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7:10-12 멸하지 아니하면

엊그제(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에서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일본은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인재가 많이 발생합니다. 아직도 우리 기억에 선명한 사고가 있습니다. 1994년 10월 21일 오전 7시 38분경 서울 성수대교 10번과 11번 교각 사이 상판이 붕괴됐습니다. 이 사고로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 9명을 포함해 32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성수대교는 신공법으로 시공했는데 1977년 기술수준으로는 무리한 공법이었고, 또 실적을 내기위해 서둘러서 공사하다보니 부실하게 준공됐습니다. 성수대교가 붕괴됐듯이 하나님과 사람사이를 붕괴시키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죄입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붕괴시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서 59장 2절을 통해 “오직 너희 죄악이 너희와 너희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았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을 점령하는 과정에서도 죄가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붕괴시킨 적이 있었습니다.

여호수아는 여리고성을 점령하면서 두 가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첫 번째 명령은 기생 라합과 그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살려주라는 명령이었습니다.(수6:17) 라합은 집에 붉은 줄을 매달았고 라합의 집에 있는 가족들은 모두 살았습니다. 두 번째 명령은 여리고성에 있는 모든 것을 온전히 바치라는 명령이었습니다.(수6:18-19) 여리고성 사람들과 짐승들은 죽이고 물건들은 곳간에 들이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짐승들을 죽인 것을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지만 구제역에 걸리면 인근농장에 있는 가축들까지 매몰 처분하듯이 하나님은 죄를 차단하기 위해서 모두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유다 지파인 아간이 물건을 가져갔습니다. 하나님은 온전히 바치라고 하셨는데 아간은 빼돌렸습니다. 아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했습니다.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은 진노하셨습니다.(수7:1) 부실시공을 하면 다리가 붕괴되듯이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 사람 사이가 붕괴됩니다.

여호수아는 아간이 죄를 지은 지도 모르고 여리고성 다음에 있는 아이성을 공격하기 위해 정탐꾼을 보냈습니다.(수7:2) 정탐꾼들은 아이성은 작은 성이니 이, 삼천 명 정도가 공격하면 충분하다고 보고했습니다. 여호수아는 삼천 명을 보냈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패하고 돌아왔습니다.(수7:3-4)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음이 물같이 녹았습니다. 사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성수대교가 왜 붕괴됐습니까? 부실시공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왜 패배했습니까? 아간이 범죄했기 때문입니다. 죄를 지으면 대가가 따릅니다. 죄는 한, 두 사람이 짓더라도 피해는 공동체가 당합니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가장이 바람을 피운다면 아내와 자녀들도 고통을 당하고 처가와 친가도 고통을 당합니다. 씨를 뿌리면 싹이 트듯이 죄의 씨를 뿌리면 고통의 싹이 틉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여호수아는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언약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썼습니다.(수7:6) 우리나라는 잘못하면 무릎을 꿇고 손을 비비며 용서를 비는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개할 때 겉옷을 찢고 재와 티끌을 뒤집어썼습니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부실해져서 붕괴되지만 우리가 회개하면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보강공사를 해서 튼튼해집니다. 잘못이 있다면 회개하십시오. 회개는 죄로 향하는 발걸음을 180도 돌려 하나님께로 돌리는 겁니다. 부실한 다리를 보강공사 하는 겁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연약한 인간인지라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존재인지 잘 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죄를 회개하지 않아서 슬퍼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불순종한 것이 있다면 회개하십시오. 하나님이 모르시는 줄 알고 은근슬쩍 넘어갔다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에 금이 가기 시작해 일순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빨리 보강공사를 하십시오.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회개하자 하나님은 죄의 싹을 뽑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목회할 때 풀을 자주 뽑았는데 뿌리를 완전히 뽑지 않으면 다시 싹이 터옵니다. 죄의 싹도 완전히 뽑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 7장 12절을 통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들의 원수 앞에 능히 맞서지 못하고 그 앞에서 돌아섰나니 이는 그들도 온전히 바친 것이 됨이라. 그 온전히 바친 물건을 너희 중에서 멸하지 아니하면 내가 다시는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은 온전히 바친 물건을 멸하지 아니하면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있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붕괴된다는 말씀입니다. 여호수아는 다음 날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제비뽑기를 했더니 아간이 걸렀습니다. 여호수아가 추궁했더니 아간이 자백했습니다. 아간은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금 오십 세겔을 탐내어 가져갔다고 실토했습니다.(수7:21) 여호수아는 사람을 보내 아간의 장막에서 물건들을 찾아왔습니다. 여호수아는 아간과 아간 가족들과 아간의 가축들과 그리고 온전히 바치지 않은 물건들을 아골 골짜기로 끌고 가서 돌로 쳐서 죽이고 불로 살랐습니다.(수7:25) 죄는 아간 혼자 지었지만 죄가 전염됐을지 몰라 아간의 가족들과 짐승들까지 죽였습니다. 죄의 뿌리를 완전히 뽑았습니다. 하나님은 그제 서야 진노를 그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아이성을 넘겨주셨습니다. 여호수아는 아이성 사람들을 죽이고 아이성을 불살랐습니다.(수8:24-29)

김남준 목사님은 [맺힌 것을 풀어야 영혼이 산다]는 책을 썼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맺힌 것이 있습니다. 부부간에 맺힌 사람도 있고 부모 자식 간에 맺힌 사람도 있습니다. 자녀를 학대하는 부모들은 대부분 부모에게 학대를 받고 자랐습니다. 그들은 부모와 맺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자녀를 학대합니다. 자녀와 맺힙니다. 그들이 자신을 학대한 부모를 용서해야 그들이 학대한 자녀에게도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과 맺힌 것도 풀어야 하고 하나님과 맺힌 것도 풀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맺힌 것이 있다면 일이 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풀린다면 일도 풀립니다. 아간은 하나님께 온전히 바치지 않고 몰래 숨겼습니다. 하나님과 맺혔습니다. 하나님을 속이다 보니 이스라엘 백성들은 작은 아이성조차 점령할 수 없었습니다. 일이 꼬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간을 아골 골짜기에서 죽이자 아이성은 폐허가 되었습니다. 일이 풀렸습니다. 하나님은 마태복음 16장 19절을 통해 “내가 천국 열쇠를 내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땅에서 금지하면 하늘에서도 금지되고 땅에서 허락하면 하늘에서도 허락된다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일이 꼬이십니까? 사람과 맺힌 것이 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은 형제와 화해하고 예물을 드리기를 바라십니다.(마5:24) 그 사람이 예뻐서가 아니라 내 영혼이 살기위해서 용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과 맺힌 것이 있는지도 살펴보십시오. 아간이 하나님과 맺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피해를 당했던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과 맺히면 우리 가족과 우리 교회가 피해를 입습니다. 하나님과 풀려야 일도 풀립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풀기 위하여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피를 흘리고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와 맺힌 것을 모두 풀었습니다. 예수님이 푸셨으니 우리도 풀어야 합니다. 사람과 맺힌 것도 풀고 하나님과 맺힌 것도 풀어야 합니다. 맺힌 것을 풀어야 우리 영혼이 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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