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9:5 결혼의 사계절-봄

4월 29일 오전 11시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성공회 성당에서 윌리엄 왕세손이 평민인 케이트 미들턴 양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윌리엄 왕세손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아들로 영국 왕위계승서열 2위인데 영국 국민들은 아버지 찰스 왕세자대신 윌리엄 왕세손이 왕위를 계승하길 바란다고 합니다. 윌리엄 왕세손은 어머니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빼닮은 데다 대학교 동기와 10년간이나 교제하고 신중하게 결혼하기 때문에 영국 국민들이 좋아한다고 합니다.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양은 결혼생활의 봄을 맞이했습니다. 결혼의 봄은 신혼시절이 아니라 결혼생활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과 가능성이 충만한 상태입니다. 자연계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계절이 결정되지만 결혼생활은 부부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 하느냐에 따라 계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사람 아니 한 사람만이라도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계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결혼의 사계절 중에서 두 번째 시간으로 봄입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입니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농부들은 땅을 갈아엎고 씨앗을 뿌리며 한해 농사를 시작하고 주부들은 두꺼운 옷을 드라이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을 합니다. 결혼생활이 봄인 부부의 감정은 기쁨과 희망과 행복이 넘쳐납니다. 결혼한 지 1년 된 아내의 말입니다. “너무 즐거워요. 10년 동안 데이트를 했지만 막상 결혼하고 보니 서로의 관계가 더욱 새로워지고 있어요. 나를 사랑하는 남편이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요. 남편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건 전혀 새로운 느낌이에요. 남편을 다른 각도에게 보게 되었답니다. 앞으로 우리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무척 기대돼요.” 결혼한 지 26년 된 남편의 말입니다. “결혼 1주년 바로 다음 날 첫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항상 집에 아이들이 있었죠. 지금은 모두 둥지를 떠났고 우리 부부만 남았습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염려와 관심을 나누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함께 즐기고 있어요. 아이들(자녀들)은 자기들도 이런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하죠.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이처럼 봄인 부부는 사랑의 에너지가 넘쳐나 집안도 예쁘게 꾸미고 집안 구석구석도 청소하고 저녁 반찬도 신경 쓰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삽니다.

봄인 부부의 태도는 서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미운 것은 보이지 않고 예쁜 것만 보입니다. 잘못한 것은 이해하며 넘기고 잘한 것은 칭찬 해줍니다. 컵에 물이 반 밖에 없어도 ‘반이나 남았네.’라고 낙관적으로 말하고 비가 오더라도 ‘비가 오면 날이 맑아질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말합니다. 결혼한 지 22년 된 아내의 말입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미래를 희망하고 있어요. 현재의 상황만으로도 감사해요. 우리 부부의 관계가 더욱 깊어졌으면 좋겠어요. 다른 부부들이 결혼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 남편과 내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며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해요.” 남편의 말입니다. “우리는 의사소통을 잘하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문제에 의견이 일치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때로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 서로를 사랑하죠. 그것이 우리의 구심점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려고 합니다.” 이처럼 봄인 부부는 현재를 감사하며 미래를 기대합니다. 서로를 믿고 신뢰합니다.

봄이 되면 얼음이 녹아 시냇물이 흐르듯이 봄인 부부는 의사소통이 원활합니다. 자기주장을 내세우면 겨울이 되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 봄이 됩니다. 봄인 부부의 행동은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기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해주며 서로가 행복해지기 위해 책도 읽고 세미나도 참석합니다. 결혼한 지 7년 된 아내의 말입니다. “우리는 데이트 시간을 정해 대화도 나누고 서로 원하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결혼한 지 21년 된 남편의 말입니다. “우리 부부의 결혼생활이 행복하고 나날이 발전하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무리 바쁘더라도 어떻게든지 함께 보낼 시간을 마련하는 데 있죠. 우리는 그동안 몇 차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혼생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봄인 부부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행복은 그냥 찾아오지 않고 노력해서 얻어집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 중심이지만 서양 사람들은 부부 중심입니다. 아이를 우선시하면 부부가 소원해지지만 부부를 우선시하면 아이도 안심합니다. 그러나 봄이라고 만사가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부작용도 있습니다. 봄이 되면 꽃가루가 날려 재채기를 하고 새로 돋아난 풀을 만지다 풀독이 들듯이 자칫하면 꽃샘추위가 찾아와 여름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가을로 건너 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요? 사랑의 언어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감정적으로 배우자를 사랑하는 기간은 평균 2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2년이 지나면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사랑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사랑 탱크가 있습니다. 차도 주유 탱크에 기름을 넣어야 움직이듯이 사람도 사랑 탱크가 차야지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랑의 저수지라고 말합니다. 울진에서 목회하는 동안 차를 몰고 후포 장을 가는데 저수지가 가득 차니 수로를 따라 물이 아래로 흘러서 논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며 우리도 사랑의 저수지가 채워지면 아래로 흐르는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수지가 채워지지 않으면 물이 흐를 수 없듯이 사랑이 채워지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습니다. 사랑을 받아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게리 채프먼 박사는 5가지 사랑의 언어를 발견했습니다. 5가지 사랑의 언어가 있다는 말은 사람마다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2012년 12월 31일부터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아날로그 텔레비전을 가지고 있으면 디지털 전파를 수신할 수 없듯이 사람마다 사랑의 전파를 수신할 수 없으면 사랑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언어를 알아야 사랑의 전파를 수신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잠언 12장 25절을 통해 “선한 말은 그것을(마음을) 즐겁게 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말은 사랑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도구입니다. 그런데 가장 쉬운 방법을 경상도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다쟁이도 문제지만 벙어리도 문제입니다. 말로 사랑을 표현해 보십시오. “당신이 만든 음식이 최고로 맛있어.” “당신은 너무 자상한 남편이에요.” 이렇게 상대방을 칭찬하고 감사하는 말을 하면 사랑의 저수지가 채워집니다. 두 번째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남편들은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내와 이야기를 합니다. 남자들은 한꺼번에 두 가지를 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한 가지밖에 못합니다. 남편이 리모컨을 돌리며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면 아내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집니다. 함께하는 시간은 상대방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텔레비전을 끄고 얼굴을 보고 대화하십시오. 다른 사람을 상관 말고 배우자에게 신경 쓰십시오. 함께 있어도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면 함께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두 사람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지면 사랑의 저수지가 채워집니다. 세 번째 사랑의 언어는 선물입니다. 사람은 사랑하면 무언가를 주고 싶어진다고 합니다. 노인들이 음식을 싸주는 것도 사랑의 표현이고 아이들에게 용돈을 쥐어주는 것도 사랑의 표현입니다. 선물을 사랑의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생일 선물과 결혼기념일 선물을 받아야 사랑받는 다고 느낀답니다. 선물을 주고받을 때 돈으로 환산하지 말고 마음으로 환산해야 합니다. “어머니, 이거 싸주지 마세요. 남아서 버리게 돼요.” 했다간 사랑의 둑이 무너집니다. “어머니, 이거 준비하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어요. 잘 먹을게요.” 이렇게 말하고 저를 주십시오. 그래야 사랑의 저수지가 채워집니다. 나만 채워달라고 하지 말고 남도 채워줘야 합니다. 네 번째 사랑의 언어는 봉사입니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봉사를 사랑의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여보, 사랑해.”라는 말보다 청소기를 돌려주는 것을 좋아하고 “옷 사줄까?”라는 제안보다 쓰레기봉투를 분리수거해서 버려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말이 아니라 몸으로 때워주는 것도 사랑의 표현입니다. 한국교회 초창기에 ‘날 연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헌금을 연보라는 했는데 헌금할 돈이 없으니 몸으로 봉사했습니다. 그것을 날 연보라고 합니다. 몸으로 일해 주는 것도 사랑의 저수지를 채워줍니다. 다섯 번째 사랑의 언어는 스킨십입니다. 신체적인 접촉은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안아줬을 때 스트레스지수가 낮아지고 심장박동수가 정상을 찾는다고 합니다. 자꾸 달라붙는 아이는 사랑이 목마른 아이입니다. “너는 만날 달라붙니? 저리 좀 가라.”고 엄마가 핀잔하면 아이는 사랑의 타이어가 펑크가 납니다. 부부도 스킨십(포옹과 애무와 성관계)을 해야 사랑의 저수지가 채워집니다. 이처럼 사람은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데 상대방이 어떤 사랑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제1과 제2의 사랑의 언어로 사랑을 표현한다면 배우자는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가져 결혼생활은 봄에서 여름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됩니다.

예수님도 우리에게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인정하는 말로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사랑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내 딸아.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함께하는 시간으로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하늘보좌를 떠나 사람의 몸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선물로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속죄 제물로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살과 피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예수님은 봉사로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씻기 위해 고난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예수님은 스킨십으로 사랑을 표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고 성령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성령님은 내 안에 계시며 나와 교제하십니다. 예수님이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셨듯이 우리도 상대방에게 맞는 사랑의 언어를 사용하여 사랑의 저수지가 가득 차고도 넘쳐 사랑을 나눠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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