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24 결혼의 사계절-겨울

4월 17일에 경기도 평택에서 300억대 자산가가 자택에서 손과 발이 청 테이프로 묶인 채 머리에 피를 흘리며 숨져있었고 그의 아내는 목을 맨 채 발견됐습니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내가 조카사위를 동원해 남편을 납치 감금하여 둔기로 때려죽이고 자신은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평생의 반려자가 철천지원수가 되었습니다. 자연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듯이 결혼생활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결혼의 봄은 신혼시절이 아니라 결혼생활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과 가능성이 충만한 상태가 결혼생활의 봄입니다. 여름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때가 아니라 결혼생활이 안락하고 편안하고 행복한 상태가 여름입니다. 가을은 자녀를 출가시키고 두 사람만 남는 때가 아니라 결혼생활이 불확실하고 우울하고 무질서한 상태가 가을입니다. 겨울은 인생의 말년이 아니라 결혼생활이 실망스럽고 외롭고 불만족스러운 상태가 겨울입니다. 어떤 사람은 신혼시절도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일 수 있고 어떤 사람은 30년을 살아도 따스한 햇살이 가득한 여름일 수 있습니다. 자연계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계절이 결정되지만 결혼생활은 부부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 하느냐에 따라 계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 사람 아니 한 사람만이라도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계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 교인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게리 채프먼 박사의 [결혼생활의 사계절]을 참고하여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번째 시간으로 결혼의 사계절 중에서 겨울입니다. 왜 겨울부터 시작할까요? 달력을 보면 1월이 겨울이니까 겨울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가을이 돼야 결혼생활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해서 겨울이 돼야 상담자를 찾아온다고 합니다. 겨울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시기입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소귀에 경 읽기잖아요? 결혼생활이 겨울인 부부의 감정은 어떤지 태도는 어떤지 행동은 어떤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겨울인 부부의 감정은 상처로 인해 분노하고 절망하며 배우자가 있으나 마다 해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낍니다. 부부는 서로 냉랭하게 대하고 대화가 없다보니 집안은 적막하며 마음에는 증오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23된 남편의 말입니다. “정말 낙심이 됩니다. 우리는 의견이 일치될 때가 한 번도 없어요. 둘 다 황소고집이라서 감정적으로 대립할 때가 많아요.” 아내의 말입니다. “우리는 수년 동안 분노를 안고 살아가고 있어요. 그동안 내가 더 노력했다고 생각해요. 남편은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내 감정을 무시하죠. 또 너무 비판적이에요.” 이렇듯이 겨울에 접어든 부부는 서로에 대한 피해의식을 가지고 삽니다. 상대방이 가해자이고 자신은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겨울인 부부의 태도는 서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봅니다. 예쁜 것은 보이지 않고 미운 것만 보입니다. 잘하는 것은 그냥 넘어가고 잘못한 것은 트집 잡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기회는 이때다 싶어 상대방을 공격합니다. 결혼한 지 19년 된 아내의 말입니다. “처음부터 잘 해보려고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남편은 내가 무슨 제안을 하든지 바가지를 긁는다고 생각하는 눈치였어요.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어서 결국 입을 다물기 시작했죠. 남편은 내 생각이나 욕구를 고려하지 않고 자기 고집만 내세울 때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나도 남편에게 무관심해지고 말았지요.” 남편의 말입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네 곳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어요.(알바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아내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거나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고 미래를 위한 계획도 신경 쓰지 못했어요. (내가 피곤해서 듣기 싫어 하니까) 아내는 입을 다물어 버렸어요. 아내의 애정이 바닥이 난 듯해요. 아무리 노력해도 아내의 마음을 되돌릴 수가 없었죠.” 이렇듯이 겨울에 접어든 부부는 원인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상대방이 잘못해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배우자를 탓합니다.

겨울은 날이 춥다보니 몸을 움츠립니다. 겨울인 부부는 추위가 가시고 봄이 오기를 기다릴 뿐 따뜻해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겨울인 부부의 행동은 거친 말을 주고받다가 심한 경우 가정폭력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남편이 폭력을 행사했는데 요즘에는 아내가 때리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매 맞는 남편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네요. 겨울인 부부는 아예 입을 다물고 침묵하거나 서로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아 각방을 쓰고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한다고 합니다. 결혼한 지 5년 된 아내의 말입니다. “때로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늘 마음이 아프고 우울해요. 행복하지가 않아요. 처음과 같은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남편은 사고를 당해 3년 동안이나 변변한 수입도 없어요. (남편이 돈을 벌지 못하니) 우리 관계는 점차 소원해졌어요. 둘 다 부정적으로 변했고, 서로에게 끊임없이 실망만 안겨주고 있어요.” 남편의 말입니다. “아내가 다툼이 많은 집안에서 성장한 탓에 그런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는 것이 문제죠. 아내는 늘 자기주장만 내세웁니다.” 자기주장만 내세우다 보면 겨울이 빨리 옵니다. 겨울에 접어든 부부는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고 말을 하면 말다툼으로 발전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고 침묵으로 지냅니다. 서로가 하나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차라리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적과의 동침이 따로 없습니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십시오. 달이 초승달로 이울면 보름달로 차게 되듯이 최고의 상담가인 예수님에게서 성경적인 처방전을 받는다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찾아옵니다. 봄과 겨울과는 이웃사촌입니다. 겨울의 찬바람을 맞아봐야 봄바람이 따스한지 알 수 있고 땅도 겨울에 쉬어야 봄에 싹틀 수 있듯이 결혼생활의 겨울을 지내봐야 봄이 소중한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뀔 수 있을까요? 과거의 잘못을 극복하면 치유의 계절로 접어듭니다. 상처는 고름과 같아서 짜내지 않으면 곪아갑니다. 우리가 상처를 잊는다면 언젠가 불쑥불쑥 되살아나기 때문에 말끔하게 짜내는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우리는 상대방이 상처를 줬다고 생각하지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예수님은 쌍방 간의 문제라고 말씀하십니다. 마태복음 7장 3절을 봅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예수님은 배우자만 탓하지 말고 자신의 잘못도 인정하라고 말씀합니다. 그러기 위해 상대방의 잘못을 끄집어내서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는 게 필요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심정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말로 하다보면 싸움이 일어나니 글로 전달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상처를 주었을 때 ‘나는 ... 라고 느꼈어요.’ 라고 표현해 보십시오. ‘당신이 전화를 받지 않아 내가 너무 걱정했어요.’ ‘당신이 일을 도와주지 않으니 내가 너무 힘들었어요.’ ‘당신이 말을 들어주지 않으니 내가 너무 속상했어요.’ 과거의 상처를 끄집어내는 이유는 자신의 마음을 병들게 만든 원인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마음이 고쳐져야 말도 고쳐지고 행동도 고쳐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글을 읽어보면 나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상대방은 상처를 받았구나!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발견하면 예수님은 그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요한일서 1장 9절을 봅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예수님은 배우자에게 상처를 준데 대해 먼저 하나님께 회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잘못을 고백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잘못을 인정해야지 변명하면 안 됩니다. 나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상대방이 상처를 받았다면 그것은 내가 잘못한 겁니다. 나는 재미삼아 돌을 던졌지만 개구리가 맞았다면 그것은 내 잘못입니다. 변명하지 말고 잘못을 인정해야 계절이 바뀔 수 있습니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아 당신이 걱정했다니 미안하오.’ ‘내가 일을 도와주지 않아 당신이 힘들었다니 미안하오.’ ‘내가 말을 들어주지 않아 당신이 속상했다니 미안하오.’ 사과를 할 때는 진심을 담아 진지하게 해야 합니다. 진정성이 필요 합니다. 상대방이 사과를 하면 용서를 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계절이 바뀝니다. 누가복음 17장 3절을 봅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고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예수님은 사과하는 아량도 발휘하고 용서하는 도량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용서는 상처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예수님께서 피를 흘려 우리 죄를 용서하셨듯이 우리도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해야 신앙적으로 성장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겨울의 한파를 견뎌야 봄에 새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혹시 지금 겨울을 보내고 있더라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고름을 짜내야 새살이 돋듯이 과거의 앙금을 털어내면 봄바람이 불어옵니다. 우리 교인들 가정에 향긋한 봄 냄새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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