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5:18 성령 세례와 충만은?

우리나라 말 중에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 대해 말도 많이 하고 탈도 많이 생길 때 하는 말입니다. 요즘 대학 반값 등록금 문제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등록금을 내리면 세금을 올리게 됩니다. 대학 등록금 문제뿐만 아니라 성령님에 관한 생각(성령론)도 교파마다 생각도 다르고 평가도 다르기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웨슬리안(감리교와 성결교)과 오순절(순복음)은 성령님에 관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개혁주의(장로교)는 아직 성령님에 관해 일치된 생각을 정리하지 않습니다. 저는 감리교회의 입장에서 성령 세례와 충만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는 순간 우리는 거듭납니다. 중생합니다. 거듭나면 두 번 태어났기 때문에 한 번 죽습니다. 개혁주의 일부에서는 이것을 성령세례라고 합니다. 중생한 순간이 성령 세례를 받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감리교회는 이것을 1차 체험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거듭나서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성령님을 체험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2차 체험이라고 합니다. 감리교회에서는 이것을 성령 세례라고 합니다. 성령 세례를 받으면 능력이 임합니다.(성경에는 성령 세례에 관한 본문이 7번 나옵니다. 세례자 요한이 네 번 언급했고(마3:11;막1:8;눅3:16;요1:33), 예수님이 한 번 언급했고(행1:5), 베드로가 한 번 언급했고(행11:16), 바울이 한 번 언급했습니다(고전12:13)). 베드로는 성령 세례를 받고 한 번 설교하자 3천명이 회개하고 또 한 번 설교하자 5천 명이 회개했습니다. 성령 세례를 받으면 능력 있는 목사가 됩니다.

미국에 드와이트 무디 목사님이 있었습니다. 무디 목사님은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구두수선공으로 일하다 나중에 목사님이 되었습니다. 무디 목사님은 열심히 기도하고 설교를 준비했지만 어떤 여자 교인이 ‘무디 씨의 설교에는 힘이 없다.’ 고 불평했습니다. 무디 목사님은 그 교인에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무디 목사님이 뉴욕에 갔을 때 이상한 힘이 머리 위를 누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힘이 너무나 강력해 무디 목사님은 호텔로 들어가 ‘오 하나님이시여, 손을 멈추어 주옵소서.’ 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무디 목사님이 견딜 수 없을 때까지 성령님을 부어주셨고 무디 목사님은 능력 있는 부흥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성령 세례를 받으면 능력이 나타납니다. 성령 세례는 딱 한 번만 받으면 됩니다. 단회적 체험입니다. 오순절에 마리아의 집(마가의 다락방)에 성령님이 임하셨습니다. 강한 바람 소리가 들렸고 불이 번져나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비롯하여 120명의 성도들은 성령님으로 충만함을 받고 성령님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순복음에서는 성령 세례를 받은 증거가 방언이라고 합니다. 감리교회에서는 성령 세례를 받아도 방언을 할 수도 있고 안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성령 세례는 성령님으로 세례를 받는 겁니다. 그렇다면 성령 충만은 무엇일까요? 성령 충만은 성령님으로 가득 차는 겁니다. 성령 세례는 한 번만 받으면 되지만 성령 충만은 계속해서 받아야 합니다.(성경에는 성령 충만에 관한 본문이 10번(?) 나옵니다. 사도행전에 9번 나오고(행2:4;4:8,31;6:3;7:55;9:17;11:24;13:9,52), 에베소서에 한 번(엡5:18) 나옵니다.) 하나님은 에베소서 5장 18절을 통해 성령으로 충만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에 네 개의 동사를 사용하셨습니다. 이 동사가 어떻게 성령 충만해야 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성령 충만하라는 동사는 첫째, 명령법으로 나옵니다. 명령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겁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성령 충만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왜 성령 충만해야 할까요? 우리가 몸이 약하면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해 몸살에 걸리듯이 우리가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시험에 들게 됩니다. 우리는 시험을 이기기 위해서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둘째, 복수형으로 나옵니다. 복수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입니다. 목사만 성령 충만 하지 않고 우리 교인들 모두가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전염되니 모두 건강해야 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특정한 사람에게 성령님을 부어 주셨지만 신약시대에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님을 부어 주셨습니다. 우리 교인들 모두는 성령 충만을 받아야 합니다./ 셋째, 수동태로 나옵니다. 능동은 자신이 주도하지만 수동은 다른 사람이 주도합니다. 성령 충만은 우리 힘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어 주시는 겁니다. 성령 충만을 받으려면 제자들처럼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시간에 성령님을 부어 주십니다. 우리는 성령 충만을 받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넷째, 현재시제로 나옵니다. 헬라어로 명령법이 현재형이면 그 행동은 계속적인 겁니다. 즉 계속해서 성령 충만을 받으라는 겁니다. 예전에는 성령 충만했는데 지금은 충만하지 않다면 성령 충만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성령 충만해야 합니다. 신앙은 사골 곰탕처럼 과거를 우려먹는 것이 아니라 즉석 김밥처럼 지금 만들어가는 겁니다. 성령 충만을 받으면 은혜로운 교인이 됩니다.

박금출 목사님이 쓰신 [실화사전]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 명물 둘이 있었는데 하나는 ‘마른 막대기 목사’와 다른 하나는 ‘마른 막대기 교회’ 이었습니다. 마른 막대기 목사님은 부임하는 교회마다 6 개월을 넘기지 못할 정도로 성질이 까다롭고 은혜가 없는 목사였습니다. 마른 막대기 교회는 싸움만 하고 사랑이 없는 교회라 목사님이 6 개월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는 교회였습니다. 마른 막대기 목사님이 노회장을 찾아가 교회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노회장이 신경질을 부리며 ‘아니, 이 사람아! 자네가 갈 교회가 어디 있나?’ 라고 야단을 치고 있는데 마른 막대기 교회 장로님이 찾아와 목사님을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노회장은 같은 날 목사는 교회를, 교회는 목사를 소개시켜 달라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무슨 뜻이 있지 않을까 싶어 서로를 연결시켜 주면서 마른 막대기 교회 장로에게 ‘이번에 가는 목사님이 마지막이니까 잘 모시지 못하면 그 교회를 폐지하겠습니다.’ 라고 엄포를 놓았고 마른 막대기 목사님에게는 ‘이번에도 6 개월을 넘기지 못하면 목사 자격이 없으니 목사직을 사임하시오.’ 라고 다짐받았습니다. 싸움만 하는 마른 막대기 교회에 은혜가 없는 마른 막대기 목사님이 부임했으니 큰일 났습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요? 마른 막대기 목사님은 부임 설교를 하고 교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성질이 드러나니까 아예 산으로 올라가서 기도하고 성경 읽고 토요일이 되면 내려와 주일 예배를 드리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 성령 충만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마른 막대기 교회는 교인들이 서로 조심하면서 목사님이 안 계신 동안 교회로 나와 기도하고 찬송하면서 지냈습니다. 3 개월 후 노회장이 그 지역을 순회하다가 마른 막대기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노회장이 교회 가까이에 가니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습니다. 노회장은 ‘아이쿠, 또 싸움이 났나보구나. 제 버릇 개 주지 못한다더니.’ 하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마른 막대기 교회 교인들이 기도하고 찬송하느라 교회가 용광로처럼 활활 타올랐습니다. 노회장은 깜짝 놀라 ‘장로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라고 물었더니 장로는 ‘노회장님, 마른 막대기 교회에 마른 막대기 목사님이 부임하여 둘 다 불이 붙었으니 얼마나 잘 타겠습니까?’ 라며 활짝 웃었습니다. 그리하여 마른 막대기 교회는 펜실베이니아 주의 가장 은혜로운 교회요 마른 막대기 목사님은 가장 능력 있는 목사님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을 사람의 말로 설명하기 불충분합니다만 새차를 뽑는 것과 운전하는 것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성령 세례를 받아도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새차를 뽑고 운전하지 못하는 것처럼 별로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령 세례를 받고 성령 충만하다면 새차를 뽑아 운전하는 것처럼 아주 신이 납니다. 중생과 성령 세례는 새차를 뽑는 것이요 성령 충만은 운전면허증입니다. 주유소는 교회입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몰다보면 기름이 떨어지듯이 우리가 살다 보면 신앙이 시들해 집니다. 그러면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듯이 우리가 교회에 와서 성령 충만해져야 세상에서 믿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의 차는 기름이 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빨리 주유소에 가서 주유하십시오. 빨리 교회에 가서 성령 충만을 받으십시오. 그래야 여러분이 살고 여러분이 살아야 여러분의 가정도 살고 여러분의 가정이 살아야 여러분의 교회도 살 수 있습니다. 새차를 뽑았으니 교회에서 성령 충만을 받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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