이 문을 닫았습니다. (교회가 부흥하면 저절로 성시화됩니다.) 그러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구세군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악한 마귀가 발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구세군 건물과 비품을 파괴하였고 구세군 군인들은 공격했습니다. 그러나 구세군은 박해를 받을수록 부흥했습니다. 드디어 박해는 사라지고 구세군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박해는 키질입니다. 키질을 하면 알곡과 가라지가 구분되듯이 교회는 박해를 받으면 건강하게 성장합니다. 마귀는 부흥하는 교회를 괴롭힙니다.) 구세군은 세계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인도, 스웨덴, 캐나다, 미국, 호주, 일본 등에 구세군을 세웠고 1908년에는 한국에도 구세군을 세웠습니다. 부스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세계를 순회하며 선교여행을 다녔습니다. 부스는 “가라! 영혼에게로, 극악한 자에게로”(막15:15) 라는 말을 자주하였고 최대의 소원이자 포부는 세계를 선교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세군은 오늘날 세계 121개국에 퍼졌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소원도 예수님처럼 부스처럼 선교가 돼야 합니다.) 부스의 아내 캐서린은 암 투병 중에도 복음을 전하다 1890년 하나님의 품에 안겼습니다. 부스는 아내보다 22년을 더 사역했습니다. 부스는 83세 생일을 마지막으로 사역에서 물러났습니다. (부스는 생일에 사역을 시작해 생일에 사역을 마쳤습니다.) 부스는 말년에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실명이 됐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걱정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에 계란 반찬이 나오자 “많은 여인들과 어린이들이 굶주리고 있는데 어떻게 나만 계란을 먹을 수 있겠느냐?” 며 계란을 만지작거렸습니다. 부스는 83세(1912년 8월 20일)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부스는 장수했습니다. 웨슬리 목사님도 장수했습니다. 88세에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부스는 4월 10일에 태어나 8월 20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3가지 사역을 하셨습니다. 회당에서 가르치셨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셨고, 백성들의 모든 병과 약한 것을 고치셨습니다.(마4:23,9:35) 부스도 예수님처럼 3가지 사역을 했습니다. 부스는 천국 복음을 전했습니다. 초창기에는 집회장소가 없어 천막, 마구간, 돼지우리, 노름방, 극장, 상점 등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세계를 순회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살려면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늘나라 나팔수입니다. 나팔수가 나팔을 불지 않는다면 어떻게 전쟁을 하겠습니까?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도구가 돼야 합니다. 우리의 입에서는 말도 나오고 복음도 나와야 합니다./ 부스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부스는 부인회, 성경반, 야학 등을 시작했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주일학교와 주간학교를 열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살려면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하나님은 말씀을 가르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어린 시절에 신앙생활을 해야 어른이 돼서도 신앙 생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무리가 아니라 예수님을 전하는 제자가 돼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학교 교사가 되고 속회 인도자가 돼야 합니다./ 부스는 가난한 사람들을 돌봤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저축은행을 만들었고 실직자들이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노동교환 서비스센터를 열었습니다. 구세군은 지난해 자선냄비를 통해 33억 7천만 원을 모금해 소외된 이웃들을 도왔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검증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구세군의 자선냄비로 시작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살려면 영혼과 육신을 돌봐야 합니다.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기부를 생활화해야 합니다. 소액기부라도 해야 합니다. 저는 할렐루야 축구팀을 소액기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부스처럼 천국복음도 선포하고, 하나님의 말씀도 가르치고, 영육도 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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